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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5.05.18 차 사고 2
  3. 2015.05.07 체육시간 2
  4. 2015.04.30 수학과 학벌 2
  5. 2015.04.17 아이유
  6. 2015.04.09 4월 9일이다.
  7. 2015.04.01 장난전화
  8. 2015.03.28 군부대에 쏘아올린 작은 소음
  9. 2015.03.06 신상원 어린이의 편지
  10. 2015.01.15 연극 노인과 바다 4

예비군

추억팔이/군대 2015. 5. 28. 00:06

신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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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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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사고

추억팔이/군대 2015. 5. 18. 00:55

2009년 12월 5일에 있던 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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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하다가

2.5톤 군용차 사이드미러를 깨먹었다. 우지끈 소리에 차에서 내려 보니 차는 벽에 붙어있다시피 했다. 그리고 벌써 많은 사람들이 내 차를 둘러싸고있었다.

미숙했다. 뒤를 봐주던 사람에게 너무 의지했다. 시키는 대로만 했다가 사고가 나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전자인 나는 안전고려를 하지 못했다.나 뿐만 다른 근무를 하고있던사람들.. 모두 나왔다. 반장님도 나왔다. 그리고 뭐하고 있었냐는 성난 고함을 들었다.

나로인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다.

뭐 어쩔수없는것 아니잖는가? 군대이기 때문에

 

입대에 하기전

누군가가 이렇게 말했던 것 같다. 군대에서는 사회와 달라서 실수해도 오히려 괜찮다고.. 사회라면 남과 합의하고 손해를 따지는데 정신이 없을테지만 이곳은 군대이고, 또 우리는 모두 '병'이기 때문에 실제적인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 말은 사실이었다.

혼나긴 했지만 뜻밖의 피해는 적었다. 사유서를 쓰고 감점을 당하고, 의외로 조용히 넘어갔다. 물론 소문은 파다하게 났고, 나에대한 험담도 들었지만말이다. 그 차가 있던 곳으로 가서 테이프로 사이드미러의 유리조각을 붙였다. 모양은 맞지만 이미 금들은 어쩔 수 없었다.

 

실수 한건 맞지만, 괘씸할 수도 있겠지만

나도 조금 더 대범해지고싶다.

 

항상 실수에 벌벌떠는 소심한 모습은 좋지않다.

실수를 하자. 실수는 자신을 더욱더 성숙하게 하는거니까

당황하지말자. 그리고 지금의 경험을 소중히 여기고 배우자

가슴깊이 새기자. 언젠가 먼 훗날에도

이 경험을 통해서 당황하지않고, 침착하게 대처할 날이 올것이니 말이다.

 

홀로 멍하니 5분간 깨진유리와 청테이프로 덕지덕지 땜질된 사이드미러를 보았다.

이미 상처를 남기면 그것을 예전으로 돌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일이다. 그런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게 첫번째다. 실수로 인한 상황이 발생할경우 처음인 상태로 돌아가고자 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인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실수가 발생했다면, 나를 자책하기보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실수에 대처하는 법, 고통만큼 더 성숙해지는 법등을 깨달아야 한다. 그런점에서, '지금 이때 실수를 하지, 아니면 언제 해볼 수 있겠어'라고 내 자신을 자각할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음에 감사한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나를 노려보고있고, 나 또한 당황한 그 상황에서

"원호를 좀 혼내고 오겠습니다."라는 명분하에

일부러 나를 조용히 끌고가서 "너도 차 사고 회원이구나!" 라면서 웃음으로 넘겨주시고, 워낙 큰 트럭이기에 그럴수 있다면서 앞으로는 조심스럽게 하고 핸들은 조금씩 틀면되라고 친절하게 말해준 내가 존경하는 그 분에게도 감사한다.

 

모두 감사한다.  

 

---------------------------

주현이형. 잘 지내고 계신가요?

형의 말씀대로 후임들을 많이 배려하려 했어요.

형이 후임들에게 베풀었던 것만큼의 반이라도 하려고 노력해왔었는데....ㅎㅎ

 

군대와 다르게

우리가 사는 사회란 곳은

책임이 뒤따라서 인지 본인의 실수를 일정부분 감수해야 하는 것 같아요.

