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4(월)
내 자전거에는 바구니가 달려있다.
바구니가 있어 참 편리하다. 가방이나 혹은 잡다한 것이 있다면 거기에 싣을 수 있기때문이다.
하지만 바구니가 꼭 좋지 않을 순 있다. 세워놓은뒤 자전거를 찾으러 갈때면, 전단지나 담배꽁초가 있을때도 있기 때문이다. 내 바구니는 좋은 물건을 담는 수단이 될때도 있고, 쓰레기통이 될때도 있는 것이다.
오늘 문득 집에가는 길에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아이스크림을 갑자기 먹고싶어졌다.
나는 자전거를 세우고, 아이스크림을 사고왔다. 먹고보니 쓰레기를 버릴곳이 없었다. 난 그것을 내 바구니에 담았다.
남들은 그것에 관해 어떻게 생각할까? 저 사람은 아마 자전거 바구니를 쓰레기통으로 인식하고 있구나 할 것이다.
사실 내가 그렇게 행동한 것이 사실이다.
만일 내가 바구니를 쓰레기통이라고 여기고 행동한다면, 남들또한 그것을 쓰레기통으로 인식 할 것이다.
내가 그렇게 행동했기 때문에 그렇게 인식하는 것이다. 남들도 그 바구니에 쓰레기를 버릴지 모른다.
내가 그 바구니를 소중하게 여긴다면,
남들은 그 바구니를 쓰레기통으로 인식하지 않을 것이다.
자존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내 자신도 내가 어떻게 내 자신을 평가하냐에 따라 남이 보는 내 가치도 좌우된다고 생각한다.
나를 어리숙하고 낮게 본다면, 그 이야기를 들은 상대방또한 그리할 것이다.
나의 장점을 단점에 비해 크게 어필한다면, 남또한 내 자신을 가치있는 사람으로 볼 것이다.
그러나 너무 부풀려서는 안 된다.
뻔한 고물바구니를 부풀려야 금세 탄로가 나기때문이다.
하지만, 적절한 자존감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꼭 필요한것같다.
간편한 인터넷이나 모바일 등으로 많은 사람과 교류할 수 있게 되었지만, 관계는 더 얕아진 것같다.
이러면에서 좀 슬프긴 하지만, 이런 세상살아가는 처세도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약게 살아간다는 것이 꼭 옳은 방향일까?
자기 자신의 부족함을 먼저 진솔하게 드러내는 것이 옳을 수도 있지 않을까?
추상적으로 결론이 귀결되는 것 같지만 결국 중용을 지켜야 할 것같다.
조금더 업무상이나 공적인 자리에서 만났을때는 내 자신을 어필하는 쪽으로 가야하고,
사적이고 인간적인 자리에서는 조금은 내 자신의 진솔함을 드러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친구들에게 "너는 너무 자신을 낮게 평가한다."라고 들은 적이 있다.
어쩌면 그것은 소중한 바구니를 쓰레기통으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그래도 나와 평생을 함께할 바구니를 조금은 자랑스럽게 여기고, 훌륭하다고 여기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내 자전거 바구니를 보면서 하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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