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플렉스

주저리주저리 2018. 6. 15. 19:29
누구나 인생에서 실패란 경험을 할 수 있다.
실패는 받아들이기 싫은 경험이다.
그렇기 때문에 실패란 경험을 다신 하지 않기 위해 원인(이유)를 찾는다.
그 때 콤플렉스는 너무나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외모, 학벌, 키, 몸무게 등
수많은 요소들이 우리를 유혹한다.
우리가 갖고 있는 콤플렉스는 실패에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지는 설명이 된다.(좋은 설명력을 갖는다)

성공적인 설명으로 인해 내가 갖고 있는 콤플렉스는 더 강화된다. 하나의 신조가 되어간다.
콤플렉스는 내가 지난 날 겪었던 그 수많은 실패들을 너무도 퍼펙트하게 설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콤플렉스가 우리가 겪었던 실패의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생각치 않는다. 세계는 우리의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과학실험은 여러 요인을 제한/통제하여 단순화한다. 그래서 몇 가지 요소만으로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 (무엇이 OO의 원인이다가 가능하다)단순하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지 않다. 세상은 통제된 요인이 없다.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소들이 다분하다. '어느것이 원인이다'라고 꼭 집어 일반화하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다.

굉장히 복합적인 요소들이 모여있어 그 요소요소가 다 맞아야 사건이 발생하는 곳이다. 이 곳에선 작은 요소가 하나라도 어긋나도 큰 변화가 일어나는(히틀러가 그때 점심을 안먹었더라면, 그때 집을 나가지 않았더라면 기타 등등), 슈퍼컴퓨터로도 예측이 어려운 세계이다.

세상은 통제된 요인이 없는 복잡한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실패에도 내가 모르는 작고 수많은 그리고 중요한 요인들이 다분하게 있을 것이라 보는게 합리적이다.
실패를 (어쩌면 남들이 신경조차 안쓸)콤플렉스로 단순하게 설명하고 좌절 속에 빠져있는 것은 미련한 일이다.
마찬가지로 성공을 오로지 자신의 덕으로만 치부하는 것 또한 세상을 바르게 보는 태도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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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LO

주저리주저리 2018. 5. 15. 22:16

‘인생은 한 번뿐이다’를 뜻하는 You Only Live Once의 앞 글자를 딴 용어로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여 소비하는 태도를 말한다. 미래 또는 남을 위해 희생하지 않고 현재의 행복을 위해 소비하는 라이프스타일이다.

인생은 한 번 뿐이니 이 세상을 즐기며 살라는 YOLO에 나는 대체로 동의한다.

그런데 '인생은 한 번 뿐'이 말해주는 다른 측면을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인생을 한 번 산다. 두 번째 사는 사람은 없기에 누구든 시행착오를 겪기 마련이다. 우리는 사회 생활을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이란 것도 지켜보아야 한다.[누군가는 결혼하여 부모가 되기도 할 것이다]

우리는 인생을 한 번(처음) 살기 때문에 (미래에 있을)처음 겪는 여러 일들이 굉장히 낯설게/힘겹게 다가올 수 있다.

이러한 다가올 미래의 시행착오를 줄이는 좋은 방법은 그때에 당황하지 않도록 미리 준비하는 것인데(어쩌면 준비에는 물질적인 것도 포함될 수 있겠다), 우리보다 먼저 살아간 사람들의 경험으로부터 배우는 것이 쉬운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가 꽤 존경할 만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의 경험(가령, '내가 젊었으면 이랬을 텐데', '~~한 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을 통해 배울 것을 얻는 것이다. 이 점에서 책 읽기는 굉장히 약삭빠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인생은 한 번 뿐'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로부터 '미래를 신경쓰지 말고 지금 당장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취미생활, 자기계발 등에 돈을 아낌없이 쓰자'라는 결론은 다소 성급한 결론이 아닐까 생각한다.(아낌없이 쓰고난 뒤의 인생도 한 번뿐인 인생이니 말이다)

'인생은 한 번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무지했기 때문에 일으켰던 실수들을 다시는 돌이킬 수는 없는 것이다.  미래의 시행착오를 막기 위한 현재의 준비(저금, 책 읽기 등)가 오히려 'You Only Live Once'에 더 적합한 태도인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현재도 다시오지 않는 소중한 순간이 분명하다. 그러나 더 가치가 있을 순간(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비추어 봤을때 반드시 온다)에 실수하지 않도록 현재에 투자할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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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스 > 경향신문 | 네이버 뉴스

요즘 어떤 분을 스트롱맨이라고 몇몇 언론에서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스트롱맨을 'Strong man'으로 듣는 사람이 있고, 'Straw man'으로 듣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느 것이 맞는지는 몇 달 뒤 판가름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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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은 학계에 기여를 할 때 그 의미를 갖는다. 


그렇다면 학계에 기여할 수 있는 논문이 되기 위해선 어떤 요소를 가져야 할까?


우선적으로는 나의 논문이 남들과 차별되는 독창성을 가져야 한다. 즉 originality가 있어야한다.