따뜻한 위로를 해줄 사람을 제가 필요로 해서인지 몰라도

더욱더 뵙고싶네요.

 

그럼, 안녕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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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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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초등학교마다 운동회가 많은 것같다.

 

----------------또 회상-----------------------

 

만약 선천성이란 것이 있다면

 

난 선천적으로 운동신경이 둔한 아이이다.

 

반대로 두 동생들은 운동신경이 좋다.

특히 여동생같은 경우에 걸음마를 8개월때 했다고 한다.

 

하지만 나의 경우 어머니의 말대로 라면

돌이 지나서도 걷지 못했다고 한다.

걸음이 느린 아이.....

 

초등학교때는 체육시간을 가장 좋아하지 않았다.

 

1학년때 50m달리기를 했다.

 

선생: 여러분. 50m달리기를 할 거에요. 시간을 재서 여러분 손에 시간을 써줄거에요.

 

내 차례다.

준비 땅.

 

힘껏달렸다. 골인.

 

하지만 선생님은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내 손등에 글씨를 쓴다. '20'

 

그렇다. 20초이다.

당시 내가 지그재그로 달렸다고 한다.

뜀박질을 제대로 안해봤나보다.

 

--------------------------------

나는 체육시간에 하는 활동중 가장 싫어했던 것은

 

축구였다.

싸움을 잘하는 아이들은 축구도 잘하는 경우가 많은데

축구를 못하는 아이들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자유시간이 주어졌을시

나는 정글짐에 올라가는 것을 가장 좋아했다.

높은 곳에 올라가서 학교운동장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했다.

 

생각해보니

체육시간때 그나마 잘했던 것이 있다면

피구였는데

아..던지는 것이 아니고, 피하는 것이다.

피구경기를 승부의 추가 기울때즈음 많은 경우는 내가 마지막에 남았다.

심지어 어떤 날은 너무 잘피한탓에 경기를 마무리 못짓고 체육을 마친적이있다.

 

한번은 이런일도 있었다.

 

초등학교 3학년때였다.

그날도 어김없이 내가 피하고 있었다.

초등학교때 정말 좋아하던 여자아이가 있었는데

나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짝사랑녀: 미꾸라지 같이 잘도피하네

반 일동 : 미꾸라지래. 하하하하하

 

나는 잘 피하려고 했을뿐이었다.

 

생각해보면 운동신경이라기보단 본능이었던 것같다.

살고자하는 의지가 강했던걸까?

 

짝사랑녀 앞에서 한낱 미꾸라지가 아닌

멋지게 공을 던지고 싶었다.

이미지 트레이닝도 해봤지만

공이 나에게 오면 현실은

 

A: 야! 니가 던지지말고 패스해패스.

 

.....여하튼 공을 피하는 것은 참 잘했다.

 

---------------------------------------------

두 동생은 운동신경이 참 좋았다.

 

6학년때 학교 운동회를 했다.

동생 둘은 모두 반 대표로 계주선수로 선발되었다.

 

원: (친구들에게) 내 동생 두명이 모두 계주에 나가~

...경기중...

동생이 스타트라인에서 대기하고 있다.

원: 저것봐! 내 동생이야.

 

동생은 뛰었다.

하지만 코너를 돌다가 바통을 떨어뜨렸다.

 

친구: 아.... 니 동생때문에 졌잖아. 아... 청군이 이길 수 있었는데

 

-----------------------

경기는 청군이 졌다.

 

괜찮아?

형.. 옆에 애가 바통을 쳤어. 아... 잘 달릴 수 있었는데..

아니야. 진짜 잘했어. 너무 자랑스러웠어. 잘했어!

 

내가 못하는 것을 하는 동생들이 대견했다.

동생둘 모두가 대표로서 계주하던때를

지금도 너무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때까지 2년반정도 동안 태권도를 다녔다.

초등학교 5학년때까지 나는 중등도비만이었는데

키가 10cm크면서 몸무게는 48kg으로 늘거나 준것이 없었다.

