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었습니다.

허클베리 핀과 짐이 뗏목을 타고다니면서 발생하는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재미가 있어서 문학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즐길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나저나 이렇게 소설을 읽고 있을 때가 아닌데.

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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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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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B와 D 사이의 C다(Life is C[Choice] between B[Birth] and D[Death])'라는 말이 있다.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선택의 연속이라는 것이다. 선택은 삶의 질을 결정하고, 인생의 큰 전환점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인생에서 무척 중요하다. 

그렇다면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혹자는 경쟁에서 이기고 선택을 쟁취할 수 있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할는지 모르겠다. 그들은 아마 이렇게 주장할 것이다: 보통 좋은 선택은 인기가 많다. 남들도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나만큼 좋은 선택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좋은 선택에는 보통 사람이 몰리기 마련이다. 따라서 좋은 선택을 위해서는 남들을 이기고 선택을 쟁취할 수 있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는 이러한 주장에 '절반' 정도 동의한다. '절반'을 강조한 이유는 경쟁에서 이기고 쟁취한 선택이 언제나 좋은 선택으로 귀결되는 것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를 보이기 위해 나는 내가 겪었던[각주:1]몇 가지 일화를 제시해보고자 한다.  

 

1. 군대 신병 시절 

신병 시절 나와 동기는 군대 보직을 배치받아야 했다. 티오는 두 자리였다. 한 자리는 탐측반인데, 간부 2명, 병사 4명이었다. 탐측반의 경우 3개월이면 선임 두 명이 나가고, 후임도 2명 들어오게 된다[순식간에 병사 서열 NO.2가 되는 것이다!]. 선임 나머지 한 명이 나가면 왕고도 9개월이나 할 수 있었다. 더울 땐 시원하고, 추울 땐 따뜻한 사무실에서 주로 업무를 하고, 간부들도 무난한 편이었다. 무엇보다 '여기 괜찮아.'라는 탐측반 선임의 말이 굉장히 마음을 움직였다.

다른 한 자리는 제독반인데, 간부 4명, 병사 22명 정도였다. 무엇보다 당장 배치되자마자 22명의 시중을 들어야 한다. 선임 22명이 내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상황인 것이다. 그리고 제독반은 탐측반과 달리 몸을 쓰는 일이 많아서 사무실에 있기 보다는 주로 실외활동을 하는데, 무엇을 옮기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도 간부가 무시무시했다. 특히 제독반장의 경우 굉장히 악명높은 사람[각주:2]이니 행동을 조심하라고 선임들이 주의를 줄 정도였다. 

1주일의 적응 기간 동안 우리는 탐측반과 제독반이 어떤 상황인지 관찰했다. 적응 기간 종료날 전 간부와 전 병사가 제독반에 모였다. 신병을 어떤 보직에 배치 받지 결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잔인하게도 모두 모여있는 자리에서 제독반장은 너희들이 스스로 가고 싶은 부서를 선택하라고 했다. [각주:3]

제독반장: 자, 하나, 둘, 셋 하면 가고 싶은 부서를 말하는 거야. 자, 하나, 둘, 셋!

나, 동기: 탐측반!

모두 수군거렸다. 

제독반장: 어, 모두 탐측반을 말했네. 제독반 1명, 탐측반 1명이기 때문에, 결정할 수가 없어. 결정될 때까지 계속 할거야.[각주:4]. 자, 그럼 다시 하나, 둘, 셋!

동기: 탐측반, 나: 제독반!

--------

군중들의 '오오!' 소리가 들렸다. 

제독반장: 자~ 그럼 이제 원호가 제독반, OO(동기)는 탐측반인거야. 이제 끝!

물론 탐측반을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그런데 나는 왜 제독반을 선택했을까? 잘 모르겠다. 누군가 제독반을 해야 한다면, 내가 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제독반장의 위압감이 너무 컸다. 동기와 내가 탐측반을 외치는 상황이 계속 되는 것이 나뿐만 아니라 동기에게도 좋지 않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렇지만 나는 좋은 선택을 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독반"이라는 경솔한 세 글자 발언으로 나는 평생을 후회하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직 배치가 끝나자 동기는 탐측반으로 갔고, 나는 그 자리에 얼이 빠진 채로 앉아있었다. 그때부터 길고 긴 제독반 생활이 시작되었다. 

