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팔이/군대'에 해당되는 글 37건

  1. 2016.08.17 나얼 - 귀로
  2. 2016.06.14 특기학교 친구들과 롤링페이퍼
  3. 2016.06.14 정리정돈
  4. 2016.05.12 안전한 표정
  5. 2016.03.09 입대 전 마지막 일기
  6. 2015.11.25 군대시절 갖던 의문
  7. 2015.10.28 훈련병의 초코파이
  8. 2015.10.03 위험물 산업기사 6
  9. 2015.08.23 풍속 0m/s
  10. 2015.06.05 정원호 밑에 정원호 2

 

갓 일병일때 였을거다.

 

군대에서 5개월간 왕고를 했던 Y병장이 나를 불렀다.

(Y병장은 물론 좋은 분이었지만 꽤 무서웠던 사람으로 기억 )

 

Y: 원호 노래 잘한다며?

원: 노래를 좋아합니다.

Y: 한번 불러봐

원: 귀로 불러보겠습니다.

 

나는 귀를 잡고 펄럭펄럭 거렸다.

 

Y: ? 뭐하는 거야?

원: 귀로 부르고 있습니다.

 

Y: .....

원: .....

 

내가 왜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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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

바로 7년전 2009년 6월 14일에

군수학교 203호에서 674기 화학특기생들은

롤링페이퍼를 주고받았다.

우리는 8주간 같이 지냈다



------내 롤링페이퍼는 다음과 같다----



익명 1.
ㅋㅋㅋ 당황케릭은 설정이 아니겠쟈? 지내는 동안 매우웃겼다.
진지한대화도 재밌었다. 수원가서잘하고 내 친구랑 같이가니 연락도 잘되것쟈? ㅋㅋ 걱정된다만 자대가서 잘하길빈다.
후임한테 먹히지말것 욕써달래서 써준다. XX
P.S 좀 씻어!
 
익명 2.
여어! 어리버리 원호!! 덕분에 즐거웠다 ㅋㅋㅋ
이 삼국지 덕후야! 나중에 니네 학교랑 집에 놀러갈테니까 나 잊지말아줘 ㅋㅋ 비록 전투비행단이지만 열심히 군생활해라. 즐거웠다 ㅋㅋ
 
익명 3.
자대가서 심히 걱정되는 원호형ㅋㅋ 형은 예의바르고 착해서 잘할거라 믿어~ 근데 어리버리는 까지말길 ㅋㅋ 수원된거 축하하고 군생활 잘해~!
P.S 좀 자주씻어~
 
익명 4.
바보..ㅋㅋ
 
익명 5.
너무 진지해서 어리버리해보이는 원호야. 수원가서도 잘 지낼 수있었으면 좋겠다. 수원에서 후임한테 밀려서 잡혀살지말고 선임답게 지낼수있길 정말 간절히 기원한다. ㅋㅋ-> 아참 깜빡했다.
원호야 좀 씻고살아라. 그리고 폼클렌징이랑 로션 좀 사다가 썼음 좋겠다. 제발. 제대후엔 여드름없는 네 모습을 보고싶은게 이 어미(?)[각주:1]의 간절한 소원이다.
 
익명 6.
처음엔 개그같은거 안하더니 ㅋㅋㅋ 갈수록 안드로메다급 개그를 날리던 워노형 ㅋㅋ 매일 틈날때마다 운동도 열심히하고 나중에 몸짱되서 만나는거 아녀? ㅋㅋㅋ 수원빡시다는데 적응잘해!ㅋ
 
익명 7.
원호야. 넌 정말 겸손하고 착한친구다. 8주동안 재밌는 이야기도많이했고 했지만, 앞으로 우린 할말이 많을거라본다. ㅋㅋ수원가서 잘하고! 전역하고 못다한말 해보자!
 
익명 8.
소심한척(?) 쟁이야!
형은 전혀 소심하지않아 좀 대범히 인간관계를 이루길바랄게
후임에겐 후임답게 카리스마있게 대해 선임에겐 깍듯이하고
선,후임 걱정(긴장?)시키지마셈! ㅎㅎ 수고하삼
 
조성현
내가 스승이다!
2009.6.14 8:05:50 pm
 
최광로
원호! 우리 같은 소대인데다가 특기도 같았는데 많이 친해지지못한게 아쉽다.너의 겸손함은 배울점이었어 ㅋ
잘 지내라~ 영동이랑 친하게 지내렴 ㅋ


-----------


피곤하면 안 씻고 잘 수도 있는 거 아닌가?


  1. 물가의 내놓은 어미의 심정을 표현한듯하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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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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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정돈

추억팔이/군대 2016. 6. 14. 00:40

잠시 쉬고있다.