 

그때 엄마는 나를 태권도장을 다니게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무척 좋은 선택이셨던 것같다.

 

키가 갑자기커서 뻣뻣해지기 쉽고, 균형있는 신체를 만들기위해 운동이 필요한 시기에

태권도를 하게 되어서 운동능력도 많이 향상된 것을 느꼈다.

중학교 2학년때는 격투기부로 들어오라고 관장님이 권유하셨다.

 

하지만 격투라는게 싫었고,

공부를 열심히 해야할 것같아서(뭐라고?) 그 이후로 태권도장을 그만두었지만

여하튼 그때 운동을 열심히한 것이

운동을 좋아하도록 바꾼 요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

농구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는 남학생이라면

슬램덩크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슬램덩크를 통해 나는 농구에 입문했다.

 

송태섭을 따라하면서 "한골만 넣자" 하질않나.

"리바운드는 내가 제압한다."란 기합을 넣질 않나.

허세에 빠져있었다.

 

여하튼

 

중학교 3학년때

체육선생님이 특이한 기말평가를 하셨다.

 

농구를 대략 5~6명 6팀으로 나누어

리그제를 실시한다고 하셨다.

순위가 높을 수록 실기에서 좋은 점수를 받게된다.

 

팀편성을 했다.

우리반에서 에이스로 평가되는 6명이 나왔다.

가위바위보를 해서 원하는 아이들을 골라갔다.

 

기억한다.

기대않고 친구들과 희희덕거리는 중이었다.

"원호 커먼!"

생각지도 못한 이른 호출.

 

원 : 야 왜 날 뽑았어. 성적 잘받으려면 더 잘하는 애를 데리고 와야지.

에이스 : ㅋㅋㅋ 재미있게 농구하려고.

......

 

다른 팀들은 경기에서 지거나 답답한 상황마다

소리를 지르고 윽박지르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우리팀은

정말 격려하는 분위기에서 재미있게 농구를 했다.

 

물론 리그전 결과 성적은 좋지않았다.

(4등인가 5등?)

하지만 성적과 관계없이

그때 친구들과 즐기면서 했던 농구가 가장 재미있었다.

 

물어물어보니

에이스는 지금 아이 아빠라던데, 잘 살고있는지

-----------------------------------

 

난 체육이란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꼭 필요하다고 보는데

고등학교에서는 체육이란 것을 너무 등한시했던 것같다. 

친구들과 많이 구기종목을 하지 못해서 아쉽.....

 

아... 두 동생은 학창시절에도 여전히 운동신경이 좋았다.

남동생은 중학교때 학교대표 축구선수(라이트윙)였고

여동생은 중학교때 진지하게 체고입시를 권유받았었다.

 

나는 뭐.

-------------------------------------------------------

아! 그래도

물론 지금 체육활동이라면 근근히 하고있다.

 

동생과 주말엔 캐치볼을 하고

평소엔 산책

때때로 자전거를 탄다.

 

그뒤로 원호는 운동을 즐기면서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길어질까 급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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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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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연구실까지는 1시간 30분이 걸려서

왕복하면 3시간이다.

 

하루에 3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냐는 무척 중요한 문제인 것같다.

 

보통은 통학 하는 내내 음악을 듣곤 했었다.

매주 4~5곡씩 업데이트를 하곤했는데 

이런곡 저런곡 하도 듣다보니

때때로

음악듣는 것도 지겨울때가 있다.

 

그래서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생각하다가 수학문제들을 풀기로 했다.

 

노량진에 가면

전국연합모의고사 뿐만아니라

사설기관 모의고사까지 1년치를 모아놓은

33개정도의 모의고사 모음을 구할 수 있다.

 

오며가며 수학문제를 풀고있다.

 

--------------회상------------------------

어렸을때 수학을 좋아하는 편이었다.

과학을 좋아한다기보다

수학을 좋아하기도 했고, 수학을 잘하면 이과가 유리하다는 조언에 따라

이과로 가게 되었다.

 

나에겐 수학문제를 풀시에 이상한 고집이 있었다.

이상하게 '답을 보면 지는거다'라는 사고를 가지고 있었다.

