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도둑 (0000)

The Bicycle Thief 
9.4
감독
비토리오 데 시카
출연
람베르토 마지오라니, 엔조 스타이오라, 리아넬라 카렐, 지노 살타메렌다, 비토리오 안토누치
정보
드라마 | 이탈리아 | 96 분 | 0000-00-00

 

 

 

 

1. 범죄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주인공도 선량한 사람이었지만, 자전거를 도난당하고, 범인을 잡았으나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마을사람들에게 모욕만 당하면서 주인공은 큰 좌절감에 빠지게 되었다.

자전거는 그에게 생계수단이었던 것 뿐만 아니라 미래이고, 가족들의 희망이었다.

자전거가 없어진 의미는 무척 컸다. 결국 그도 자전거 도난을 결심했고, 주인없는 자전거를 훔치려다 잡히게 되었다.

도난 당한 사람은 주인공을 용서한다. 그 이유는 주인공 아들(브루노)의 눈물이었다.

브루노의 눈물은 아버지에 대한 연민과 실망감이 섞였던 눈물이었을 것이다.

범죄란 것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2012년 9월 초. 현재 지금은 성범죄로 말이 많다. 그러기에 많은 대책들이 나온다. 모 정치인에 말로는 사형제를 실행해야 한다. 어떤 국회의원들은 처벌의 강도를 훨씬 높여야 한다. 경찰을 늘려야한다. 수상해보이는 사람들을 잡아다가 불시 점검을 할 수 있어야 한다등. 한마디로 경찰의 권위를 높이고, 법을 더 엄격하게 해야한다고 주장한다. 과연 그게 문제를 해결할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있을까?

범죄란 것은 결국 사회적 환경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를 이 영화를 통해 생각해본다.

범죄란 것은 이성에서 나오기보다는 감성에서 주로 나온다고 생각한다.(특히 흉악범)

아무리 법을 높여도 감성적인 부분을 막을 수는 없다. 그것은 무엇을 생각하기도 전에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결국 내가 생각하는 대책은 무엇인가?

결국 먹고사는 문제의 해결이다. 부모도 먹고사는 문제로 서로 가족들에게 소홀하고, 가정에 충실하지 못한다.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의 빈곤속에서, 의지를 가지고 바르게 살아간다는 것은 보통사람들에게서는 찾기 힘들다. 범죄자란 대개 어떤사람들인가? 우리사회에서 소외되고 어둠속에 있던 사람들이다. 

범죄를 막기위한 것은 높고 무서운 법이 아니다. 나그네의 코트를 벗긴 것은 바람이 아니라 햇살이다. 이 처럼 낮은 자를 향한 정책은 그들로 하여금 세상에 대한 반감을 줄이고, 장기적으로는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2. 자전거에 대한 여러가지 추억.

2-1 자전거를 처음 도난당한 그 날. 그 인연

때는 6살이었다. 엄마가 처음으로 505자전거를 사주셨다. 지금은 볼품없지만 당시에는 너무도 갖고 싶던 세발자전거였다. 아파트에 살고있던 나는 그것을 타고 5단지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타면서 하늘을 보았다. 푸른하늘에 달같은 것이 떠있었다. 무척 아름다웠다. 대낮에 달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그러던 어느날 자전거를 도난당했다. 504동에서 3명의 아이들에게 빼앗겼다. 너무 재미있게 탔기 때문이었을까? 여튼 여러아이들은 내 자전거를 이유없이 빼앗았고, 나는 울기만 했다. 나는 싸움을 잘 못했다. 결국 내가 해결 할 수 있는 것은 엄마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 뿐이었다.

엄마에게는 빼앗긴 동만 알려줬을 뿐인데 자전거를 용케 찾아오셨다.

주도해서 뺏은 아이는 박OO이라는 아이였고, 나보다 한살이 어렸다. 그 아이는 나와 뒤에 성당에서 만나게 된다. 그때 뺏기고 빼앗겼던 위치는 어느덧 바뀌어 있었다. 긴 얘기 이므로 나중에....

 

2-2 누가 영화 '자전거 도둑' 주인공에게 돌을 던지랴?