생각해보니

내가 안하는 것? 못하는 것? 들중 하나는 정리정돈인것같다.


지금 연구실 책상을 훑어보고있다.

제3자의 눈으로 보니

"어떻게 이 꼴로 살수있지?"란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큰 어려움은 없는 것 같다.


------------


살면서 정리정돈을 가장 많이 강요받던 때가 군대때가 아닐까한다.


특히 훈련소때가 가장 심했다.


가장 이해가 안가는 부분은 각잡기였다.

가령 이런것들?



옷과 속옷, 침구류등을 모두 각을 잡아야했다.

어차피 입을 속옷이며, 어차피 밤에 잘텐데 이불이며,

왜 공들여 각을 잡는지 이해가 안갔다.


--

각을 잡는것에 대한 이유또한 명확치 않았다.

 

군인은 '각이 생명이다', '이곳에 왔으면 이곳 법에 따라야 한다'등 이 이유가 될 수 있을텐데

그 당시의 나는 수긍을 못했던 것같다.


아무리 봐도

각을 잡는 것이 전투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지않았기 때문이다.

(각이 잘 잡혀있는 속옷이 전투력을 +3만큼 올려주는 아이템은 아닌 것 같았다.)


나는 다른 동기들과 달리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여

각을 만드는데 큰 시간을 쓰지않았다.[각주:1]

평가에 반영된다고 했지만, 그정도는 감수할만 했던 것같다.


---------------------------어느날 이었다-------------------------


훈련을 마치고 동기들과 생활관에 돌아왔다.


A, B, C 등: 야 이것봐! 누구 자리지?


마치 관물함이 폭파당한 것처럼 물건들이 밖으로 팽개쳐져 있었다.


독자들은 누구 자린지 짐작했을 것이다.


뭔가가 맘에 들지 않았던것 같다.


-------------------------그래도 무사히 퇴소[각주:2]----------------------------------



자대 후


자대에 왔다.

나의 정리정돈 패턴을 부대내 많은 사람들(선후임)이 알게되었다. 


다행히

선후임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창조정리------


병장때였나?

부대 검사가 있었다.


병사들이 용모는 단정한지 (용의검사 비슷하다)

관물함 정리정돈은 잘 되어있는지를 확인하는 검사였다.


많은 병사들은 1시간전부터 치우고 정리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Y: 정원호 병장님! 제일 심각한 분이 정리 안하고 뭐하십니까?

원: 아.. 이따해야지.

Y: 이제 30분남았습니다. 어쩌시려고 그러십니까?

원: 아 난 괜찮아! 이따가 ㅋㅋㅋ


10만개의 화살을 만들어야 하지만

술만먹고 놀고있던 제갈량처럼

나도 뮤직뱅크를 보고 놀고있었다.


---검사 10분전----


원: 자 시작해볼까?


나는 분리수거 봉투(굉장히 큰 봉투)를 가지고 왔다.


그리고 관물함에서 서랍을 분리했다.

군대 관물함은 이렇게 생겼다.



그리고 분리한 서랍을 비닐에 탈탈털었다.


남주: what the...


그랬더니 서랍이 깔끔해졌다.


그리고 꽤 볼록해진 비닐봉투를 지하실에 꽁꽁 감추어놓았다.


원: 정리 끝~~~~~!

----------검열이 시작되었다----------


검열관은 김상사[각주:3]였다.


김: 원호! 관물함이 상당히 깔끔한데? 왠일이야

(이분도 나의 평소 정리정돈 습관을 알고있었다.)

원: 오늘 검열이라 신경을 썼습니다.

김: 오 좋아! 가점!


나는 가산점을 받았다.


-----

그리고 검열이 끝난 후


나는 지하실의 비닐봉투를 들고 와

비웠던 서랍에 다시 부었다.


--


어때요, 정리정돈 참 쉽죠?





  1. (두꺼운 각종이 없이) 각을 잡는데에는 정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가령, 내 옆자리 동기(박상현)은 굉장히 공을 들여(도자기처럼 안되면 다시 빚는 방식으로) 각을 기가막히게 잡은 뒤, 그것을 너무도 아까워해 각을 잡은채로 두고, 그 속옷을 훈련기간 내내 입지 않았다. [본문으로]
  2. 몇몇 사람들은 나의 훈련소 일화를 듣고, 혹시나 부적응자(관심병사)가 아닐까 걱정할런지도 모르겠다. 놀랍게도 나는 우수한 성적으로 훈련소를 마쳤다. [본문으로]
  3. 저번에 쓴 글 -'위험물 산업기사'-에 나오는 그 김상사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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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때 얘기다.


