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해야할 많은 일이 있음에도 불구
블로그 중.
망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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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엄마는 토요일마다
학교를 다니신다.
엄마가 다니시는 학교는
다행히 연구실과 가깝다.
토요일이면 차로 날 태워주러 오실때가 있다.
어제도 그런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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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탈때면 그냥 타면 되는데
문을 열고 별말 없이 자리에 앉으면 너무 따분하고 정형화된것같다.
그래서 나는 차에탈때
가끔 상황극을 한다.
보통 나는 승객이고 엄마는 택시기사이다.
상황극1.
원: 택시 맞죠?
母 : 어디로 모실까요?
(갑자기 얘기함에도 잘 받아주신다.)
원: 김을동이요
뭐 이런것들..
나일강 악어떼요. 라거나.
4차원 시공간이요
이라크요. 등등.
그냥 타면 되긴되는데
타려고 할때마다 항상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되고
입이 근질근질하다. 이거 이상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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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다른 사례도 있는 것 같다. 요새는 덜하지만
열쇠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집 대문앞에 오면 굳이 꼭 벨을 누른다.
그냥 문열고 들어올 수도 있었는데 그게 따분한지 잘 안되었다.
상황극 2.
딩동
누구세요?
원 : 도둑입니다~
母 : 들어오지 마세요~
딩동
누구세요?
원 : 댁은 누구세요?
母 : 니 엄마다.
딩동
누구세요?
원 : 예수 믿으세요~
올때마다 아이디어를 생각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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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관악산 정상으로 모셔달라고 했다.
노잼인듯.
2. 엄마가 배운 것.
차안에서의 대화
엄마는 아동복지학과 이시다.
원 : 오늘 학교에서 뭐 배우셨어요?
母 : 과학철학
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이. 장난하지 마시구요 ㅋㅋㅋㅋㅋ
母 : 진짜야. 과학철학 배웠어.
원 : ㅋㅋㅋㅋㅋ 아니 무슨 아동복지에서 과학철학을 가르쳐요? ㅋㅋㅋㅋ
철학이란말을 아무데나 갖다쓰네.
母 : 구성주의 인가? 뭔가 배웠어. 정 그럼 ppt 자료 한번 봐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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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t를 봤는데 이럴수가....
논리실증주의와 토마스 쿤에 대해 다루고 있다.
진짜네....;;;
엄마가 나 믿고 수업시간에 잤다는데.
큰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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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진짜 공부한다.
배고프니 일단 밥먹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