때는 초등학교 3학년 때로 기억한다. 나는 어머니께 자전거를 타고 싶다고 했다. 그 문제의 세발자전거 이후로 나는 자전거를 사본적이 없었고, 친구들이 두발자전거를 타고 쌩쌩 달릴때면 내심 부러워지곤 했다. 나는 엄마에게 자전거를 타고 싶다고 넌지시 얘기했다. 그 뒤 엄마는 어디서 가져오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꿈돌이 자전거를 가지고 오셨다. 초등학생이 타는 두발 작은 자전거이다. 엄마는 가져왔으니 잘 타고 다니라고 했다. 기분이 좋았다. 그동안 8비트 게임기만 정신없이 했던 나에게 자전거는 하나의 새로운 전환이었다. 그것을 타고 온 동네를 돌아다녔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 김민구와 5단지를 타고있었는데 2명의 여자아이와 그들의 아버지가 내 자전거쪽으로 왔다.

"이거 맞지 않아?" "그러게 안장이고 핸들이고" "아빠, 이거 우리꺼 아니야?"

세 명이 내 자전거 주위로 와서 이렇게 중얼거리고 있던 것이다.

"너 이거 어디서났어?" ".....엄마가 타라고 했어요" "정말 이거 너꺼 맞니?" "네 맞아요.." "그래, 일단 알았다."

아저씨는 두 딸을 데리고 갔다.

"야 이거 너꺼 맞어?" 김민구가 물었다. "그럼 맞지. 엄마가 준건데"  난 확신하고 있었다.

"그럼 우리 위장을 하자. 또 보면 뭐라고 할 거 같은데?"

나는 민구와 운동장에 갔다.

그리고 페달에 낙엽을 붙이고 종이를 끼워넣고 안장높이를 바꿨다. 어떻게 해야 못알아볼까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그리고 집에와서 그날 있던 사실들을 엄마에게 말씀드렸다.

 

어느날 자전거는 없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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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당시 우리는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었고, 그 당시 사실상 생계는 어머니가 책임지고 있었습니다. 우리가족은 다섯명이었고 두 동생은 8살 6살 이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어머니가 자전거를 구입할 여력이 있다고 생각치 않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이야기 하지만 당시에는 아픈 기억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어머니께는...

 

2-3 자전거를 도난 당한날

돌아가는 길을 기억한다. 가장 쓸쓸하고 비참했던 날.

학교에 가는 길이었다. 마땅한 자전거가 없어, 아버지가 타시던 비싼 mtb자전거를 타고다녔었다.

하아....잊어버렸다. 자물쇠는 확실히 잠궜으니 근 13~14시간 되는 시간안에 자물쇠를 끊고 도주를 했다보다.

'아버지가 운동용으로 타고다니시던 건데...'

배회하고 배회했다. 아무리 봐도 빨간 자전거는 보이지 않았다.

괜히 자물쇠가 없는 자전거를 찾아보게 되었다.

1시간 30분을 배회하다 집에 왔다. 절망을 주는 말을 가족들에게 차마 할 수 없었다.

다음 날 아버지께 직접 말씀을 드렸다.

"저..아빠 자전거를 잃어버렸어요."

"할 수 없지...... 괜찮다."

 

과거는 돌릴 수 없는 것인가? 어떤 상황이 오든 그 상황에 빠르게 수긍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물론 그 상황이 나오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선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선택을 하던 그 선택후에 후회없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Posted by 정원호
,
김강사와T교수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지은이 유진오 (범우사,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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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상과 현실이 부딪힐때....인간은 모순덩어리다. 
당연한듯.->그렇다면 현실과 이상의 괴리사이에서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할까?

글에서 처럼
인간은 모순덩어리라는 것이 맞다.
특히 지식인의 경우는 더 그렇다.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이상과 어쩔 수없이 부딪치는 것같다.

정치인의 경우를 예를 들자면
좋은 이상사회를 만들겠다고 막상 정치계에 발을 들여놓으려 한다 해도
정치인이 되기위해서는 연줄이 필요하다.
정치인이 되면 그 연줄에 크고 작은것이 좌우되기 쉽다.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치기 쉽지 않다.
비록 자신이 생각하기에 옳지않다해도 자신의 정당이 그렇게 해나간다면 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이도저도 아닌꼴이 된다.