아침에 출근을 할시 생활관에서 근무처인 화지대로 가야했는데

공군기지가 꽤 넓어서 걷기에는 꽤 멀었다.(20~30분정도?)


따라서 트럭을 타고 이동하곤했다.




고참일수록 안쪽에 타고 후임일수록 바깥에 탄다.


출근시 차에 20명정도가 탔다.

당연히 20명이 다 앉기엔 무리가 있다.

따라서 일이병은 선임의 무릎에 앉아 타고가야했다.


하루는(아마 일병때였나?) 선임무릎에 앉아 가고있었다.

(꽤 높은) 간부가 보더니 "위험하게 이게 뭐야, 누가 이렇게 타랬어?"라고 말했다.

만약 문제가 제기되면, 우리는 더이상 차를 못타고 걸어가야할 것이 분명했다.


안쪽에 있던 선임(666기)이 다급하게 

안전한 표정을 지어보라고 얘기했다.


차를 못타고 걸어서 출근을 하게되면, 분위기가 나빠질 것을 알았기에

필사적으로 안전한 표정을 지으려 시도했다.


근데 웃긴표정, 슬픈표정은 들어봤어도

듣도보도못한 안전한 표정을 지으려니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내가 생각했던 안전한 표정의 패러다임은 대략 이랬던것같은데


그냥 그랬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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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2009년 3월 9일에 입대를했다.

다음일기는

2009년 3월 9일 새벽 2시 47분에 쓰인 입대전 마지막 일기이다.

 

-------------------------------------------------------

 

....군대

 

나는 어렸을때 부터 군대란 곳은 가면 안될 곳이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었다.

 

그러기에 나는 그곳을 안좋은 곳으로 여겼었고, 어렸던 나는 군대란 곳을 피해야 할 곳으로 생각했었다.

 

나는 곧 공군에 입대한다.

그리고 3월8일 빡빡깎은 내머리.. 참 내 자신이 어색하다.

입대 10시간전...지금은 짐을 다싸고 마지막 싸이 다이어리를 쓰고있는 지금시각은 새벽 2시..

새벽 5시면 일어나서 어머니와 동생과 함께 터미널로 갈것이다.

 

이 글을 쓰면서 2월간 했던 일들을 떠올려봤다.

짧았던 2월을 탓해가면서

제주도 여행, 서가대연 겨울수련회, 그동안 바빠서 자주 연락하지못했던 친척들과 만남,..외삼촌, 작은아버지, 둘째작은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만난 내 친구들....휴가나온 김상병, 준섭이~, 영문이 그리고 나를 pc방의 세계로 인도한 팝스친구들 ㅎㅎ, 참된 벗 인근이를 비롯한 영훈친구들, 그리고 내 소중한 가톨릭학생회 사람들...

 

짐을 싸다가 나는 가족사진 여덟장을 챙겼다.

내 소중한 가족들.. 사진에는 우리 다섯식구가 모두 웃고있는 사진이었다.

옆을 보았다. 지금 어머니가 주무시고 계신다.

어머니는 내가 없어도 잘 지내실 수 있을까?

우리가족에서 나는 어떤의미일까? 내가 없어도 가족은 잘 돌아가겠지?

괜히드는 걱정.....

 

생각이 참 많이드는 3월 9일 새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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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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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훈련소시절

불침번을 선 적이있었다.

 

캄캄한 어둠속에 있다가

어느덧 교대시간이 다가오면

 

"언제 오는 것일까?"란 질문을 수 차례한다.

 

그리고 정해진 시간에 교대자가 나오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던 것이다.

 

----

내 일을 교대해주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만약 이 교대자가 없었다면

나는 기약없이 계속 불침번을 서야 했었을 것이다.

 

교대자 덕분에

나는 그 일에서 마침내 해방된 것이다.

 

----

 

그런데 군대란 곳은 참 이상하다.

먼저 왔다는 이유로 후임에게

심한 모욕을 주고, 청소, 잡일 등을 모두 떠넘기기 까지한다.

 

불침번의 예처럼

후임은 내 교대자이다.

내가 전역한 뒤에도

내 일을 대신해 줄 사람이다.

 

군대체계 내에서 만약 내가 맡은 일을 대신할 사람이 없다면

(마치 시계톱니바퀴가 하나라도 없으면 안 되듯이) 

누군가는 그 일을 해야하기에 하던 사람이 계속해야하고

그 몫은 내가 될 것이다.

