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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6.13 퍼즐 풀이
- 2018.05.08 오늘의 일기
- 2018.04.09 전역 7년째
- 2018.03.28 LG 트윈스
- 2018.02.20 사진을 보다가
- 2018.02.17 오늘의 일기
- 2018.01.14 뷔페에서 생긴 일
- 2017.12.31 2017년을 돌아보며 1
- 2017.12.09 디버그 오류
- 2017.12.03 기우(杞憂)없이 살고 싶은 친구
친구들과 서울 성곽길을 걸었다
오늘은 2018년 4월 9일로 전역한지 7년 되는 날이다.
내 군번은 09-70004909이다.
그토록 바랐던 상쾌한 바깥공기를 마신 시간이 오전 9시였다.
그래서 4909인가?
그냥 그렇다구요.
안타깝게도 나는 프로야구 LG트윈스 팬이다.
이러다 LG가 lose game의 약어로 조롱받진 않을까 두렵다.
그래도 화이팅.
양평의 한 계곡에서 찍은 사진
그 동안 어머니가 튜브를 끌어주셨는데,
이 날만큼은 우리 남매가 돌아가면서 튜브를 끌었다.
어머니는 원래 물을 무서워하시는데,
이 날은 즐겁게 물놀이를 하셨다.
설날이다.
한 살 나이를 먹었다.
나뿐만 아니라
이 글을 읽는 사람과 읽지 않은 사람 모두
모두 나이를 먹었을 것이다.
아마 다들 처음 접하는 나이 숫자일 것이다.
모두 1년, 1년이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우리가 맞는 매 순간순간은 새로운 순간이다.
지금 내가 글을 쓰고 있는 11시 48분 oo초 현재도 계속 낯선 순간들이 계속해서 들어오고있다.
우리 모두 가보지 않은 새로운 시간의 길을 걷고 있다.
그래서 나는 현재 존재하고 있는 우리 모두가 시간여행자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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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생을 한 번 산다.
나는 그것이 초행길을 걷는 것과 비슷한 것이 아닐까 종종 생각한다.
만일 내가 인생을 여러번 살아봤다면 삼십대가 그다지 낯설지 않았을텐데
초행길이라보니 매 순간 순간 접하는 길이 낯설기만 하다.
나는 아버지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아마 아버지는 나보다 오래 살았기 때문에
그만큼 여러가지를 배우고 준비할 시간이 많았을 것이다.
그 점에서 나로서는 아버지가 겪는 실수들을 종종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데 어쩌면 그동안 나는 사람들에게 높은 기준을 부여한 것일 수도 있겠다.
모두 인생을 처음 살아가는 것이기에 시행착오를 겪을 여지가 있으니까 말이다.
우리 모두 처음 인생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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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30년 정도를 살아오면서 내가 저지른 크고 작은 실수들이 하나하나 떠오른다.
이에 대해 (과거의 정원호처럼) 어른에 대한 동경을 갖고있는 몇몇 아이들은
"에이 그 정도 살았으면, 모든 것을 다 아니까 실수도 없고, 똑똑해야 하는 것 아니에요?"라고 물을 수도 있겠다.
만약 그러한 질문을 받는다면, "나는 아직 어른이 아닌가보다"라고 말할 것 같다.
30년을 살았음에도 나는 아직도 실수(시행착오)를 저지른다.
인생을 다시 산다면 똑같은 상황에서 그와 같은 실수들을 다시는 저지르지 않았을텐데,
참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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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해서 비관론으로 빠진다면 이 또한 그릇된 결론이다.
초행길에서 잘못된 선택을 했지만 그러한 실수를 통해 뭔가 얻는 것도 있을 것이다.
초행길에 따른 실수는 필연적이겠지만 이를 통해 뭔가 배움으로써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실수를 통해 깨닫고, 배우고
하루하루 실수에 대한 대비(돈을 모으거나, 지식을 열심히 쌓아두는 등)를 충실히 한다면
초행길이기에 혹여나 (내가 예측하지 못한) 사고가 일어난다고 해도, 그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뷔페를 갔다.
뷔페에서 나는 최대한 다양하게 음식을 고르기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메뉴 2~3가지만 골라 그것만 먹는 편이다.
그 날은 육회와 회를 주로 떠왔다.
내 옆 사람은 내가 가져온 음식들을 보고 다음과 같이 물었고
나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회를 정말 좋아하시나 보네요"
"워낙 날로 먹는 걸 좋아해서 그런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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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의 마지막 날이다.
동국대학교 노트북 열람실에서 글을 쓰고 있다.
나는 2014년을 이래로 12/31일을 계속 동국대에서 지내고 있는 것같다.
누가보면 연례 행사인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우연에 불과하다.
공부하면서 끼니를 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마땅한 곳이 없어서 이곳에 온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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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17년도는 모두에게 다사다난한 해였을 것이다.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분노한 국민들은 "이게 나라냐"라는 외침과 함께
광장으로 나와 촛불을 들었다.
현직 대통령은 사상 처음으로 파면되었고,
계획에 없던 초유의 장미 대선으로 19대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었다.
