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고 그런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511건

  1. 2018.03.16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 왜 힘들어?
  2. 2018.02.20 사진을 보다가
  3. 2018.02.17 오늘의 일기
  4. 2018.01.14 뷔페에서 생긴 일
  5. 2017.12.31 2017년을 돌아보며 1
  6. 2017.12.17 '나'는 누구인가?
  7. 2017.12.09 디버그 오류
  8. 2017.12.03 기우(杞憂)없이 살고 싶은 친구
  9. 2017.10.31 예비군 훈련을 다녀왔다
  10. 2017.10.10 이이제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면 안 힘든거 아니야?"


친구가 물었다. 


"나는 돈을 벌기 위해 원치 않는 일을 하고있어. 

하지만 너는 원하는 일을 하고 있잖아. 그럼 어쨌든 행복한 거 아니야?"



아무리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하루종일 먹어야 한다면, 

아무리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쉬지 않고 하루종일 게임만 해야한다면, 




좋아하는 일이라 해도 힘들 수 있다. 

취미로 하는 것과 실제 돈을 벌기 위해 하는 것은 전혀 다른 목적이니까. 



우리는 경쟁 사회에서 살고 있다. 

세상에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타인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한 사람들이 모인 이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돈을 벌기 위해서)는 타인들 사이에서 차별되는 점이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로 고되고 나름 치열한 노력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너무 각박하게 대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

 

그렇다고 해서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똑같은 지위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 감사해야 할 일이다.
생각해보면 사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행운이다
현실 문제 같은 외적인 상황으로 인해 좋아하는 싶은 일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기 때문이다.


나는 대학교를 나오고 대학원을 나왔다. 
그것은 나의 가족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만일 가족의 희생이 없었거나, 혹은 다른 환경에 있었다면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행운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식당 아주머니, 버스 운전기사님, 미화원 분들 같은 분들로 이뤄진 사회공동체 덕분에
나는 비교적 편한 환경에서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무리없이 해올 수 있었다. 


나는 가족들과 사회공동체에 나름 부채의식을 가지고 있다. 

행동이 없다면 마음만으론 충분치 않을텐데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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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 5일

양평의 한 계곡에서 찍은 사진

그 동안 어머니가 튜브를 끌어주셨는데,
이 날만큼은 우리 남매가 돌아가면서 튜브를 끌었다.

어머니는 원래 물을 무서워하시는데,
이 날은 즐겁게 물놀이를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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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이다. 

한 살 나이를 먹었다. 


나뿐만 아니라

이 글을 읽는 사람과 읽지 않은 사람 모두

모두 나이를 먹었을 것이다. 


아마 다들 처음 접하는 나이 숫자일 것이다. 

모두 1년, 1년이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우리가 맞는 매 순간순간은 새로운 순간이다. 

지금 내가 글을 쓰고 있는 11시 48분 oo초 현재도 계속 낯선 순간들이 계속해서 들어오고있다.


우리 모두 가보지 않은 새로운 시간의 길을 걷고 있다. 

그래서 나는 현재 존재하고 있는 우리 모두가 시간여행자라고 생각한다.

--------------


우리는 인생을 한 번 산다.

나는 그것이 초행길을 걷는 것과 비슷한 것이 아닐까 종종 생각한다.


만일 내가 인생을 여러번 살아봤다면 삼십대가 그다지 낯설지 않았을텐데

초행길이라보니 매 순간 순간 접하는 길이 낯설기만 하다.



나는 아버지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아마 아버지는 나보다 오래 살았기 때문에 

그만큼 여러가지를 배우고 준비할 시간이 많았을 것이다. 


그 점에서 나로서는 아버지가 겪는 실수들을 종종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데 어쩌면 그동안 나는 사람들에게 높은 기준을 부여한 것일 수도 있겠다. 


모두 인생을 처음 살아가는 것이기에 시행착오를 겪을 여지가 있으니까 말이다. 



