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시민 발길 잡은 장애인 시위..갈 길 먼 이동권 보장
https://news.v.daum.net/v/20220225194603437
지난 금요일, 퇴근 길에 충무로 역에서 장애인 시위가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충무로 역 이후부터 어떤 열차도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저는 고속터미널 역 열차 안에 있었습니다. 결국 오랜 기다림 끝에 고속터미널 역에서 내려야 했습니다. 길을 새로이 다시 찾고 버스를 두 번 갈아타서 집에 도착했습니다. 시계를 보니 평소보다 1시간 30분 정도 집에 늦게 도착을 했습니다. 그래도 오는길에 -나름 사치지만- 편하게 좌석버스도 탔고, 중간중간 서울 도심을 구경할 수 있어 그렇게 지루하지는 않았습니다.
욕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집에 오면서 "얼마나 국회/지자체 등에 의견 반영이 안 되길래, 이렇게 사람들에게 원성을 사면서까지(욕을 먹으면서까지) 투쟁을 할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하철 시위는 그들에게 있어 의사를 전달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이 이렇게 절박하게 내몰리기까지 정치인들/지자체는 대체 무엇을 한 것이며, 왜 모두(시민/장애인)가 불편을 겪는 이러한 비극이 왜 생긴 것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 상황 자체가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장애인들의 민원이 하루속히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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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무엇보다 목이 메일 정도로 가장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증오(혐오)의 언어 입니다. 이 사례뿐만이 아닙니다. 다른 인터넷 댓글, 블로그, 커뮤니티, SNS를 보면, 다른 집단/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에 대한 증오의 언어를 매우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글들을 보면 사람들이 예민하게 날이 서있고, 날카롭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는 코로나 때문도 어느정도 있을 것이고, 특히 정치가 과열된 지금의 시기여서 더 그런 것일 수도 있고, 분열을 조장하는 자극적인 인터넷 컨텐츠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인간 자체(나 포함)가 선천적으로 증오, 비하, 혐오에 익숙하도록 프로그래밍된 존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유전적, 선천적 요소보다는 오늘날 그러한 증오, 혐오를 부추기는 것들에 더 주목하고 있습니다. 저는 SNS, 유튜브, 언론 등이 혐오, 증오를 부채질 하는데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분열을 조장하다): https://ideaspace.tistory.com/1630
분노를 담은 글(증오의 언어)은 우리 집단(아군)을 결집시키는 한편, 반대 집단과의 반목을 더 심화시킵니다. 궁극적으로 극단으로 치닫게 되면, 어느 순간 조롱, 혐오, 비난하는 글들로 가득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갈등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도 있을 사람들, 속히 말하는 "회색분자", "중립국"이 설 여지는 더욱 좁아질 것입니다. 상대의 처지를 이해하는 것이 더 어려워지며, 진영 간 불신, 오해만 더 쌓이는 것은 아닐지 우려가 들기도 합니다. 1
어쩌다보니 대화가 여기까지 오고 말았습니다. 마지막 문장과 관련하여 일전에 인상 깊게 보았던 영상을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 주변 사람, 매체가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것입니다. 1. 시도 때도없이 설득, 회유를 하거나 2. 이러한 중요한 사항에 대해 무관심하다거나, 결정을 미룬다는 비난, 압력 등을 가할 수 있습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