대학원 생활도 마찬가지다.
기사를 보면 심화된 연구를 위한 대학원 생활이 막상보면
교수들의 노예생활이나 다름없다고 말하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그들도 그게 옳지 않음을 알고있지만 현실을 살아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타협을 한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나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내가 군대에 있을때다.
이병으로 처음 입대했을 당시. 많은 악폐습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과 시간동안 변하지 않았고 없어지지 않았다.
그들 선임은 자신들이 겪어오면서 그것을 당연하다고 여기고 있었다.
난 불합리 하다고 생각했지만, 이병이 바꿀수는 없었다. 그 체제에 순응해야했다.
선임이 되면 만들고 싶은 부대의 이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집단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 내 생각을 숨기고 규칙에 따랐다.
세월이 흘러 병장이 되었다.
무언가 주장을 내세울 수 있는 힘이 생겼다.
하지만 나 혼자만으로는 힘이 없었다. 모든 사람들의 동의가 필요했다. 하지만 내 후임들은 누구보다도 똑똑했고 결국 동기들과 후임들의 도움으로 악폐습을 많이 없앨 수 있었다.
(다 없애지는 못했다...완전한 이상은 불가능한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이렇게 행동할 것이다.
타협할 것은 먼저 하고 그 뒤에 타협하거든 계획하고, 실현하라.
하지만 앞에서처럼 혼자서 이룰 수는 없다.
조광조도 훈구세력을 개혁하려 했으나 섣부르게 서둘러서 실패했다. 기회를 보고 상황을 본뒤에 용의주도하게 계획한뒤 실행해야 성공하는 것같다. 물론 그 긴 기간동안 자신의 사람들을 많이 만들어 놓아야한다.

내가 주인공이었다면??.... H교수에게 잘보이고, 교장에게 잘 보인뒤 뒤통수를 탁! 이렇게 되는건가...;;;
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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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바퀴아래서(세계문학전집50)
카테고리 소설 > 독일소설
지은이 헤르만 헤세 (민음사,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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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어쩌면 입신양명, 공명심이라는 가치에 무작정 공부하고 있지는 않을런지. 주인공 한스를 보며 현재 내 자신을 대조해봤다. 전역하기 전 5일간 바쁘게 읽었던 책인데, 전역하고 나와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방향을 설정하는데, 이 책이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한스가 죽음을 맞기전까지, 어른들의 말대로 친구를 만나지 말았어야 했을까?
진리를 향해 가는 것은 그 만큼의 희생이 따르는것같다. 알면알수록, 더 혼란스럽고 모르는 것도 더 많아진다.
그냥 모르는 채로 지낸다면 혼란스럽지도 않고 행복할 수있을까? 그냥 걱정 근심없이...

 한스가 방황했던 이유는 자기가 진정 원하는 것과, 주위에서 요구하는 것이 달랐기 때문이다. 그는 단지 자연과 어울리고, 본능에 충실하고 싶었을뿐이었다. 헤세는 [예전으로 돌아갈 기회는 없다고 한다. 나무를 자르면 순이 돋아나지만, 그것은 겉모양에 지나지 않으며 다시 나무가 될 수는 없다고 했다.] 상당히 회의적이다. 하지만 한스가 구원받을 기회는 있었다. 바로 '사랑'이다. 본능에 충실한 열정적인 사랑이 모든것을 잊게 해 줄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사랑은 떠났고, 또 노동이란 것으로 다시 불씨를 살려보려 했으나, 결국 술에취한 한스는 익사하게되었다.

 젊은 날의 방황이 없다면 불행할 것같다.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못찾는다면,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인생, 결국에 진정한 나는 없을 것이다. 즉, 주체성이 없다면 퍽 불행한 일이다. 자신의 주관을 가질때, 다름을 알고 비판할 수있는 능동적인 인간이 된다. 하일러는 그런 인물이었다. 

 그럼 그냥 주체성 없이 만들어진 꿈속에서(세속적인) 노력하여 목적을 이루고 성공한다. 그렇게 살아갈 순없을까?란 의문이 들었다. 
 나는 답을 이렇게 생각해 보았다. 노력하지 않는 자는 도태되는 것이 이 사회다. 그렇지 않으면 수레바퀴밑에 깔리게 되는 것이다. 필사적으로 달려야 한다. 마치 한스가 그렇게 좋아하던 여름방학을 공부로 써버리듯이 말이다. 이 게임은 소수의 승자만 승리하고 다수는 패하는 마치 배틀로열과 같다. 패자에게는 인정사정 없다. 아주 잔혹하다.

