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블로그에서 파이어아벤트라는 학자가 적지않게 언급이 되고있음을 발견하였다.

 

파이어아벤트에 관한 글이 잘 정리가 되어있는가 보니

들쭉날쭉하게 카테고리가 되어있어[각주:1], 따로 정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다.

 

이에 파이어아벤트 카테고리를 개설하였다.

 

파이어아벤트에 대해서 진지하게 알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내 블로그가 해를 끼쳐서는 안 되니, 허투루 작성하지 않고, 되도록 충실하게 내용을 싣도록 노력해야겠다.

 

아직은 8개의 글 밖에 없지만, 되는대로 늘려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1. 파이어아벤트를 주제로 한 글이 '그렇고 그런이야기'에도 있고, '심심풀이'에도 있기도 하는 등 제각각 이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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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어아벤트는 대안이론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증식의 원리를 주장한다. 그가 애용하는 대표적인 사례는 브라운 운동이다.

 

  F: 대안이론 없이는 우리가 절대로 알 수 없는 경험적 사실들이 있어. 그 사실을 알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안이론이 있어야해.

  브라운 운동을 생각해볼까? 브라운 입자들은 끊임없이 운동해. 현상적 열역학(phenomoenolgical thermodynamics)은 열역학 제 2법칙을 가정하고 있는데, 열역학 제 2법칙에 따르면 영구운동은 결코 일어날 수 없지. 얼핏보면 브라운 운동은 열역학 제 2법칙에 반하는 것처럼 보이기에, 흥미를 자아내는 것으로 보이지? 그러나 당시 과학자들은 이 현상을 무시했고, 브라운 운동은 규명되지 못한채 방치되어야 했어.

  결국 브라운 운동이 규명되었던 이유는 대안이론인 통계역학이 도입되었기 때문이야. 통계역학이 브라운 운동이 끊임없이 운동하는 것을 잘 설명했고, 결국 브라운 운동은 현상적 열역학을 반박하는 사례가 되었어.

 

  통계역학 없이 현상적 열역학으로 브라운 운동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있긴해. 모든 입자들의 운동을 다 조사하면 돼. 즉, 천문학적인 수의 입자들의 운동을 재고, 구한 입자들의 운동에너지와 유체의 열손실을 비교해야 해. 하지만 이것은 불가능한 작업이야. 현상적 열역학만으로는 브라운 운동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은 불가능해.

  우리가 브라운 운동에 대해 알 수 있게 된 것은 대안이론 덕택이야. 대안이론인 통계역학 때문에 우리는 경험적 사실에 대해 알 수 있게 된거야.

 

참고: Feyerabend, Against Method 1판, 39-40

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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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우리는 흔히 X를 훌륭한 것으로 여겨

하지만, X는 A, B, C, D 의 경우 그닥 만족스럽지 않은걸?

따라서 X는 포기되어야 할 것같아.


L: 그래 A, B, C, D 의 경우에는 너말대로 그닥 만족스러운 것같지 않다고 하자.

그렇다 해도 A, B, C, D 는 극히 예외적인 사례일 뿐이야.

우리가 X를 훌륭하게 여기는 이유는 분명히 있어.

그것은 세뇌나 이런것이 아니라 (A, B, C, D를 제외한) 지극히 많은 경우에서 X가

성공적으로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야.


곱씹어볼수록

A, B, C, D 로 인해 X를 버리자는 너의 주장은 정말 이상하게 들린다.


사례를 생각해봐.

물론, 항암치료 없이 기적적으로 암을 완치한 환자들 사례가 있긴하지.

그렇다고 해서 '항암치료를 하지말자'라고 주장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니?

암환자들에게 항암치료는 암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기 때문이야.


항암치료없이 완치한 사례가 있다해도, 항암치료를 포기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정당하진 않아.


---------------

라우든이 보는 파이어아벤트의 혐의는 이렇다.


파이어아벤트는 과학방법론을 위반하는 것 처럼 보이는 여러 과학사의 사례(갈릴레오, 아인슈타인, 뉴턴)들을 통해 과학방법론이 포기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몇가지 사례들만으로 과학방법론이 포기되어야 하는가? 아니다!

과학방법론은 우리들의 인지적 목표를 최적화하는 가장 좋은 수단이기에 포기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 사례들은 과학방법론을 위반하는 몇몇 예외의 것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이것이 라우든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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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글 '파이어아벤트 비판'은 다음 블로그글을 참고하기 바란다.

 

http://ideaspace.tistory.com/entry/%ED%8C%8C%EC%9D%B4%EC%96%B4%EC%95%84%EB%B2%A4%ED%8A%B8-%EB%B9%84%ED%8C%90

 

나는 이 비판에 대해 대답을 하고자 한다.

 

-------------------------------

 

파이어아벤트는 이론증식을 주장한다.

