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블로그는 내가 군대를 전역하기 전 2011년 3월에 시작했다.
지금 글을 쓴건 2014년 10월이니 약 3년 반정도 되었다.
나름 꾸준히 썼었는데
대학원하고 불합격을 하고는 한동안 쓰지 않았다. 잃어버린 3개월이다.
우선 블로그에 글을 쓰는이유는
지금시점에서 보면 나를 위한 것이 가장크다.
잃어버린 3개월을 보자.
그 당시 졸업을 앞두고 내가 어떤 기분이었고, 무슨 마음으로 공부를 다잡고 힘든시련을 겪었는지
의식을 써서 기억하지 않으면(물론 반년전이라 수월한 편이지만)
내가 그당시 어떤 기분이었고, 어떤 상황이었는지 정확하게 알턱이 없다.
그런 점에서 먼미래 시점에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사실 지금시점에서도 예전글을 읽으면(뭐 천문천답이라던지 이런것.)
약간 오글거리긴 해도, 굉장히 재미있다.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 과거의 나와 얘기하는 기분이랄까?
2011년의 정원호가 방금쓴 따끈따끈한 글을 지금의 내가 읽고있으니.
대화나 다름없다. 그런점에서 과거의 2011년의 정원호에게 감사할따름.
나를 위한 글이라고 하지만, 온전히 나 혼자 보는 글이라고 가정하고 쓸 수는 없다.
블로그의 특성상 남을 의식하는 것은 당연하다.
왜냐하면 여기는 공개된 인터넷공간이고
처음에 블로그를 시작한 것도, 내 자신과 소통보다는
온라인에서도 진정한 교류는 가능하지 않을까란
꿈과 희망에 찬 예비전역자의 이상에서 시작한 블로그이기 때문에(지금도 물론 그 이상을 가지고 있다.)
모든 것을 오픈하고있다.
따라서 오픈이 된이상. 내 블로그를 우연히 방문한 사람을 염두한 관점에서 글을 써야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이상에 비해 실제는 별 진전이 없어보이긴 하지만 여하튼..
오늘 오면서.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블로그 개방이 머지않을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보건데
11월정도에 알려질 것같다.(늦으면 이번학기 끝난 후 일까?)
내 신분은 대학원생이다.
대학원에 있다보면 만나는 사람도 항상 똑같고, 같이 보내는 시간도 많아지게 되면,
당연히 얘기거리가 나올 수 밖에 없다.
블로그에 대해서 어떻게 알게될까? 가상상황을 생각해봤다.
1. 대학원에서는 뭐하는지 시시각각 파악될 수 있으므로.
"(컴퓨터하는 나를 보며)야 너 뭐해? 무슨 글봐?"
"이거 내(제) 블로그인데.."
"오? 왜 이런걸 말 안해? 알려줘"
-블로그 FTA-
2. 일상얘기(블로그가 내 일상에서 꽤 차지하기 때문에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저는 어쩌구 저쩌구.. 블로그 어쩌구.."
"오? 왜 이런걸 말 안해? 알려줘"
-블로그 FTA-
3. 정보교류
"아 그거 제 블로그에 올려놨어요."
"오? 왜 이런걸 말 안해? 알려줘"
-블로그 FTA-
혹은
"블로그하세요?? 아 그럼 블로그 주소 교환해요. 저 sns가 없어서..."
-블로그 FTA-
많은 것을 공유하게(좋든 싫든간에) 되어있으므로,
일상에 한 부분을 차지하는 이것도 자연스럽게 알려질 것이다.
그럼 블로그 개방에 어떠한 자세를 가져야하는가?
개방에 앞서서 걱정이든다.
물론 블로그가 큰것도 아니고 하던데로 하면 되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의식하고 쓰진않을까? (소심함) -> 솔직한 글이 안나옴. 미래의 나에게 잘못된 행위.
생각을 쓴다는 것이 공론화가 되어서 관심을 받고싶어하는 사람(흔히 관심종자)처럼 글을 쓰게되는 거 아닌가? (거침없음), 혹시나 조금이나마 실례가 되는 글이 있진 않을까? -> 타인에 대한 잘못된 행위.
소심한 것과 대범한 것의 줄타기를 잘해야할텐데.
괜한걱정.
그나저나.
내 블로그 아는 사람이 4명정도 되고 그 사람들도 지금 방문이 없다시피하고,
결국 오는 사람은 하루 30명의 잠깐 들렸다가는 방문자이다.
내 생각이 크게 사회에 반향을 일으키는 아이디어(파시즘이라던지 이런거)는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내 이야기를 비교적 솔직하게 썼고, 비교적?? 남을 의식하지는 않은 것같다.
방명록에 글을 적어주시고, 성실히 댓글달고 블로그도 간간히 와주셨던 qed님이셨나? 도 계셨지만.
진짜 블로그에 나 혼자 떠들고 댓글달고 해왔구나.
진짜 친한 분들에게만 살짝 귀띔으로 얘기해준 블로그가.
나를 알리는 친목의 장으로 쓰이게 된다면 그것또한 재미있겠다.
생각해보니.
여기가 우리 집이라면,
블로그는 유리창달린 집이 되겠다.
거리를 가면서 이 사람은 뭐하는지 본다. 꽤 공개되었기 때문에 속옷차림이라던가 나체는 곤란하다.
어느정도 자기 검열을 하는 글이 있어야한다.
거기에 알려진 블로그라면
사실 같은 반 친구들은 우리집을 모른다. 내가 만화를 좋아하는지, 게임을 좋아하는지,
밖에서만 만나는 친구들이 내가 집에서는 뭐에 관심을 가지는지 잘 모른다.
나는 어느날 말한다. 우리집에 놀러와.
그래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난감과 게임, 책등을 소개해준다.
상대의 집에 간다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해 더 잘 아는 계기가되는 흥분되고 재미있는 일 아닌가?
개방에 대비하는 자세?? 논지도 없는글 주저리 주저리
결국 이 얘기하려고 먼길을 돌아왔네. 그냥 즐겨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