 헤르만 헤세는 대안을 자연에서 찾은것같다. 자연을 즐기는 것은 누구나 다 누릴수있지 않은가? 그리고 인간이 가장 본능에 충실할 수 있는 곳이다.

 인상깊었던 책 구절이 있다. [선생은 천재보다, 덜 똑똑하지만 말 잘듣는 학생을 원한다. 천재는 반항하고 비평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세상에 기여하고 변화시키는 것은 그들이다. 결국 기성세대들이 아이들의 자유를 억압하고, 만들어진 꿈을 주입함으로서 마음에 맞는 아이들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현재, 이 시대를 살고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된다고 했을때, 이 책은 분명 지금까지도 읽을 수있는 명작이다.

 나는 여지껏 공부를 해왔다.(물론 스트레스를 푼다는 명목하에 게임을 했지만.) 그리고 꿈은 어른들이 좋아하는 것이었다. 경쟁했다. 여름방학에도, 겨울방학에도 공부를 했다. 많은 학생들도 그러했을 것이다. 남을이겨야 원하는 학교에 들어갈 수있고, 그 꿈을 이룰수있었기 때문에, 모두가 나를 부러워했기 때문에. 난 야심이 있었다. 하지만 그말은 학창시절동안 내 자신을 제대로 성찰하지 않았다는 말로도 들릴 수있겠다. 내 자신에게 가슴으로 물어보기 전에, 나는 목적없이 공부하고 있었으니까.

 이 책을 읽고 참 씁쓸했다. 쓰디쓴 보약을 먹은 느낌이랄까? 아직 나는 화학이란 학문을 제대로 공부해보지 못했기때문에, 공부를 더 하려고 하지만. 과연 "화학"이란 학문이 내 가슴을 울릴 수있을지.(Oh! chemis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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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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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부터 꼭 읽고싶은 책이었는데, 휴가나와서 학교 중앙도서관에서 읽었다. 
말년휴가때 할일이 없다고 생각될 수도 있는데...여튼 뭐 잘읽었다.
김예슬선언오늘나는대학을그만둔다아니거부한다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지은이 김예슬 (느린걸음,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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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이 사회는 뭔가 잘못된것 같다.  사회는 행복해지기위한 방향으로 가야하는 것 아닌가? 그렇지 않은가? 남보다 앞서기 위해 치열하게 산다. 좋은 대학교 가기위해, 좋은 곳에 취업하기위해, 승진하기 위해 살아남기위해... 참 이상한 것은 사회가 지나면 지날 수록 인간이 살기 행복한 사회가 되어야하는데, 어쩌면 심리적으로 뭔가 쫓기고 더 불행한것같은 이유는 뭘까? 인간이 더 행복해졌다고 말할수있을까? 물론 세상은 윤택해지고 풍요로워 졌지만, 그 시대에 안살아본 탓일까?
 
 스스로 질문해봤다. 공부를 왜하지? 성공한 인생을 살기위해. 그럼 성공한 인생이란 뭘까? 의식주가 갖춰진 환경,  예쁜 부인과 자식들. 그럼 좋은 차, 집이 필요할까? 꼭 인생을 살기위해 갖추어야 할 요소일까? 살아가면 갈수록 뭔가 기준은 높아진다. 삐삐->시티폰->핸드폰->스마트폰 이런식으로 바뀌면서 우리는 더 행복해졌나? 무언가 사회의 기준은 높아진다. 이것이 없이는 사회에서 살수없으니말이다. 그럼 우리는 또 그 기준에 맞추기 위해 계속 열심히 일해야한다. (글과 관련은 없지만 기계에 우리 생활이 종속되는것은 점점 더 심해진다.)
 
 지금 취업이 힘들때다. 시간이 지날수록 취업은 점점 힘겨워질것이다. 취업문에 통과하기 위해 사람들은 더 치열하게 공부하고, 스펙은 점점 더 높아질것이다. 100으로 정했다면 모두가 치열하게 해서 100을 넘기면 200으로 정해서 또 그 기준을 만족하는 합격자를 뽑을 것이다. 20대의 젊음은 사라진다.