 

--

어쩌면 내가 전역하고

1년에 고작 하루만 투자하면 되는 편한 예비군을 할 수 있는 이유는

 

(기수가 몇기인지는 모르지만)

아마 7XX기수들이 수원 화생방지원대에서 내가 하던

제독차 운전 및 유지관리 일을 지금도

착실하게 하고있기 때문일 것이다.

---

 

후임은 불침번의 교대자와 다를것이 없던것같다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렇다면,

 

고작 먼저왔다는 이유만으로

-비록 후임에게 일을 가르쳐야하지만-

내 일을 대신해 줄 사람에게

엄한 군기를 강요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생각을 군대때 한적이 있다.

 

--

요한이에게만 살짝 이야기했던 것같다.

요한이는 이 생각에 대해

군대 내에서는 말하지 말아야한다고 신신당부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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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

초코파이(초코파이, 오예스, 몽쉘등등)는 훈련소에서 가장 고급진 아이템이다.

육체를 많이 쓰기에 단것이 꽤 당기기 때문이다.

 

그런점에서

3월에 입대하는 것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훈련소에서 부활절과

운이 좋다면 석가탄신일까지 맞이할 수 있다.

 

그날은 과자파티라고 해도 좋을만큼

많은 과자를 먹을 수 있다.

 

이 얘기를 했더니 웃은 사람이 있었는데

입대하는 예비 훈련병들에게는 충분히 중요할 문제일 수 있다.

나만 그런가?

 

-----------

 

3월에 입대할시 날씨는

야상을 입으면 충분한 편이다.

 

야간에는 약간 춥긴한데..(야간훈련 있는날 내복입고 잘 대비하면 괜찮을 것같다.)

그리고 황사로 인해 기침이 잦을 수 있다.

 

훈련받기에는 그다지 나쁜 것같지는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글이 딴 곳으로 새고말았다----

 

여하튼

훈련소에서는 종교참석시 초코파이를 먹을 수있다.

 

내 경우 별다른 일이 없다면 성당에 갔던 것같다.

 

성당에서는 매주 병사들에게 오예스를 2개와 탄산음료캔을 주었다.

 

정말 맛있었던 기억이난다.

 

하지만 오예스 두 개로는 뭔가 부족했다.

 

----

 

기독교는 몽쉘통통과 써니텐을 준다. 

그 이유 때문인진 모르겠지만 교회로 가장 사람이 많이 갔다.

(훈련병에겐 몽쉘이냐 오예스냐는 중요한 문제)

법당에는 고등학생? 대학생? 여성 댄스동아리가 온다. 그래서 불교도 은근한 강자.

 

성당으로 가는 사람이 가장 적은 편이다.

 

훈련소의 4주 or 5주차때였던 것같다.

마침 그때는 부활절이었다.

성당에서는 오예스를 무한으로 주었다.

왠 떡인가 싶었다.

 

정말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오예스를 먹었던 것같다.

 

일곱개째를 먹고 여덟개째였을까?

오예스가 크레파스처럼 느껴졌다.

 

오예스가 더이상 먹히지 않았다.

왜 먹어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을 정도였다.

-----

생활관에 돌아오면서 생각해봤다.

그토록 먹고싶었던 초코파이인데 왜 거부감이 들었을까?

아마 내일이면 거짓말 처럼 먹고싶을 것이다.

하지만 7개이상 초코파이를 먹은 후 돈을 준다해도 먹고싶지않았다.

 

초코파이 하나의 만족감은 상황에 따라변한다.

 

만족감, 행복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어쩌면 내가 처한 상황에 의존하는 것이겠구나란 생각을 어렴풋이 한적이 있다.

-----

훈련병 시절 초코파이는 참 맛있었는데...

---------

지금 오예스 먹고있는데

6년전 훈련병시절의 맛이 안나는것같아서

(벌써 6년전)

 

끄적끄적거린듯.

 

---

아 그리고 면회올때 센스라고 초코파이를 들입다 사오는 분이 계시는데

그러면 안될듯 싶다.

 

훈련병들은 매주 초코파이를 먹기 때문이다.

 

훈련병은 가족/음식/소식등을 한달이상을 참으며 면회의 그 날이 오기를 기대했을것이다.

 

초코파이를 가지고간다면

실망의 눈초리를 각오해야 할 것이다.

 

(우리엄마가 면회때 초코파이를

두 박스사왔다는 사실 때문에 이 이야기를 쓰는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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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

군대에서 위험물 산업기사 자격증을 딴 일화를 이야기 해볼까한다.

 

--------------------

우선 두가지 이유에서 자격증 취득준비를 시작했던 것같다.

 

1. 취득하면 반박휴가를 준다.

