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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11.01 평범한 건 싫어!

군대에서는 무리지어 걸을 때 줄을 맞춰 이동해야 한다. 

대충 다음과 같은 식으로 줄을 맞춰 이동한다.


그날은 차가 없어 다같이 부대로 걸어가야 했다. 

보통 짬이 가장 높은 사람이 인솔자를 하게 되는데, 

그 당시에는 내가 가장 짬이 높아[각주:1] 인솔자가 되었다. 


하나 두울 세엣 네엣/하나 두울 세엣 네엣......

걸음에 따라 구령을 넣었다. 터벅 터벅 걷는데, 너무 따분하여 재미가 없었다. 


元: 참새!

부대원: ???!!??[각주:2]

-----------

부대원: 짹짹!

元: 병아리!

부대원: 삐약삐약!


元: ㅋㅋㅋㅋㅋㅋ 올~ 다 받아주네! ㅋㅋㅋㅋㅋㅋ


이것도 다소 평범하다. 평범한건 싫다.


元: 짭새!

부대원: ????!!??

---침묵 뒤...----

후임A[각주:3]: 짭짭


나와 부대원 모두 공황상태가 되었다. 손과 발이 시공간에서 사라지는 것 같았다.

생각해보니 내가 후임들에게 무슨짓을 하는건가 싶어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다시 정상적으로 인솔을 했다.




  1. 병장 말(?)이었을 것이다. [본문으로]
  2. "뭐지?" 싶었을 것이다. [본문으로]
  3. 내성적인 성격의 후임이었다. 군생활동안 나를 정말 잘 따르려 했다. 당시 후임이 많은(15~18명 정도?) 고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던진 무리수에 대처해보려 했던 것 같다. 전역하는 날 내 사진에 천사 날개와 몸을 그려줬던 것이 기억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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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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