답지를 없는 것 취급했다라는 것이 좋을 것이다.

 

좋은 점은 생각지못한 기발한 풀이가 간혹 나올때가 있지만

나쁜 점은 시간을 너무도 많이 소비한다는 것이다.

 

집에 내가 못풀었던 문제를 모아놓은 노트가 있다.

답이 없어서 손을 놓고있는 상태...

가끔씩 펼쳐보는데 정말

.....

 

무슨배짱으로 답을 없애버린건지 모르겠다.

정말 답이없다.

 

--------------------------------

학원.

수학을 혼자공부했었는데

학교에서 수2와 미적교과서를 동시에 병행하는 상황에서

나는 위닝일레븐과 사랑에 빠져있었다.<-미쳤던것같다.

 

고2말에 학원을 다니게된다.

하지만 그 학원은 이미 선행학습을 미리 다 끝낸상태였고

문제풀이만 들입다 돌리고있었다.

 

그 당시 가장 미쳐버리겠던 건

dy/dx 뭐 이런것들인데

아이들은 그러한 기호를 익숙하게 쓰는 것같았다.

나는 그냥 내 방식대로 풀었다.

 

아이들은 꽤 어려운 문제를 그 방법으로 쉽게 푸는 것같았는데

나는 안풀릴때도 있고 영 접근이 안되었을때 답답했다.

하지만 그냥 내 방식대로 해결하려고 했던 것같다.

(물어보려 하지도 않은것이 신기하다.)

 

수능

수능을 봤다.

나는 5문제를 찍었다.

그 중 3문제를 맞췄다.

(나름 신빙성있게 찍어보려고 노력했던 기억이난다.

x의 길이를 자로 재보거나, 답이 적당히 크기가 이정도 되어야 할 것같다.. 이런식으로...)

전교생 수능 성적자료를 본적이 있는데

수학은 5등을 한 것 같았다.

역시 운빨은.

 

---------------------------------------

학원강사와 재도전.

 

대학교 1학년때

아버지 지인의 도움으로 목동의 수학학원 강사를 하게된다.

 

내가 가르칠 아이들은 중1학생들이었다.

따라서 공부할 필요가 그다지 없었다.

 

그래서 날로먹고있었다.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그 학원을 다니던 재수생이 물어보러온적이 있다.

 

(동갑이라 말을 놨다.)

이것 어떻게 풀어?

나는 보았다. 미적이고 dy/dx부분이었다.(꼭 내가 모르는 걸 물어본다.) 알리가 없었다.

(아...ㅅㅂ 잘 모르겠는데....) 음....

아..그래! 이거 이렇게 해서 이렇게 해가지고 이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

아... 그런가?(여전히 모른다.)

 

자기가 잘할 거면서 왜 물어본건지 모르겠다.

 

이것은 약과다.

원장님이 고2학생을 부탁하셨다.

 

이걸 잘 모르겠어요.

음..어디보자...

 

....

5분후..

...음...

우리 답지를 한번 봐볼까?

 

나는 답지를 보고 국어책 읽듯이 읽어나갔다.

아이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여자아이었는데 신뢰를 못하겠다는 눈치였다.

 

그 여자아이의 표정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

1학년 1학기에

나는 미적분학을 수강하고있었다.

내가 모르던 dy/dx를 다룰 기회가 생겼다.

강사님의 명강의를 통해 깨달음에 도달했다.

 

이런 것을 모르고 어떻게 문제를 풀어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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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강사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여러가지 일들은 나의 자존심을 박박 긁어놓았고 결국 불공부를하게 만들었다.

 

학교에서 미적분학 공부에 추가적으로

학원에서 개인 시간이 주어질때마다 고3모의고사를 풀고 정석책을 다시 펼쳐봤다.

 

돈을 받으니 책임감이 생겨 공부를 더 열심히 했었다.

그때 수학실력이 많이 늘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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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강사2

 

나는 대학교 2학년때 5월 부터 11월 정도까지 강남 서래마을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게 된다.

현대고 하고 세화고애들 5명이었다. 내가 반의 선생님이었다.