2. 군대에서 뭔가 성과를 얻으면 좋지 않을까?

 

일단 이 두가지 목적이 컸던 것같다.

 

마침 위험물 산업기사 시험을 보려면 대학2학년을 수료해야하는데

나는 2학년을 마치고 와서 응시자격이 있었다. 조건도 맞았다.

 

신청을 했다.

 

----

 

필기시험 공부를 했다.

정훈실[각주:1]에서 필기책을 빌려서 관련이론을 공부하고

군대내 인트라넷에 기출문제들이 떠돌아 다녀서 그것을 통해 기출을 풀었던 것같다.

객관식에 4지선다형이고 고등학교 화2정도만 알면 쉽게 풀수있는 것들이라 준비하는데 어려운 개념은 없었다.

 

2. 화재예방과 소화방법 파트가 외울게 좀 있었지만 사실 외우지 않아도 되는게

기출만 보면 어떤 유형이 나오는지 대강 파악가능하므로

그다지 어려움은 없었다.

 

시험날이었다.

권선중학교로 시험을 보러갔다.

대략 80명정도가 이동했던 기억이..

 

그중 위험물 산업기사 시험은 10~20명 정도였다.

 

정해진 자리에 앉았다.

 

옆에 앉은 중사가 군복의 내 이름과 계급, 부대마크를 꼼꼼히 봤다.

 

중사: 너 시설특기냐?

원: 아닙니다. 화학특기 입니다.

중사: 그럼 너 김**상사 알겠네?

원: 예 그렇습니다.

중사: 나 김**이랑 무지 친한데~ 요즘 잘 지내나?

원: 예. 잘 있습니다.

중사: 공부많이 했냐?

원: 아닙니다. 공부는 안했지만 신청을 했기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왔습니다.

중사: 여하튼 잘 부탁한다.

 

이상한 낌새가 느껴졌다.

 

어쨌든 시험이 시작되었다.

 

옆에 앉은 중사는 대놓고 내 시험지를 봤다.

(시험감독관 또한 군인이기 때문에 자신보다 짬이 높은 사람이 부정행위를 할시 제재할 방법이 마땅히 없다.)

 

중사: 야 이거 답이 뭐냐?

원: 공부를 안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확신이 없습니다.

 

중사는 내 시험지 보는 것을 포기하고 다른사람것을 보기시작했다.

 

확신은 없었지만

여유있게 합격했다.

 

------

실기.

 

실기공부때도 필기와 같은 식으로 공부하려했다.

즉, 이론부분과 기출문제 모음정도만 있으면 쉽게 하지 않겠나 생각했다.

 

이론책은 정훈실에서 빌리고

기출문제 모음집[각주:2]은 동기에게 빌렸다.

 

----

내 동기는 이전에 위험물 산업기사를 공부했었다.

동기는 나와달리 자발적인 이유는 아니었다. 

OOO중사[각주:3]가 동기에게 위험물 산업기사를 강제공부시켰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OOO중사도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그러니까 컨닝을 위해서 병사를 시험공부 시킨것이다. 내 동기는 일과시간이면 OOO중사에게 시달리고, 밤에는 위험물 산업기사와 씨름했다. 떨어지면 폭언을 들을지 모르니까 말이다. (책도 동기 사비로 산것이다.)

 

위험물 산업기사가 간부에게는 꽤 중요한 시험이었다.

이 자격증을 소지할시, 업무고과에도 반영되고, 게다가 5만원~7만원이 자신의 월급에서 추가되기 때문에 간부들 입장에서는 아주 메리트있는 자격증이라고 할 수 있다.

 

-----

 

여하튼 동기의 한이 담긴책으로 공부를 했다.

 

실기공부하던때에는 비행단 제초반으로 1달동안 착출되었던때라 

파견을 나갔던 상태였다.

 

파견지가 외진곳이어서 군대 내 독서실에 가려면 30분을 걸어야했지만

뭐 그럭저럭 잘 했던 것같다.

 

---------시험날-----------

 

화학지원대에서 합격자였던 나와 J병장은 진주 공군교육사령부로 내려가 시험을 치르게 되었다.

(필기합격자가 적어서인지 모든 비행단의 합격자들이 한 장소에서 모여서 시험을 치른다.)

 

진주로 내려가는 버스에서

 

원: J병장님. 공부는 많이 하셨습니까? 

J: 아니? 안했는데.

원: 대책은 있으신겁니까?

J: 글쎄...

 

나는 버스에서 계속 공부했고 J병장은 잤다.

당최 무슨생각인지 알 수없었다.

 

 

분식집에서

 

J: 점심먹자. 내가 쏠게

원: 감사합니다.