과학에서 고도로 잘 입증된 이론이 있다(심지어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다)해도 이 이론과 비정합적인 가설을 도입하고 정교화해야한다고 말한다.  

가령, 현재는 양자이론이 매우 성공적이기에 잘 입증된 이론의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파이어아벤트는 하나의 이론의 독단에 빠지면 경직되기 때문에 아마 과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양자이론과 비정합적인 다른 이론이 창안되고 개발되어야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혹자는

"어? 이론증식이면 다 허용되는건가? 5~6살 짜리가 지금 당장 만들어낸 이론도 허용되는 거임?, 마찬가지로 바보같은 사람이 만들어낸 멍청한 이론도 허용될 수 있는거임?" 이라고 물을 수도 있겠다.

 

글쎄...

파이어아벤트는 여기에 대해 대답한 바 없다.

단지 그가 말하는 것은 잘 입증된 기존 이론이 발견하지 못한 사실들을 대안이론을 통해 발견해 낼 수 있기에 대안이론이 도입되어야한다라고 말할뿐, 그 대안이론이 멍청한 이론이어도 상관없는지에 대해서는 논한바가 없다.

 

결국 파이어아벤트를 어떻게 읽냐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여지가 있을 부분인듯하다.

아마 어떤 사람은 파이어아벤트가 대안이론의 조건들에 대해 말을 안했기 때문에 무차별적 증식이 허용될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같다.

 

하지만 나는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직관적으로 생각해보면 그러한 쓰잘데기 없는 이론들이 과학발전에 무슨 도움이 될 지 의문이다.

가령 어릴적 기상현상을 신을 도입해서 설명하곤 했다. 비는 신의 오줌이라거나, 눈은 신의 비듬이라던가, 뭐 이런것들, 신을 도입하면 기상현상을 설명하는 꽤 괜찮은 이론인 것같다. 하지만 이게 기상현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겠는가?

 

나는 더 나아가 파이어아벤트도 내 생각과 비슷할 것이라고 까지 본다.

파이어아벤트의 문헌을 보면 그는 고집의 원리를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고집의 원리는 다수의 이론들 중에서 가장 유익한 결과[각주:1]들을 낳는 이론을 선택하고 그것이 부딪히는 실제적인 어려움들이 상당할지라도 그 이론을 고수하라는 원리이다.

즉, 가장 유익한 결과를 낳는 이론이라면 난점이 보이더라도 무시하고 끌고가라는 지침이다.

파이어아벤트는 생산성있고, 전망이 좋은 이론의 경우 고수하고 정교화하는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반면 다수의 이론들 중에서 유익한 결과가 없는 이론이라면 고집의 원리에 따라 고수하지 않아도 된다.

 

나는 이 문헌이 앞선 질문에 대해 대답이 될 수 있지 않나 생각해본다.

 

파이어아벤트가 무차별적으로 아무이론이나 만들어내는 것에는 찬성/반대가 명확치는 않다.  

하지만 적어도(!) 허접한 이론을 정교화하는것에 대해서는 회의감을 갖고있었음을 유추해 볼 순 있을것같다.

 

 

논문과는 그닥 큰 관련은 없는 글임

잠깐 다루고 넘어갈듯

 

  1. 물론 유익한 결과가 무엇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대략적인 판단은 가능하단 전제하에 논의를 계속하겠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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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아벤트는 이론증식을 주장하며

과학이론뿐만 아니라 창조과학을 비롯해서 부두교나 동양침술 혹은 다른 원시적 이론 신화등의

여러 다른 이론들도 허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론증식이 경험적인 부분을 증가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 믿고있다.

(파이어아벤트는 자서전을 통해

서양의학으로 해결못하던 자신의 병이 대체의학을 통해 씻은듯이 나았다고 말하고있다.)


하지만 파이어아벤트의 지침이 인식론적으로 옳다고 볼 수 있을까?


지식을 추구할 때 인식론에서는
'참을 추구하고, 거짓을 최대한 피하라'고 말한다. 


파이어아벤트의 이론증식론을 통해

창조과학, 부두교, 원시이론등이 진지하게 고려되어진다고 생각해보자.

파이어아벤트의 말처럼 어쩌면

부두교나 원시이론, 대체의학등을 통해 서양과학이 밝히지 못한 부분들을 찾아낼 순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론증식이 '거짓을 최대한 피하라' 라는 인식론적 지침에 부합하는가?

즉, 이론증식론이 거짓된 것들을 최대한 피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있던 잘못된 미신, 거짓된, 혹은 체계적이지도 않은 허접해 보이는 이론들이

파이어아벤트의 증식론에 의해 진지하게 다뤄지고 고민되어질 것이다.


파이어아벤트의 지침(대안이론을 마구 양산하는 것은)

거짓을 최대한 피하라는 인식론적 지침에 부응하는가?

 

----------추가된 글---------

 

이 비판에 대한 대답글을 링크해 놓았습니다.