고 2아이들이었다.

 

공부를 열심히 했고, 나름 질문에도 친절히 응했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이 많이 물어보러왔다.

 

그러던 어느날

 

아이들이 언제부턴가 평소와 다르게 질문을 뜸하게 했다.

 

이유는 이렇다.

 

나는 아이들에게 절대 내가 다니는 대학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첫째로 현실적 이유에서 좋은 대학이라고 볼 수 없기 때문에 딱히 이익이 되지 않을 것같기도 했다.

둘째로 선생이라면 강의 실력으로 평가받아야지 대학으로 평가될 수는 없다.

 

아이들은 너무도 궁금했던 나머지 다른 선생님에게 나의 대학을 물어봤다고 한다.

 

언젠가 이런이야기를 들은 적이있다.

"동국대 나온 사람한테 잘배워봤자 동국대밖에 못가는 거 아니야?"

 

나는 나보다 좋은 대학의 선생님들보다 수업준비를 더 열심히했다.

나름 내 실력에 확신도 있었다.

그렇지만 학벌이란 벽을 현실에서 크게 실감했던 것같다.

 

-----------------------------------

 

대학을 보내는 일과 가장 관련있는 사교육의 경우 학벌이 무척 중요하겠지만

그 경우를 제외하면

학벌이 능력을 압도할 만큼 큰 요소라고 보기 어려울 것같다.

 

내가 인사 담당자라면

우리 조직에 이익이 될 사람을 뽑아야 한다. 

그렇다면 능력있는 인재를 선택하지

학벌만 좋고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사람을 선발하진 않을 것이다.

그것은 위험요소가 너무크고 비합리적이다.

따라서 결국 실력이 중요한 판가름이라고 본다.

 

 

예전에는 피해의식이 많이 있어서

면접이나 다른 지원에서 떨어졌을때 내 학벌을 탓하던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좌절할 만한 상황이 발생했을때마다

학벌이란 틀로 자신을 얽매는 것은

학벌때문에 아무것도 못하는 놈으로

자신의 가능성이 이것밖에 안된다고 제한하는 찌질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속히 말하는 일류대학생이 아니다.

그것은 내가 학창시절에 공부를 성실하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분명 그러한 불이익을 감수해야한다.(뭐...예를들자면 부족한 영어실력이라든지.)

 

과거로 시간을 돌리지 못하는 이상 

내가 과거의 실수를 만회하는 방법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지금이라도 정신차리고 열심히 하는 방법밖에는 없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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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추억팔이/군대 2015. 4. 17. 23:15

부대에 아이유가 온다는 소식이 들렸다.

 

군인들 : 아이유가 온다니! 아이유! 아이유!

 

공연은 부대강당에서 한다.

 

모든 사람을 부르기엔 공간이 한정되어있기 때문에

부대별로 인원이 배정되었다.

 

우리부대는 15명이 배정되었다.

결국 짬순으로 짤라야했는데

운이좋았는지 나까지 짤렸다.

 

선임: 이야~원호 운좋네~

 

------------------------------------------

아이유를 만나기 1시간전.

 

나는

실의에 빠져있던

막내를 보았다.

 

원: 무슨일이야?

N: 아이유가 보고싶습니다!!!

원: ㅋㅋㅋㅋ 너 아이유볼래?

N: ?

원: 나 대신 가~

N: ?!

원: 보니 내가 아이유를 통해 얻는 기쁨이 3이라면

     너는 300을 얻을 것같구나. 너가 가야지 그럼. ㅎㅎㅎ

     아이유 잘보고와~ 소감이나 알려줘~

 

 

--------

시간이 많이 흘렀네...

남주야 잘 지내지?

------

 

 

아이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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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 4. 9

전역

 

4년이 흘렀네.

 

전역할때만해도

4년뒤에 어떨지 전혀 예상 못했었는데

 

----------------------

 

예전 이등병때 기억이 난다.

당시 SBS인기가요를 보고있었는데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란 노래가 나왔다.

 

나에게 무섭게 굴었던 선임(666기)이 있는데

그 당시 10명의 선임들이 지켜보고 있는 앞에서 물었다.