J: 원호야. 부탁있다.

원: 뭡니까?

J: 나 공부하나도 안했는데 이따가 보여주면 안되겠냐?

내가 밥도 이렇게 쏘는데

원: (선임이라 쏘는건줄 알았는데 역시나....) 알겠습니다.

J: 고마워~

 

-------J병장---------

 

J병장은 나와는 2달차이였다. 비교적 근기수라 많은 시간을 봐왔다.

J병장은 수더분한 사람이다. 말이 많고 수다를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흉을 잘보는 것같기도 하다.

 

흉을 떠나서

자신의 일을 최대한으로 안하려고 하는 경향은 단체생활에서 문제가 될 수 있을것 같다.

남주가 그 때문에 고생을 많이했다.

 

말년때 J병장은 굉장히 외로워했다.

성격상 수다를 좋아하지만, 어떤 후임도 대화를 상대해주지 않았다.

 

어느날

J병장은 남주에게 이야기했다.

 

J: 내가 뭘 그리 잘못한거니?

남주: 본인의 행동을 생각해보십쇼.

정원호 병장님은 눈물을 마시는 새라면, J병장님은 피를 마시는 새입니다.

 

------

 

J: 걔가 그렇게 이야기하더라. 나 말년이라고 막나오네.

원: 아...

 

-----

그 인용이 판타지 소설의 제목이란 것을 뒤늦게 알았다.

여하튼 남주가 날 그렇게 생각해주고 있었다니 고마웠다.

------

 

진주에서 화학특기교육을 받고있는 훈련병들을 우연히 만났다.

 

원: 저 화학병이에요. 화학병에 대해 궁금한것 없었어요?

 

까까머리 훈련병들은 멀뚱멀뚱 있었다.

그 당시의 나처럼 분명 궁금한게 엄청많을텐데

자신의 선임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쭈뻣쭈뻣했던 것같다.

 

도와주려했던 건데.

-----

실기시험

 

옆에 어떤 중사가 앉았다.

역시나 내 이름과 특기마크를 유심히 본다.

 

중사: 너 어느비행단 소속이냐?

원: 수원 화지대입니다.

중사: 그럼 김**상사 알겠네?

원: 예 그렇습니다.

중사: 잘 부탁한다~

 

어딜가나 패턴은 다 똑같다.(김**상사는 인기짱이다.)

 

 

시험이 시작되었다.

시험지를 훑어봤다.

실기는 필기에비해 2~3배 어렵기 때문에 걱정은 했었지만

확실하게 아는 문제만 풀어도 60점은 넘으니 합격은 확실한것 같다.

 

문제를 풀기시작했다.

 

감독관은 시험지를 나눠주고 아예 등을 돌렸다.

그리고 창가로가 무념무상으로 밖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조금의 과장없이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서로 옆의 것을 보고 심지어는 떠들기 시작했다.

시험감독관도 중사기 때문에 더 높은 계급에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원: '짐작은 했지만 이럴줄이야...'

 

여하튼 문제를 풀었다.

 

옆 중사의 시선이 느껴졌다.

무슨 깡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에 대꾸도 안하고 문제에 집중했다.

 

다풀었을 무렵

앞에앉은 J병장이 신호를 보내왔다.

 

나는 OK사인을 보내고 컨닝페이퍼를 친절하게 만들어 전달했다. (물론 감독관이 있음에도 큰 무리없이)

원: 제가 확실하게 아는 것만 적었습니다. 잘 푸십쇼.

J: OK 고마워!

 

나와 J병장은 시험을 마치고 수원으로 올라왔다.

 

----------------한달 후---------------------

 

결과 발표일이다.

J병장은 일하고 있는 나를 불렀다.

 

J: 아나 X발 불합격이야. 야 너 확인안했지.

원: 예 그렇습니다.

 

인터넷 확인결과

 

J: 아.. 너는 왜 합격인건데

전화해봐야겠다.

 

J병장은 시험부처에 전화했다.

 

J: 저 몇점이에요? 56?

그럼 정원호도 확인해주세요.

63이요?

아...알겠습니다.

 

아놔... 떨어졌네

 

--------사건의 전말---------

 

나는 OK사인을 보냈다.

그런데 무임승차하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

 

선임이니 거절할 수는 없고....게다가 밥도 얻어먹었으니..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고자 했다.

 

50점을 넘을 정도의 컨닝페이퍼를 쓰고자 마음먹었다.

 

원: '그래.. 조금이라도 공부했다면 합격하겠지'

 

그리고 나도 60점을 겨우넘길정도로만 답안을 작성했다.