우리 모두 처음 인생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


생각해보니 30년 정도를 살아오면서 내가 저지른 크고 작은 실수들이 하나하나 떠오른다. 


이에 대해 (과거의 정원호처럼) 어른에 대한 동경을 갖고있는 몇몇 아이들은


"에이 그 정도 살았으면, 모든 것을 다 아니까 실수도 없고, 똑똑해야 하는 것 아니에요?"라고 물을 수도 있겠다.


만약 그러한 질문을 받는다면, "나는 아직 어른이 아닌가보다"라고 말할 것 같다.

30년을 살았음에도 나는 아직도 실수(시행착오)를 저지른다. 

 

인생을 다시 산다면 똑같은 상황에서 그와 같은 실수들을 다시는 저지르지 않았을텐데,



참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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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해서 비관론으로 빠진다면 이 또한 그릇된 결론이다. 


초행길에서 잘못된 선택을 했지만 그러한 실수를 통해 뭔가 얻는 것도 있을 것이다. 

초행길에 따른 실수는 필연적이겠지만 이를 통해 뭔가 배움으로써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실수를 통해 깨닫고, 배우고

하루하루 실수에 대한 대비(돈을 모으거나, 지식을 열심히 쌓아두는 등)를 충실히 한다면

초행길이기에 혹여나 (내가 예측하지 못한) 사고가 일어난다고 해도, 그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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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뷔페를 갔다.

 

뷔페에서 나는 최대한 다양하게 음식을 고르기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메뉴 2~3가지만 골라 그것만 먹는 편이다.

 

 

그 날은 육회와 회를 주로 떠왔다.

 

 

내 옆 사람은 내가 가져온 음식들을 보고 다음과 같이 물었고

나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회를 정말 좋아하시나 보네요"

 

 

"워낙 날로 먹는 걸 좋아해서 그런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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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의 마지막 날이다. 

동국대학교 노트북 열람실에서 글을 쓰고 있다. 


나는 2014년을 이래로 12/31일을 계속 동국대에서 지내고 있는 것같다.


누가보면 연례 행사인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우연에 불과하다. 

공부하면서 끼니를 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마땅한 곳이 없어서 이곳에 온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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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17년도는 모두에게 다사다난한 해였을 것이다.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분노한 국민들은 "이게 나라냐"라는 외침과 함께

광장으로 나와 촛불을 들었다. 

현직 대통령은 사상 처음으로 파면되었고, 

계획에 없던 초유의 장미 대선으로 19대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었다. 



100년 뒤의 근현대사를 배울 아이들에게

2017년은 서술형 혹은 주관식으로 단골 출제될 시기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그만큼 2017년은 국내적으로 많은 것이 벌어진 정신없는 한 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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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개인에게 있어서 마찬가지로 2017년은 많은 것이 벌어진 한 해가 아닌가 싶다. 


2017년도에 일어났던 일들과 그에 대한 정원호의 대처방식을 돌이켜보면, 

'2017년을 그래도 잘 이겨내왔다.'라는 생각이 든다. 


365일을 나름대로 열심히 살려고 아등바등 노력한 정원호에게 우선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


내일이면 2018년이 된다.


2018년 실화냐?



2018년의 목표는 거창하게 잡지 않으려고 한다. 무척 소박하게 잡은줄 알았는데, 지금보니 이루기가 꽤 쉽지는 않은 목표인 것으로 보인다. 다음과 같다.


1. 건강한 것이 목표다. 건강을 잃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 미래에 더 큰 비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체 관리를 잘해야 한다. 


2. 한 발짝 더

과거의 내가 이뤘던 성취들보다 더 큰(많은) 성취를 이루고 싶다.



작년의 나를 이기기 위해서는 결국 작년의 내가 썼던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해야한다. 


작년의 나, 그리고 지금의 나는 똑같이 24시간을 배부받으므로 

결국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하려면, 잠을 줄이거나 취미 및 유흥을 위한 시간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 


잠을 줄일 수는 없고, 결국 유흥을 위한 시간(핸드폰, 컴퓨터)을 줄이는 것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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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살이 되었다. 