나만의 독창성이 없다면(가령 남이 했던 주장을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것이라면)


학계에 어떤 기여도 하지 않은 셈이며, 결국 아무 의미없는 작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독창성이 없는 논문은 독자에게 배려가 없는 행위이기도 한데, 독자들을 헛고생 시키기 때문이다. (독창성이 없는 논문을 읽은 독자들은 글을 이해하기 위해서 시간과 노력을 쓸데 없는데에 낭비한 셈이 된다) 


그래서 논문을 쓰는데 있어서 나만의 originality를 갖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논문은 군더더기 없이 얇으면 얇을 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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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독창성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독창성을 갖기에 앞서 고려해야 할 다른 요소가 있다.


독창성과 함께 내 작업이 얼마나 중요성을 갖는지(혹은 매력적인지, 의미있는지)를 독자에게 설득력있게 보여주어야 한다는 점이 그것이다.


독창성을 가진다는 것은 그동안 남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처음으로 생각해 낸다는 뜻이다.  

나는 독창성(처음으로 생각해 냄)을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고 본다.

1. 바람직한 독창성: 날카로운 관찰과 통찰력으로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중요한 것을 처음으로 생각해 냄
2. 사이비 독창성: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닌 것에 혼자 집중함

학계(or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독창성은 1이다.
아무리 독창성이 뛰어나도 그다지 중요성이 없다면 이 독창성은 2에 그치고 만다.

가령 정원호의 열 손가락 길이에 대한 연구를 한다고 하자. 이는 독창적이다. 하지만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정원호의 열 손가락 길이를 1억번 측정하여 표준편차 및 오차범위를 구했다고 해도 이 연구는 학계에 큰 기여를 하지 못한다. 


결국 기여(contribution)를 위해서는 독창성과 함께 

이 작업이 왜 중요한지를 설득력있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독창성이 있다해도 독자들을 시간낭비 시킨 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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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요즘 TV를 보다보면 '단독'이란 말이 하도 많이 나오는 것 같아서 말이다. 



 

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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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치주의

주저리주저리 2018. 2. 5. 19:14
법은 모든 사람에게 평등한걸까?
정치인들이 평소 입에 달고 사는 '법치주의'라는 말이 오늘따라 다소 가볍게 느껴진다.
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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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의 비행기 이용은 보시는 것처럼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 설문조사에서는 장애인 10명 중 9명 정도가 해외여행을 희망한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공항이나 항공기를 보면 특히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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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 몇 번 가봤지만, 관심과 보호가 필요한 장애인들에게 이런 고충이 있을지 생각조차 못했다.

경각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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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같이 생각했다고 한다. 


관련기사에 따르면 피해자만 33명에 이른다고 한다. 


본인의 표현대로라면 아들같이 생각한 사람이 33명인 것이다. 


이쯤되면 이 분을 아들러라고 부를만하다.


'아들같은 노예이기 때문에 갑질을 일삼아도 된다'가 아들러 심리학의 요지는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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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 씁쓸하게도 딸러들도 있다.

 

 

 

아들이면 갑질해도 되는 거고, 딸이면 성추행해도 되는건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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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이들 부부는 독실한 기독교인 이라고 한다.

독실한 기독교인들은 날마다 생활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모든 일들을 하나님의 뜻으로 여긴다.

그들에게 닥친 이번 일을 기도해 마지않던 하나님의 깊은 뜻으로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사뭇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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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발랄한 글 하나

인터넷을 뒤적거리다 다음과 같은 문구를 발견했다.

"아무리 거기에 올바른 슬로건이 있고 아름다운 메시지가 있어도 그 올바름이나 아름다움을 뒷받침해줄 만한 영혼의 힘, 모럴의 힘이 없다면 모든 것은 공허한 말의 나열에 지나지 않습니다."
- 무리카미 하루키 저서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p. 40 중에 -

하루키의 글귀가 몇몇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는 것같다.




이 글귀는 어떤 프로야구 심판의 언급을 떠오르게 한다.

혼이 비정상이면 볼로 판정이 날 것이다.




한 가지 실험을 해보고자 한다. 혼을 실어서 쓰면 정말 글이 달리 보일 수 있을까?


나는 원빈이다. <- 맹세컨데 내가 원빈이 되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세상을 그리며 한 글자 한 글자 되뇌이면서 천천히 영혼을 다해 혼을 실어 타이핑했다.

글쎄....? 뭔가 진정성이 보이는 것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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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이다.

누군가와 논쟁을 해야한다면, 아마 지지않고자 발버둥 칠것이다.


상대방을 꺾기 위해

상대방을 볼품없는 대상으로 격하시키고 싶은 유혹을 받을 수도 있다.


상대방의 몇 가지 행동들을 재료삼아

상대방을 만들 수 있는 가장 추한 허수아비로 만들고 비판한다.

그러나 이는 마치 허공에 강펀치를 날리는 것과 같다. 그것은 자신이 만든 허상에 대한 비판이지 상대를 향한 비판이 아니다.


논의가 답보상태인 것은 필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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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받아들일 만한 합리적 신사/숙녀로 만드는 것이 논의에서 우선적으로 선행되어야 할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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