만약 점수가 너무 높으면 의심을 살것이기 때문이다.

 

 

원: 제가 확실하게 아는 것만 적었습니다. 잘 푸십쇼.

JS: OK 고마워!

 

-------부대에 퍼졌다------

 

Y: 정원호 병장님 붙고 JS병장님은 떨어진게 사실입니까?

원: 응 그렇게 되버렸네

Y: 권선징악이네 ㅋㅋㅋㅋㅋ

 

Y군은 전말을 궁금해했고 듣더니 놀랬다.

그 상황에서 어떻게 처신을 하는게 옳았던 것일까?

 

 

  1. 군인의 교양, 선전, 보도 따위의 일을 맡아보는 일을 하는 부서 [본문으로]
  2. 책이었고, 크라운출판사것이었다. [본문으로]
  3. 그동안 써왔던 글을 봐왔다면 짐작할진 모르겠지만, 0m/s의 그 OOO중사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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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

풍속 0m/s

추억팔이/군대 2015. 8. 23. 23:39

 

나는 군대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

단지 과거회상을 좋아한다.

몇몇 군대생활을 지금에나마 추억할 수 있는 이유라면

힘든일을 함께해주고 격려해주었던 좋은 동료들 덕분이다.

 

-----------------------------------------------------

 

나는 비행단 대표로 화생방 전술평가대회에 나간적이 있다.

 

굉장히 괴로운 시간들이었다.

 

흠. 지금 나에게 다섯발자국도 안되는곳에 그 당시 일기장이 있다.

 

한번볼까.

 

아..일기는 없고 전평에 대해 짧막한 언급이 있다.

 

방독면 착용에 걸리는 시간에 대한 기록이다.

처음에 쓰는게 1분을 넘겨서 OOO 중사에게 방독면을 쓰고 엎드려 뻗쳐를 받았다는 기록이 있다.

3일뒤 55초, 그리고 2일뒤 30초

대회나갈때는 13초이내가 되었다고 적혀있다.

 

....

하면 되긴 되나보다.

 

OOO중사는 단순하고 무식한 군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다.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지나치게 강한사람

 

결국에 죄값을 치렀다고 할 수있겠지만

뭐 그 사건은 나중에 이야기하고

여하튼

 

전술평가대회 팀은 총 5명이었는데

이 다섯명은 정찰차내에서 

화학상황에 맞추어 시뮬레이션을 해야한다.

 

화생방 정찰차이다. 이래보여도 10억짜리이다.

 

----

시뮬레이션 중에 일어난 일이다.

 

요한: 적 화학물질 탐지...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OO: 기상상태는 어떠한가?

(풍속과 풍향에 따라 물질이 확산속도와 방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원: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지지직 지지직

종이가 인쇄되고 있다.

 

원:온도 23C, 습도 0%

풍속 0m/s

 

OO: 뭐 0m/s? 진짜야?

 

바깥을 봤다.

앗...

창가로 나무가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원: 기계가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OO: 흠 알았다.

본부에 보고 드립니다.

풍속 0m/s

 

어찌어찌 넘어갔다.

 

나무는 여전히 세차게 흔들리고 있다.

요한이는 웃음을 참느라 자지러졌다.

 

기계만능주의 덕택에

나는 위기를 넘겼다.

 

----------

알고보니

기상탐측커버를 벗기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속히 말하는 A급은 아니었던 것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비행단 대표였다니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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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

메르스로 많은 사람들이 불안과 걱정에 잠겨있는 것같다.

군대에도 메르스 격리인원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폐쇄적인 군대 특성상 큰일이 아닐 수 없다.

 

-----------------회상------------------

 

2009년 10월정도로 당시 군대에 있었고 일병이었다.

당시 신종플루가 창궐해서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을

뉴스에서 접한 적이있었다.

그래도 휴가를 자르네 마네에 대해서는 별다른 얘기는 듣지 못했다.

 

공군은 6주마다 외박을 나가기 때문에 부대인원을 6조로 나누고 로테이션을 한다.

내가 나갈 외박 주가 돌아왔다.

 

휴가 나가기 이틀전

주현이형이 불렀다.

 

주현이형: 원호야 우리 이번주에 나가는 휴가자들 만나서 술한잔 할 생각이야.

              너도 왔으면 좋겠다. 올거지?

원: 네 알겠습니다.

주현이형: 나가서는 형이라고 불러!

 

나는 그 주 수요일날 먼저 휴가를 나갔다.

 

핸드폰정지를 풀고 놀고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봐도 주현이형의 전화는 없었다.

내가 짬이 낮기 때문에 선임들을 불편해할까봐 안부른 것이라고 생각했다.