 

KB : 막내

이병 정원호!

 

소원이 뭐냐?

 

.....(짱구를 굴리는 중..)

 

원 : 일병입니다!!

 

뭐? ㅋㅋㅋㅋㅋㅋ 일병? 그래 그 소원 이뤄줄게

 

감사합니다!!

 

------------

.... 일병이 소원일리가.

 

근데 벌써

예비군 4년차라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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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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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전화

추억팔이/군대 2015. 4. 1. 11:45

휴강이 되어서 갑자기 생겨버린 시간동안 산책을 하다보니

떠오르는 생각.

역시 내 블로깅의 추진력은 산책이다.

오늘의 산책화두는 만우절이었다.

 

-------------------------------------

 

군대때 후임들에게 장난을 많이치곤했는데

그 중 하나가 장난전화이다.

 

장난전화를 하기 위해서는 여러 조건이 맞아야한다.

 

1. 간부가 자리를 비운상태이다.

2. 그다지 바쁘지 않은 하루여야한다.

3. 짬이 어느정도(적어도 병장 3호봉)은 되어야한다.

   (일병이 장난전화를 칠순 없으니.)

4. 생활관 근무를 화지대 후임이 서야한다.

 

이 정도가 장난전화의 필요조건들이라고 할 수 있을까?

군대스킬 중 상당히 고레벨의 스킬인 것을 확인 할 수있다.

 

내가 한 장난전화 중의 가장 모범적인 사례를 소개해볼까 한다.

이런 조건들이 충족되던 어느날이었다.

 

너무도 너무도 심심해서

전화기를 들었다.

그 순간 내 머리속에서 이미 시나리오는 다 정해져있었다.

제갈량도 울고갈 지력.

 

나의 타겟은 오늘 생활관 당직근무인 이영석 상병이었다.

블로그 링크의 ''이영석의 블로그'의 그 이영석인가?'라고 생각된다면 그러하다.

바로 그 사람이다.

 

내 일거수 일투족에

화지대 후임 10명이 

관심을 쏟고 있다.

그래. 거사를 앞두고 긴장하면 안되지.

 

전화를 건다.

 

...signal...

 

석 : 감사합니다. 수호생활관 당직병입니다~

원 : 어 그래. 나 보급대 이중사야.

석 : 필승!

원 : 고생많아.

      오늘 내가 각 생활관 당직근무병들을 대상으로 속옷치수 표본을 측정하려고해

     (일반 사병 팬티사이즈를 왜 조사한단 말인가?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상황이다.)

석 : 예 알겠습니다!

원 : 그래. 당직병! 메리아스 사이즈가 어떻게되지?

석 :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

석 : 100M입니다!

 

원 : 흐음... 좋아. 그럼 이제 팬티사이즈를 조사해야 하는데. 혹시 사이즈가 어떻게 되지?

석 :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후루룩 (벨트푸는 소리가 난다.)

       .......

석 : 상병 이영석입니다. 사이즈는 95입니다!

원 : 오... 사이즈가 꽤 크군. 표본중 제일이야. 그래 고마워 수고해~

석 : 예 필승!

--------------------------------------

 

그래 수고했어! 성공이야!

 

-------일과 후 생활관에서-------

 

木(이영석 상병 맞후임) : 이영석 상병님! 팬티 사이즈 95입니까? ㅋㅋㅋㅋ

석 : 어어어... 어떻게?

원 : yo~~! 영석아! 오늘 팬티사이즈 조사했다며? ㅋㅋㅋ

석 : 어. 정원호 병장님 필승! 근데.. 어떻게 아셨습니까?

원 : 아...나 보급대 이중사랑 베프임! ㅋㅋㅋㅋㅋㅋ

 

 

---------------------------------------------------

 

성공적인 여러 장난전화들 이후.

 

나는 당직을 서게 되었다.

 

전화가 온다.

따르릉.

 

원 : 감사합니다. 수호생활관 당직병 정원호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 : 어 그래. 나 무장대 김중사야.

원 : ...필승!.....