 

http://ideaspace.tistory.com/entry/%EC%9D%B4%EB%A1%A0%EC%A6%9D%EC%8B%9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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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아벤트는 Against Method란 책을 썼다.

이 책으로 굉장히 유명해졌지만, 이 책은 파이어아벤트를 굉장히 피곤하게했다.

많은 사람들의 그의 책을 통해 생각을 오해하고 다양하게 해석했기 때문이다.


자서전에서 그는

이 책으로 인한 비판으로 우울증까지 왔다고 말하며

이 책을 "fucking book"이라고 까지 표현했다.


"이 X같은 책을 쓰지 말았어야 했다고 몇번이고 생각했다." (자서전 중)


그 영향인지

Against Method의 개정판들은

첫판과 전혀 다른 책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내용이 판이하게 다르다.


오늘 그러한 예를 하나 찾았다.


한 학자는 파이어아벤트가 무조건 이성(합리성)을 부정한 것은 아니라고 말하며, 1판의 다음과 같은 구절을 소개했다.


"물론 이성에 잠정적인 우위성을 부여하는 일이 필요하고, 다른 모든 것을 배척하고 그것[이성]의 규칙을 지키는 것이 현명한 것이 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오늘날 우리들이 그러한 시대에 살고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Against method 1판,  p.22)


글쎄.. 약간 애매하다.

어떻게 보면, 이성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올런지에 대해 약간 비관적/회의적인 시각인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Against Method 4판에서 어떻게 바뀌었을지 궁금했다.

"물론 이성에 잠정적인 우위성을 부여하는 일이 필요하고, 다른 모든 것을 배척하고 그것[이성]의 규칙을 지키는 것이 현명한 것이 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오늘날 우리들이 그러한 시대에 살고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Against method 4판, p.5)


내용이 바뀐 건 없었으나

각주가 추가되었다. 


각주: 그것은 내가 1판을 쓰던 1970년대의 생각이었다. 시대가 바뀌었다. 미국의 교육이나 철학 그리고 세계 전반적인 것을 고려해봤을때, 이성에 점차 중요한 가중치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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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친슈타인

파이어아벤트 2016. 5. 25. 12:33

파이어아벤트는 과학의 다원주의적 방법론 즉,

채택된 이론과 상충하는 가설을 개발해야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애친슈타인은 파이어아벤트의 주장이 옳은 것인지 의문을 제기한다.


가령, A가 B를 살인했다는 혐의를 받고 기소되었다고하자. 파이어아벤트라면, A의 살인혐의가 맞는지 살펴보기 위해  상충하는 이론인 가령, '정원호가 살인을 했다'는 이론도 개발하고 정교화해야한다. 그래서 정원호의 25동 출입시간, 탔던 버스카드 기록등을 모두 조사해야한다. 옆집 철수, 뒷집 영희도 살인을 했다라는 이론 또한 마찬가지로 개발해야한다.


하지만 이건 좀 이상하다. A가 B를 살인했다는 혐의를 받았을 시, 상충하는 이론을 개발할 필요없이 A의 혈흔을 분석하는 것이 가장 좋은 증거가 되지 않겠는가?


두번째로 중력법칙을 생각해보자. 파이어아벤트의 말처럼 대안이론을 무수히 허용하면, 가령, 중력이론과 모든 것이 같지만 단지 2500년부터 중력이 사라질 것이라는 대안이론도 가능하며, 이 이론도 정교화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 대안이론(현재 경험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이 중력이론을 테스트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겠는가?


그럴듯한 주장으로 보인다.

------



애친슈타인은 저명한 과학철학자이다.

애친슈타인은 내 지도교수님의 지도교수님이기도 하다.


언젠가 한번은 애친슈타인 선생님이 한국에 온적이 있다고 한다.

과정 선배 한분이 애친슈타인 선생을 모시러 나갔다고 한다.


원: 애친슈타인 선생님 가족들도 오셨나요?

선: 여자친구분과 함께 오셨었어요.

원: 와이프가 아니라 여자친구요?

선: 네

원: 두 분을 모시고 어디에 가셨어요?

선: 남산타워에 갔어요.

 


왜 갑자기 궁금해졌는지는 나도 모를일이지만

자물쇠를 채웠는지 궁금해졌다.


 

자물쇠는 안 채웠다고 한다.

아쉽다. 남산타워하면 사랑의 자물쇠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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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아벤트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이다.

제목은 "Philosopher's work(철학자의 작업)"이다.


과학방법론에 대한 그의 사상이 잘 드러난다.


---

그는 1978년 저서 "Science in a Free Society"에서 비판들에 대한 반론을 썼는데

패기롭게도 제목은

"Conversations with Iliterates(문맹인들과 대화)"이다.


말을 앵간히도 못 알아먹는다고 생각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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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against method의

카테고리가 안타깝게도 fiction으로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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