 

일요일 8시

귀영...

 

만나는 선임들에게 경례를 한다.

 

오주현 상병님이 세면장에서 굳은얼굴로 청소를 하고있다.

 

오주현 상병님은 토일월화수인데..? 왜 부대에 계시지?

 

----------생활관 귀가-----------

 

원: 필승!

 

A: 이야~ 행운의 사나이 오셨네.

B: 개꿀 빨다왔네

C: 예언자다 예언자.

D: ㅋㅋㅋㅋㅋㅋㅋㅋ

 

원: ?

---------------------------

 

내막은 이렇다.

 

내가 휴가를 나간뒤에

3시간 후 중대장이 우리부대 30명의 병사들을 모았다.

 

"신종플루로 휴가,외박, 외출을 일절 금지한다."

 

내가 휴가를 떠나자마자 위에서 바로 지침이 내려왔다고 한다.

 

타이밍의 귀재.

 

------------

 

신종플루로 인해 나가지 못하면서 병사들의 사기가 많이 저하되었다.

 

면회를 하고 와서도 항상 의무대에서 체온을 재고 와야했고

밥을 먹을때도 (굉장히 배고프다.) 손을 항상 씻으라며 식당반장의 지나친 잔소리를 들어야 했고

간부들 사이에서도 병영내 신종플루를 막기위해 지나치게 민감해해서 부대 분위기도 그닥 좋지않다.

이와중에 선임들은 나가지 못한다고 투덜대고

후임들은 그럴때마다 눈치를 봐야했다

 

마스크도 굉장히 불편했다. 강제로 마스크를 착용하게 했는데

일을하는데 안경에 입김이 서려서 굉장히 불편했다.

벗어놓았는데 만약 그것을 만약 윗분(속히 말하는 스타나 중령)들이 본다면...?

생각건데 안전불감증이라고 병사들 교육 확실히 안하냐고 

우리부대 간부들에게 한바탕 잔소리를 쏟아부을 것이다. ㄷㄷㄷㄷ

내 마음대로 마스크를 벗는것도 쉽지 않다.

 

아래 병사들은 이래저래 피해가 크다.(뭐 일단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게 가장크지 않을까?)

 

.....

드디어 신종플루 조치가 해제되었다.

정확히 6주만이다.

-------------

 

군인들: 야! 신종플루 해제다. 살것같다. 드디어 나가는 구나!

 

마침 6주 사이클이 돌고 다시 내가 나갈차례가 되었다.

 

원: 필승! 다녀오겠습니다!

선임A: 거기 외박란에 이름적고가~

 

외박란을 보니

앗...

 

당연히 그동안 나간 사람이 없었으니

가장 최근에 나갔던 정원호 밑에 정원호를 적게되었다.

 

A: 야. 이것봐봐 정원호 밑에 또 정원호 적는것봐봐

B: 대박!

C: 신의 아들이네.

D: 아니 뭐 이딴 경우가.

 

나는 짬찌였기 때문에

내가 봐도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었고

'선임들말대로 이건 뭔가 굉장히 불공평하다.'는 액션을 해야했다.

 

그리고 굉장히 겸손하게 나갔다.

 

결국 난 신종플루와 상관없이

정확히 6주사이클에 맞춰서 외박을 다시 나간

부대의 유일한 사람이 되었다. (비행단에서도 그런 사람이 얼마 없다던데 여하튼 ㄷㄷㄷ..)

 

그후로도 내가 휴가를 나갈때마다 뭔가 사건은 계속터졌다.

이상하게도 내가 부재할때마다 터지는 그러한 신비스러운 사건들로 인해

나는 부대를 지키는 수호신(또는 화를 입지않는/면하는 예언자)란 호칭을 얻게 되었다.

-이건 다음기회에 써야겠다-

---------------------------------

 

메르스로 많은 사람들이 걱정에 잠겨있다.

마스크를 쓴 사람을 하루가 다르게 빈번하게 본다.

 

언론이나 신문에서 많이 다루지는 않지만

군인장병들도 이번사태로 상심이 크지 않을까 생각된다.

 

다행히 나는 외박제한에 별다른 타격이 없었지만(...;; 이런 요지의 글을 쓸 입장이 될런지 모르겠다.)

이런 전염병이 생기면 거의 99%의 군인은 영향을 받는다고 보면된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지 못하고

할 수 있는 행동의 제약이 본인의사와 상관없이 줄어든다는 것은

슬픈일이다.

 

근무하는 것만으로도 힘들텐데

메르스조치로 이중으로 고통을 받을 군인들을 위해서라도

상황이 빨리 정상화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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