귀엽고 깜찍하게 베스킨라빈스나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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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똑같은 칫솔을 쓴다.

 

 

보다시피 각 칫솔들 색깔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칫솔을 어느정도 구분할 수 있긴 하다.

그렇지만 다소 헷갈릴 소지가 있기에, 남의 칫솔을 쓰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이름을 써 놓고 있다.

 

 

------

 

 

칫솔을 구입한 어느날 이었다.

 

이빨을 닦으려 보니, 누군가가 칫솔에 '나'라고 적어놓았다.

 

참신한 구분이었다.

 

''나'는 누구일까?'

 

누가 보면 철학적인 질문인줄 알겠다.

 

 

 

---

탐문결과 범인은 엄마였다.

 

왜 '나'라고 적었어요?

'나'는 나니까

어? '나'도 나인데?

아니지. 너는 '너'지.

 

 

궤변같은 대화들이 오고갔다.

 

 

생각해보니 엄마의 구분을 수용하는게 맞을 것 같았다.

나는 칫솔에 '너'라고 적었다.

 

 

그래서 나는 '너' 칫솔로 이빨을 닦는다.

 

-----

 

생각해보면 가족 공동체에서 엄마가 중심이었던 적은 극히 적었다.

엄마는 그동안 '김혜숙'보다 '원호엄마'로 살아왔다. (생각해보니 아빠도 엄마를 '원호엄마'라고 부른다')

긴 세월동안 엄마로 살아오면서 많은 자원들(시간, 돈)을 자신보다 아이들에게 써야했다.

 

 

엄마의 그러한 희생에 나는 어떻게 보답해드릴 수 있을까?

 

 

물론 새발의 피겠지만,

사소한 칫솔부터라도 엄마 중심으로 해드려야한다. 

그것이 그동안의 엄마의 희생에 대해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시작이 아닐까한다.

일단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니까.

 

 

내가 '너'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 처음에는 꽤 어색했지만

이빨을 닦다보니 자연스럽게 적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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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원호'라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다.

(요즘 좋은 소프트웨어가 많이 있어서 다른 소프트웨어로 종종 바꾸고 싶을 때가 있지만, 별다른 방도도 없고, 생각해보면 나름 만족스러운 면이 있기도 해서 일단은 계속 쓰고 있는 중이다.)

 

예전에 나는 '정원호' 소프트웨어에

 

"돈을 버는 일 말고 다른 하고싶은 일들에 시간을 투자하라"라고 명령어를 입력했다.

 

 

그런데 프로그램을 돌리고 보니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돈을 벌어라"라고 명령어를 추가로 입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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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친구를 만났다.

 

이 친구는 예전부터 먹고사는 문제에 관해 고민이 많았던 친구다.

 

그 친구는 대학에 입학했을때 부터

 

내가 원하는 이 직업이 적성에 맞는 것인지,

변화하는 미래 속에서도 살아남는 평생직장인지

수입은 적정한지, 그 수입으로 집/가족은 어떻게 꾸려야 하는지

를 생각하곤 했다.

 

더 나아가 더 큰 주제들도 고민하곤 했다.

가령, 우리 세대의 노동환경은 기성세대와 어떻게 다를지

한국에서 밥먹이하고 사는 것이 좋은 선택인 건지

등을 고민했고 지금도 하고있다.

 

 

 

내 친구는 현재 자신의 직장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계속 할만한 일인 건지,

이 일이 전망이 있기는 한건지,

그렇다면 이직을 해야하는지,

한다면 언제 해야하는지, 준비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등등

 

 

내 친구는 이러한 고민들을 앞일에 대한 쓸데없는 걱정(기우)로 여긴다. 내 친구는 지쳤는지 이런 고민들에서 해방되어, 아무생각 없이 남들처럼 편하게 살고싶어 했다.

