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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모도에 있는 보문사에 갔다.
이곳에서 보는 해넘이는 일품이다.
해넘이를 보기 위해 오후 5시 정도에 도착했다.
하지만 그 날은 운이 좋지 않게도 날씨가 흐렸다.
힘겹게 올라갔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날씨는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내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는 것이 정말 아쉽게 다가오지만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날씨에 대해 불평만 하고있기 보다는
일단 지금 이 상황을 즐기는 것(흐리다면 흐린대로의 보문사의 매력을 찾고, 그 순간을 즐기는 것)이 더 지혜로운 처신이 아닐까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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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유비인지 모르겠지만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란 생각이든다.
앞으로 나에게는 살아갈 많은 날들이 있을 것이다.
나의 노력으로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이 있겠지만, 컨트롤 할 수 없는 것(운에 좌우되는 것)도 많을 것이다.
어쩌면 나는 내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러 외적 요소로 인해 내가 추구하고자 했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나는 내 노력보다 넘치는 운으로 맑은 날이 지속되는 인생을 살수도 있겠지만,
내가 제약할 수 없는 요소들로 인해 흐린 날이 계속되는 인생을 살 수도 있다.
만약 내게 흐린 날이 온다면
내가 제약할 수 없는 요소들에 대해 불평하고 무기력해지기 보다는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고, 그 현실속에서 헤쳐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선택지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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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서울 성곽길을 걸었다
벌써 6년전 이맘때네
나도 대학교 때 가장 논스톱과 비슷했던 시기가 있었지.
내 대학생활 중 가장 대학생 다운 때가 아니었을까함.
이 친구들이랑 일주일에 1~2번 만나 놀고 먹으러 다니고 이랬던 것 같다.
생각해보니 이 친구들이랑 개그도 했었군
대본은 내가 짠듯?
내용은 간단함. '복불복 쇼'였음. 두 사람이 바(bar)에 들어갔는데
술을 시키고, 안주, 여타 여러 상황을 전부 복불복으로 만들어서
대본을 이어나가는 거였음. 경우의 수가 많은 상황이었던 지라 약간의 애드립도 필요했음
아 그 두사람 중 한 명은 나였음.
당시 마요네즈랑 고추냉이에 사이다를 섞어 먹었던 것으로 기억함.
술집 마담(여장남자였음....;;)한테 뺨도 한대 맞았었나? 셔플도 췄던 것 같고 뭐 여하튼 그랬음.
나는 복학생 취급받고 놀림받았음.
여자애들이 "미피가요~" 라는 것을 미국피자라고 착각하지 않나
시덥잖은 말장난도 잘쳤고
뭐 여하튼 그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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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18년 4월 9일로 전역한지 7년 되는 날이다.
내 군번은 09-70004909이다.
그토록 바랐던 상쾌한 바깥공기를 마신 시간이 오전 9시였다.
그래서 4909인가?
그냥 그렇다구요.
안타깝게도 나는 프로야구 LG트윈스 팬이다.
개막전이래로 LG는 내리 패하고 있다.
이러다 LG가 lose game의 약어로 조롱받진 않을까 두렵다.
그래도 화이팅.
헬스장에서 가슴 운동인 벤치프레스를 하고 있었다.
내가 운동하는 걸 봤는지
헬스장 트레이너가 나에게 다가왔다.
그 자세로 운동하시면 안 됩니다.
가슴을 더 앞으로 내미시고....
엉덩이를 당기시고.....
으음... 네 그렇지요.
자 그럼 10번만 해볼까요?
------10번을 들어올린 뒤---------
어떠세요?
원: 가슴에 힘이 훨씬 더 많이 들어가서 전보다 더 힘드네요.
회원님 그렇죠? 좋은 자세로 하셔야 운동 효과는 배가 됩니다. 나쁜 자세로 하면 효과가 없습니다.
원: 가슴이 아프네요.
트레이너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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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면 안 힘든거 아니야?"
친구가 물었다.
"나는 돈을 벌기 위해 원치 않는 일을 하고있어.
하지만 너는 원하는 일을 하고 있잖아. 그럼 어쨌든 행복한 거 아니야?"
아무리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하루종일 먹어야 한다면,
아무리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쉬지 않고 하루종일 게임만 해야한다면,
좋아하는 일이라 해도 힘들 수 있다.
우리는 경쟁 사회에서 살고 있다.
세상에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타인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한 사람들이 모인 이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돈을 벌기 위해서)는 타인들 사이에서 차별되는 점이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로 고되고 나름 치열한 노력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똑같은 지위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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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 5일
양평의 한 계곡에서 찍은 사진
그 동안 어머니가 튜브를 끌어주셨는데,
이 날만큼은 우리 남매가 돌아가면서 튜브를 끌었다.
어머니는 원래 물을 무서워하시는데,
이 날은 즐겁게 물놀이를 하셨다.
설날이다.
한 살 나이를 먹었다.
나뿐만 아니라
이 글을 읽는 사람과 읽지 않은 사람 모두
모두 나이를 먹었을 것이다.
아마 다들 처음 접하는 나이 숫자일 것이다.
모두 1년, 1년이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우리가 맞는 매 순간순간은 새로운 순간이다.
지금 내가 글을 쓰고 있는 11시 48분 oo초 현재도 계속 낯선 순간들이 계속해서 들어오고있다.
우리 모두 가보지 않은 새로운 시간의 길을 걷고 있다.
그래서 나는 현재 존재하고 있는 우리 모두가 시간여행자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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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생을 한 번 산다.
나는 그것이 초행길을 걷는 것과 비슷한 것이 아닐까 종종 생각한다.
만일 내가 인생을 여러번 살아봤다면 삼십대가 그다지 낯설지 않았을텐데
초행길이라보니 매 순간 순간 접하는 길이 낯설기만 하다.
나는 아버지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아마 아버지는 나보다 오래 살았기 때문에
그만큼 여러가지를 배우고 준비할 시간이 많았을 것이다.
그 점에서 나로서는 아버지가 겪는 실수들을 종종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데 어쩌면 그동안 나는 사람들에게 높은 기준을 부여한 것일 수도 있겠다.
모두 인생을 처음 살아가는 것이기에 시행착오를 겪을 여지가 있으니까 말이다.
우리 모두 처음 인생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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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30년 정도를 살아오면서 내가 저지른 크고 작은 실수들이 하나하나 떠오른다.
이에 대해 (과거의 정원호처럼) 어른에 대한 동경을 갖고있는 몇몇 아이들은
"에이 그 정도 살았으면, 모든 것을 다 아니까 실수도 없고, 똑똑해야 하는 것 아니에요?"라고 물을 수도 있겠다.
만약 그러한 질문을 받는다면, "나는 아직 어른이 아닌가보다"라고 말할 것 같다.
30년을 살았음에도 나는 아직도 실수(시행착오)를 저지른다.
인생을 다시 산다면 똑같은 상황에서 그와 같은 실수들을 다시는 저지르지 않았을텐데,
참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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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해서 비관론으로 빠진다면 이 또한 그릇된 결론이다.
초행길에서 잘못된 선택을 했지만 그러한 실수를 통해 뭔가 얻는 것도 있을 것이다.
초행길에 따른 실수는 필연적이겠지만 이를 통해 뭔가 배움으로써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실수를 통해 깨닫고, 배우고
하루하루 실수에 대한 대비(돈을 모으거나, 지식을 열심히 쌓아두는 등)를 충실히 한다면
초행길이기에 혹여나 (내가 예측하지 못한) 사고가 일어난다고 해도, 그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