 사실 현실이 그럴것이다. 아마 대다수의 학생들은 대학교를 취업을 위한 곳으로 생각하고 있다. 대학이 지식을 탐구하는곳? 진리를 연구하는곳? 아니다. 일단 취업이 잘 되어야 하는것아닌가? 하지만 더 이상한 것은 그들이 회사에 취업하면 대학에서 배운것과 다르게 처음부터 다시 배운다는 것이다. 사회의 일꾼을 만드는 곳이라기 보다는 취업을 위한, 취업의, 취업에 의한 곳이 되버렸다. 영어말하기, ppt, 발표능력. 기업입장에서 보기좋은 물건들을 만드는 기술. "저를 데려가세요."

 김예슬씨는 이런 상황에서 과감한 선택을 했다. 자신은 용기가 없어 마음을 다잡기 위해 세상을 향해 선언했다고 하지만 어느누가 그녀를 용기없다고 생각하겠는가? 세상을 향해 물음표를 던진 그녀의 행동에 경의를 표한다.

 난 글쓴이처럼 용감하게 결정할 수 있을까? 대학생이란 신분을 버리는 순간, 맞딱드릴 세상이 너무도 두렵다. 당장 생계를 생각해야한다. 아마 한순간에 알바인생이 될거다. 전전하다 가정을 이루면, 알바경력으로 중소기업같은 곳에 취직하게 될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순간부터 자식이 장성할때까지 계속 먹고살아야 할 걱정을 해야한다. 무척 어려울 것같다. 

 나의 꿈은 끊임없이 공부(철학, 순수과학, 역사, 예술등)하고 그 공부한 지식을 나중에 사회를 위해 기여하는 것이다.(글을쓰는등의 창조활동.) 지금 나는 화학을 전공하고있다. 목표대로라면 대학원에 갈것이다. 하지만, 대학원 연구도 이미 기업이랑 연계되어있는 곳이 있어, 학문에 열의라기 보다는 돈되는 학문이 비중이 클것이란것은 당연한것이다. 연구자체도 돈이 필요하기때문에 기업에서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열악한 환경이 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연구활동도 돈의 논리가 어쩔 수 없이 있을 수밖에 없는 현실인가보다.
 
 (다른 사람과 달리) 나의 경우는, 취업이 주(主)가 아니기때문에, 대학교는 꿈을 이뤄줄 수있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분명 대학을 포기하게 되면 계속 공부할 수있는 기회는 멀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김예슬씨와는 달리 대학을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이 없습니다!)

 김예슬씨는 자신의 가짜꿈(=어른들에 의해 만들어진 꿈, 오염된꿈)을 가지고 공부를 해서 소위 명문대란 곳까지 왔다. 대학교에와서 자기자신에게 가슴으로 물어보고 이것이 아님을 알고 과감한 결정을 했다. 누구나 다 그럴것이다. 우리의 문제니까. 나란 사람도 만들어진 꿈으로 공부를 했고, 현재까지 와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자기자신에 관한 성찰인 것 같다. 좋은 대학에 가고보자라고 일단 공부만 해서 대학교에 입학을 하면 그제서야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라고 찾기 시작한다. 그러면 이미 선택은 늦었다. (늦은때가 가장 빠른것일 수도 있지만....) 개인의 탓도 있지만 성찰을 못하는 주된 이유는 사회의 탓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학벌주의, 엘리트주의가 이러한 문제를 부추기고, 나아가 경제에 악이되는 사교육 문제의 주범이지 않은가? 결국 난 또 사회에 화살을 돌리고 말았지만......
 
 한국사회가 타락하지 않은것은 이러한 희망의 작은 움직임이 조금이라도 있기때문 아닐까? 나는 이런 이상주의적인 생각이 언젠가는 올수도 있겠지....라고 생각하며 책을 덮었다. 
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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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 종합교양

북토피아 2011. 3. 18. 15:56
오늘 교보문고서 구입
원래는 32000인데, 20%할인하고 마일리지 4500원 깎으니 21000정도에 구입했다.
개인적으로 무척 기대된다. 헤헤헷 열심히 공부하자!


SPA종합교양(2009)
카테고리 취업/수험서 > 취업 > 일반상식
지은이 시사상식 편집부 (박문각,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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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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