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수능이 있던 날이다.
수능날에는 항상 날씨가 춥다. 역시나 이번에도 날씨가 무척 춥다.
아마 시험을 못본 사람들의 원한과 애한이 차갑게 서려있기에 추위가 평소보다 더 매서운것같다.
물론 수능을 본지 6~7년이니 시기적으로 꽤 많이 지난 상태이지만,
언제나 이맘때가 되면 그 당시 긴장되고 떨렸던 마음으로 치뤘던 순간을 아직도 기억한다.
당시 나의 수능 시험을 위해 나뿐만 아니라 내 가족들도 얼마나 많이 희생하고 노력했는지 지나보면서 느끼고 있는것같다.
학생들에겐 처음으로 경쟁의 첫 스타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수능을 친 후 학생들은 무한경쟁 체제로 들어가게 된다.
사실 외고나 등등의 특목고입학도 경쟁이라 볼 수 있지만
그것은 몇몇 소수의 학생들에게 국한되었다고 한다면
이제 진짜 경쟁에 접어든 것은 수능이 끝난 이후이다. 대학교 지원부터 취업, 승진 등 남들보다 앞서기위한 경쟁을 해야한다.
수능으로 자신의 지위가 결정되버리는 사회라면
그 한번의 시험으로 내 인생이 결정된다면 너무도 억울 할 것같다.
또 그런 사회는 좋은 사회가 아니다.
좋은 사회라면 실패후에도 얼마든지 노력하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얻어야 하는 것이 좋은 사회이다.
많은 학생들은 재수를 하는 것도 서슴치 않는다.
좋은 대학을 위해(입학해봤자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것도 아님에도 불구)
재수를 서슴치 않는다.
대학이 그렇게 중요한걸까? 우리는 무엇을 위해 대학에 진학하는가?
언제부터 재수라는 것을 낭비가 아닌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걸까?
자신의 소중한 젊은 시절의 1년을 소비해도 당연하다는 인식은
올바른 사회에서 기인한 것인가?
수능은 중요하다. 학생들이 처음으로 경쟁이란 것을 느끼게 해주는 관문이다.
그리고 자신이 성인으로서 필요한 교양으로서 그동안의 배웠던 것을 검사하는 중요한 시험이다.
그렇기 때문에 열심히 해야하고, 또 잘한다면 그것에 맞는 상을 받아야한다.
하지만 중요하다고 해서 그것이 낙인이 되어 죽을때까지 발목을 잡아서는 안된다.
좋은 대학이 후에 벼슬이 되어서는 안되고, 정당한 노력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 선후배라든지 학벌이라든지로 이어주는 끈이 되서는 곤란하다.
그런 정당한 사회가 도래할 수 있을까?
그것을 위해 나는 뭘해야하나?
그나저나 지금쯤 수험생들은 시험을 끝내고 쉬고있겠구나.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여러분께서 그동안 열심히 노력한 만큼 원하시는 결과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2. 수능에 관한 소소한 이야기
수능 3일전에
동생이 보여줄 것이 있다며 컴퓨터로 나를 불렀다.
"형. 내가 형 수능 잘보라고 만든거야."
바탕화면으로 뭔가 만들었는데 형 수능 400점 만점 이라고 써있었다.
"형 수능 잘보라고 내가 이거 만들었어. 400점 받으라고 기도할게."
"(웃으며) 주호야 ㅋㅋㅋ 고맙긴하지만 수능 500점 만점이야. "
"아. 형 미안 몰랐어. 500점인줄 몰랐어. 아... 형 이거 지울까?"(동생은 중3이었다. 모르는 것이 당연)
"아니야. 힘들게 만들었을 텐데 내비 둬 ㅋㅋㅋ 그리고 괜찮아. 내가 잘보면 되는건데 뭐."
수능 시험후....
집으로 와 가채점..
패닉이었다.
내 원점수 합계는 398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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