? : 어 그래 고생많아. blah blah~

원 : ...흠 잠깐 너 요한이지?

? : 아닙니다.

원 : 무슨 간부가 병한테 존대말을 해.ㅋㅋㅋㅋ

           

      뚜. 뚜. 뚜. 

 

 

아... 다들 연합해서 장난전화 하려고 준비많이 했을텐데 아쉽군

하지만

장난전화의 잔뼈가 굵은 나를 함부로 속일 순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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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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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요일이면 종교참석을 했다.

6개월 후임인 요한이와 항상 성당으로 함께가곤했다.

 

종교행사가 끝나면 성당에서 놀곤했다.

 

그러던 어느 일요일

뭐하고 놀까 고민하다가

슈퍼스타 K2를 하기로 했다.

 

 

 

무대는 이곳....

수원화성대 성당이었다.

 

우선

첫번째 참가자는 존박이었다.

 

원 : 존박씨 준비되셨나요?

요한 : 네.

원 : 시작해 주세요.

 

존박은 심호흡을 진지하게 가다듬었다.

 

그리고 작심한뒤 성당마이크를 잡고 시작한 퍼포먼스

 

 

 

요한 : wild wild 워우워 예~ 씁!!!

 

 

요한이는 성당바닥을 미끄러지며

전투모를 나한테 집어던졌다.

 

나는 마이크를 잡고 심사평을 했다.

 

원 : 존박씨 열정적인 무대 잘봤습니다. 

     참 훌륭하고 수치스럽군요.

     제 점수는요. 36점입니다.

 

 

 

라고하면서 성당 성가번호판에 점수입력하는 놀이....

 

그 다음은 내 차례였다.

 

요한 : 허각씨 준비되셨나요?

         곡은 어떤 곡입니까?

 

원 : 이적의 '하늘을 달리다'입니다.

 

요한 : 시작해주세요.

 

원 : 두근거렸지... 누군가 나의 뒤를 쫓고있었고~

 

-------------------------------

군종병이 나의 뒤를 쫓고있었다.

 

헐레벌떡 군종병이 나타났다.

 

군 : 지금 뭐하시는거에요?

 

원 : 응? 우리 놀고있는데

 

군 : 아...지금 부대에 다 들리고있단 말이에요!!!

    

--- ---- --- --- --- --- ---

 

몇몇 사람의 증언에 따르면

나와 요한이의 퍼포먼스 그리고 내가 한 심사멘트 모두

성당옆 국군기무사[각주:1]를 너머

연병장까지 들렸다고 한다.

 

영창스타 K가 될뻔했다.

 

------------------------------------

방금 내가 한 행위는 이것과 같단 말인가?

 

 

 

 

지휘관 : ㅇㅋ!

           

 

 

 

 

 

가슴을 쓸어내렸다.

  1. 국방부소속 직속 수사기관이며 임무는 다음과 같다고 한다. 1. 군내 군사기밀의 보안ㆍ관리 2. 군 내 주요 범죄 수사 3. 군사 정보, 정보 보안 및 방첩업무 4. 군 관련 첩보의 수집ㆍ작성 및 처리 정보 작전 방호 태세 및 정보전(情報戰) 지원 5. 정보통신기반 보호법 제8조에 따라 지정된 주요정보통신기반시설 중 국방분야 주요정보통신기반시설의 보호지원 통신 감청 업무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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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도선이 붓고 목감기에 걸린건 분명

집의 먼지들이 한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모처럼 집에서 집청소를 시작하려고하는데,

편지가 눈에 띈다.

 

내가 병장이던때 그러니까 갓 병장이 되었을때

편지가 내 이름으로 하나 도착을 했다.

 

------------

초등학생들에게 군인들에게 감사한 내용을 담은 편지를 쓰게하는 캠페인인것 같은데

캠페인 이름은

'병역이 자랑스러운 세상만들기 캠페인'이다.

 

슬로건은 

you're my HERO! 그대가 자랑스럽습니다

병역의무를 당당히 이행하는 당신, 대한민국의 영웅입니다.

 

라고 편지봉투에 쓰어있다.