100년 뒤의 근현대사를 배울 아이들에게
2017년은 서술형 혹은 주관식으로 단골 출제될 시기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그만큼 2017년은 국내적으로 많은 것이 벌어진 정신없는 한 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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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개인에게 있어서 마찬가지로 2017년은 많은 것이 벌어진 한 해가 아닌가 싶다.
2017년도에 일어났던 일들과 그에 대한 정원호의 대처방식을 돌이켜보면,
'2017년을 그래도 잘 이겨내왔다.'라는 생각이 든다.
365일을 나름대로 열심히 살려고 아등바등 노력한 정원호에게 우선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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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2018년이 된다.
2018년 실화냐?
2018년의 목표는 거창하게 잡지 않으려고 한다. 무척 소박하게 잡은줄 알았는데, 지금보니 이루기가 꽤 쉽지는 않은 목표인 것으로 보인다. 다음과 같다.
1. 건강한 것이 목표다. 건강을 잃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 미래에 더 큰 비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체 관리를 잘해야 한다.
2. 한 발짝 더
과거의 내가 이뤘던 성취들보다 더 큰(많은) 성취를 이루고 싶다.
작년의 나를 이기기 위해서는 결국 작년의 내가 썼던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해야한다.
작년의 나, 그리고 지금의 나는 똑같이 24시간을 배부받으므로
결국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하려면, 잠을 줄이거나 취미 및 유흥을 위한 시간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
잠을 줄일 수는 없고, 결국 유흥을 위한 시간(핸드폰, 컴퓨터)을 줄이는 것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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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살이 되었다.
귀엽고 깜찍하게 베스킨라빈스나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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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원호'라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다.
(요즘 좋은 소프트웨어가 많이 있어서 다른 소프트웨어로 종종 바꾸고 싶을 때가 있지만, 별다른 방도도 없고, 생각해보면 나름 만족스러운 면이 있기도 해서 일단은 계속 쓰고 있는 중이다.)
예전에 나는 '정원호' 소프트웨어에
"돈을 버는 일 말고 다른 하고싶은 일들에 시간을 투자하라"라고 명령어를 입력했다.
그런데 프로그램을 돌리고 보니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돈을 벌어라"라고 명령어를 추가로 입력했다.
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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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친구를 만났다.
이 친구는 예전부터 먹고사는 문제에 관해 고민이 많았던 친구다.
그 친구는 대학에 입학했을때 부터
내가 원하는 이 직업이 적성에 맞는 것인지,
변화하는 미래 속에서도 살아남는 평생직장인지
수입은 적정한지, 그 수입으로 집/가족은 어떻게 꾸려야 하는지
를 생각하곤 했다.
더 나아가 더 큰 주제들도 고민하곤 했다.
가령, 우리 세대의 노동환경은 기성세대와 어떻게 다를지
한국에서 밥먹이하고 사는 것이 좋은 선택인 건지
등을 고민했고 지금도 하고있다.
내 친구는 현재 자신의 직장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계속 할만한 일인 건지,
이 일이 전망이 있기는 한건지,
그렇다면 이직을 해야하는지,
한다면 언제 해야하는지, 준비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등등
내 친구는 이러한 고민들을 앞일에 대한 쓸데없는 걱정(기우)로 여긴다. 내 친구는 지쳤는지 이런 고민들에서 해방되어, 아무생각 없이 남들처럼 편하게 살고싶어 했다.
<이유>
1. 아무 고민 없는 사람들은 정말 편하고 즐겁게 산다.
2. 아무 생각없는 사람들도 나와 같은 회사에 다니며, 나와 똑같은 돈을 받는다.
따라서, 고민해봐야 어차피 고민안한 사람들과 결과가 똑같은데, 결과가 같다면 그냥 편하게 회사를 다니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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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러한 고민들이 일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아니다. 나아가 이러한 고민들은 뚜렷한 답이없으며,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고 때로는 우울증(?)을 초래하는 원인이 되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고민들은 어떤 면에서 분명 가치가 있다.
만일 그런 문제에 대해 고민을 포기한다면, 그 문제를 남에게 위임해 버릴 가능성이 높다.
1. 남들(부모님?)이 의사가 좋다니까 의사를 하고
2. 사람들이 직업 A에 너도나도 목매다니 나도 A에 매달리는 식이다.
물론 권위(다수)에 따르는 것은 많은 경우 편리하다는 이점이 있지만, 때때로 좋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 인류는 나찌의 압제속에서 유태인들을 학살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자신이 서있는 위치에서 비판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한발 물러서서 고민하는 것은 권위에 의한 함정에 쉽게 빠지지 않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나는 기우하는 습관을 제거해야 할 암덩어리가 아니라 남들이 갖지 못한 재능(talent)/선물로 바라보면 어떨까한다.
그러한 습관은
진짜 위기에 처했거나 혹은 중요한 고민의 순간이 올 때
타인이란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지혜로운 해결로 나아갈 수 있는 등대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 친구의 기우하는 습관은 남들과 차별되는 그 친구만의 장점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니 이러한 습관을 가진 것을 좀 더 감사해하고/자랑스럽게 여겨도 괜찮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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