-----

 

 

이후 이야기는 "좋은 선택에 대해서 - (2)" 에서

 

 

 

 

 

 

 

  1. 긴 인생을 산 것은 아니지만 [본문으로]
  2. 들었던 악명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으나, 내용이 길어질 것 같으므로 더 쓰지는 않고자 한다. [본문으로]
  3. 부서를 선택해보라는 것은 내 군생활 경험상 있어 매우 드문 일인 것 같다. 군 생활상 부서는 보통 간부들이 알아서 배치했던 것 같다. [본문으로]
  4. 솔직히 이때 굉장한 위압감을 느꼈다. 본인이 있는 제독반에 지원하지 않는 것에 대한 압박으로 읽혔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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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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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철학을 모르는 입문자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윤리학의 다양한 주제들을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각 주제에 대해 생각해볼 점이나, 토론 거리가 많아, 무척 흥미롭게 읽을 수 있습니다.

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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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생일날이다. 

생일 즈음에는 바쁜 때가 많았던 것 같다. 

중, 고생 때는 시험기간이었고, 대학원생 때는 페이퍼 마감시한이었다[각주:1]

현재는 기말고사 채점과 성적 마감을 하고 있어, 역시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그렇게 바쁜 날이 많아서인건지 혹은 성격탓인 건지 모르겠으나, 나는 예전부터 생일에 큰 감흥이 없어왔다. 

나보다 내 생일을 더 축하하는 가족들로 인해 감사하게도 생일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고 있다.

 

나이를 돌이켜보니 나는 짧지 않은 시간을 살아온 것 같다. 

문득 '삶의 의미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종교의 경우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으로 우리는 삶의 의미를 지니고 태어난다[각주:2]고 주장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이게 정말일지는 잘 모르겠다. 의미를 부여한 존재는 누구이며, 왜 우리에게 그러한 의미를 부여한 것일까? 이에 대해 종교에서는 명쾌한 답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으로 부여된 '의미' 같은 거창한 것이 있을지 의심스럽다.

비유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지만, 굳이 비유해보자면 인간의 삶은 넓은 땅 한가운데에서 갑자기 덩그러니 놓인 나그네의 상황인 것 같다. 우리는 의지와 상관없이 태어났다는 점에서 갑자기 덩그러니 놓인 것과 같다. 우리가 태어난 이상 삶을 살아가듯이, 이 상황에서 나그네도 어쨌든 여정을 떠나야 한다. 어디로 가야할지 정답을 모르는 상황에서, 나그네는 일단 한 발 한 발 앞으로 내딛는다.   

만약 이 비유가 맞다면, 삶에서 결국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 있는 것 같다. 만약 나그네가 목적지를 모른다면, 목적지가 맞는지 늘 전전긍긍하기보다는, 걸으면서 보이는 주변의 꽃, 새 소리, 경치들을 보며 순간을 즐기는 태도가 좋을 것 같다. 마찬가지로 삶의 의미가 명확치 않은 상황에서 답을 찾으려고 노력하거나, 억지로 자의적인 답을 내리기보다는 삶 순간 순간 주변에 있는 즐거운 것들을 찾고 만끽하는 것이 지혜로운 처신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1. 대학교 때 정도가 완벽한 방학인데, 계절학기를 듣는 경우, 계절학기를 막 시작하는 때이기도 하다. [본문으로]
  2. 가령, 신이 우리를 통해 계획하신 바를 행하자.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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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통계)를 믿지 말라는 내용의 글입니다. 수(통계)는 세계에 대해 참고할 좋은 지침을 주지만, 이는 뿌연 안경으로 세상을 보는 것에 불과합니다. 저자는 수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하며, 수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실용적인 방법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평: 쉽게 쓰여진 글입니다. 똑똑한 중고생들도 재미있게 읽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미 숫자 편향에 대해 알고 계신 분들 입장에서는 새로운 내용이랄 것이 많이 없습니다. 좀더 깊이 있는 내용을 읽으실 분이라면, 뒤의 '더읽을 거리'를 참고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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