 

--------------

 

고현초등학교 4학년 1반 신상원어린이가(당시 2010년일테니 지금은 중학생이 되었을거다.)

편지를 써주었다.

 

내용은 이러하다.

(맞춤법에 상관없이 어린이가 쓴 그대로 표기하겠다.)

 

---------------------------

 

훌륭하고 자랑스러운 군인아저씨들께

 

안녕하세요

저는 고현초등학교 4-1 6번 신상원이예요.

군인 아저씨들이 우리를 위해 애쓰신다는 건 알아요.

저도 군대의 들어가면 군인아저씨들 처럼 자랑스럽고 훌륭하고

나라을 위해 열심히 하고 사람들을 지켜주는 그런 사람이 될까요?

저도 아저씨들 처럼 멋진 군인이 되있을까요?

군대는 힘들죠? 하지만 힘들어도 우리가 있잖아요. 그러니 힘들지말고 아자아자!!

군인 아저씨들 기운 차리고 힘든 훈련을 극복하고 또 나라도 지키고 하실거죠?

우리 전교 학생들은 군인 아저씨들이 우리 모두 지켜 줄거라고 굳게 믿고 있어요. 아저씨들이 우리가 위험할때 지켜주시고 고맙고 감사해요.

군인 아저씨들 모두 아자아자!! 화이팅 힘내세요. 그리고 나라를 위해 노력해주세요.

화이팅 힘내세요~. 안녕히 계세요.

 

2010년 9월 15일 수요일

군인아저씨들을 존경하는 신상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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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을 10번 정도 본 것같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연극이 노인과 바다이다.

 

2011년 때였다. 아마 말년휴가였을때였을 것이다. 

연극을 찾던 중 2인극 노인과 바다를 찾았고,

2명의 친구와 보기로 했다.

 

표를 전화로 예매하고자했다.

 

원: 15000원이죠? 3장입니다.

직원: 아니요. 저희가 10000원에 해드릴게요.

원: 앗. 감사합니다.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가격을 깎아주었다.

그때 뭔가 눈치를 챘어야했다.

 

기억나는 두가지.

 

1. 할아버지가 고기를 낚는 장면

 

할아버지가 관객에게 밧줄을 던졌다.

관객을 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허허 아주 큰 녀석이 걸렸군"

 

배는 회전의자와 같은 구조였는데

하지만 관객이 밧줄을 너무 팽팽히 잡은 탓에

배가 180도 회전했다.

 

할아버지는 등을보이면서 자신의 대사를 해야했다.

 

"어어 이러면 안되는데. 줄좀 살살 잡아주세요."

물고기에게 당황하는 할아버지.

 

2. 할아버지를 공격하는 소년.

 

할아버지가 큰 월척을 낚았다. 이제 집으로 돌아올 시간.

 

소년은 할아버지를 걱정했다.

"할아버지는 어디계실까?, 할아버지 무사하세요! 꼭 돌아오셔야 해요."

소년이 외쳤다. "상어가 나타났다!!"

 

노인이 잡은 물고기의 피냄새를 맡고온 상어.

 

그런데 상어는 바로 소년이었다.

갑자기 소년이 눈이 뒤집히면서 할아버지가 타고있던 배를 돌리고, 할아버지를 마구 공격했다.

할아버지는 "상어야. 이 물고기를 쉽게 줄 수 없다!" 라면서 소년을 미친듯이 때렸다.

 

소년과 할아버지의 사투 후

소년은 떨어진 모자를 다시쓰면서 거친숨소리로

"할아버지는 어디계실까?, 무사하셔야 할텐데." 라고 할아버지를 걱정하였다.

 

 

연극 자체가 굉장히 정극이기 때문에 비장함이 넘치는 분위기 이다.

 

이 연극에서 모티브를 얻은 나는 휴가 복귀후 후임 7~8명을 모아놓고 실감난 연극을 1인극으로 해봤다.

말년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열정적으로 했다.

나는 정노인이라는 별명을 새로얻었다.

 

 

 

32초 가량 팽팽하게 잡으면 저 배는 돌아가는 구조이다.

45초가량 배고픈 상어의 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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