 

<이유> 

1. 아무 고민 없는 사람들은 정말 편하고 즐겁게 산다.

2. 아무 생각없는 사람들도 나와 같은 회사에 다니며, 나와 똑같은 돈을 받는다.

 

따라서, 고민해봐야 어차피 고민안한 사람들과 결과가 똑같은데, 결과가 같다면 그냥 편하게 회사를 다니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다.

 

 

 

--------------

 

물론 이러한 고민들이 일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아니다. 나아가 이러한 고민들은 뚜렷한 답이없으며,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고 때로는 우울증(?)을 초래하는 원인이 되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고민들은 어떤 면에서 분명 가치가 있다.

 

만일 그런 문제에 대해 고민을 포기한다면, 그 문제를 남에게 위임해 버릴 가능성이 높다.

1. 남들(부모님?)이 의사가 좋다니까 의사를 하고

2. 사람들이 직업 A에 너도나도 목매다니 나도 A에 매달리는 식이다.

 

 

물론 권위(다수)에 따르는 것은 많은 경우 편리하다는 이점이 있지만, 때때로 좋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 인류는 나찌의 압제속에서 유태인들을 학살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자신이 서있는 위치에서 비판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한발 물러서서 고민하는 것은 권위에 의한 함정에 쉽게 빠지지 않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나는 기우하는 습관을 제거해야 할 암덩어리가 아니라  남들이 갖지 못한 재능(talent)/선물로 바라보면 어떨까한다.

 

그러한 습관은

진짜 위기에 처했거나 혹은 중요한 고민의 순간이 올 때

타인이란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지혜로운 해결로 나아갈 수 있는 등대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 친구의 기우하는 습관은 남들과 차별되는 그 친구만의 장점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니 이러한 습관을 가진 것을 좀 더 감사해하고/자랑스럽게 여겨도 괜찮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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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예비군 훈련을 받았다.

 

이로서 나는 예비군으로서 해야할 모든 훈련들을 다 마쳤다.

 

 

예비군 훈련이 끝났다고 하니 후련하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시간이 이토록 빨리 흘렀다는 것에 허탈감이 들기도 하다.

(내 블로그의 시작은 전역 2주 전 말년휴가 때 였다)

 

예비군 훈련을 끝마쳤다는 것은 남들에게 그다지 자랑할 거리가 되지는 못하는 것같다.

 

많은 사람들 또한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예비군 훈련을 받았고/받고있으며,

심지어 이러한 분도 있기 때문이다.

 

 

 

16년간 예비군을 자청하신 예비군의 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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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불개미에 관한 최근 기사를 보았다.

 

붉은 불개미의 엉덩이에는 독침이 있는데, 이 독침에 쏘이면, 심한 통증과 가벼움을 가져온다. 그 독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의 경우 심하면 현기증과 호흡곤란을 가져올 수 있다.

이 개미의 원래 서식지는 남미인데, 운송수단의 발달때문인지, 현재는 이미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카리비안 제도, 타이완, 필리핀 등으로 퍼진 상태이며, 최근에 일본(간사이 지방; 오사카, 고베)까지 퍼진상태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도 붉은 불개미가 발견되었다. 9월 28일 부산항의 컨테이너박스에서 붉은 불개미가 발견된탓에, 검역관계자들은 추석에 쉬지도 못하고 방역작업을 해야했다.

관련기사: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7/10/02/0200000000AKR20171002031700051.HTML?input=1179m

 

 

--------회상----------

 

어릴적 우리 가족은 가양아파트에 살았다.

 

아버지, 어머니가 처음으로 마련한 집이었다.

 

집은 11평으로 다섯가족이 살기에는 무척 좁은 집이었다.

 

어느날 이 집에 바퀴벌레가 침입했다.

 

어머니와 주변이웃들의 대화를 들어보니, 바퀴벌레는 벽을 타고다니기 때문에, 윗/아랫집 혹은 이웃집에서 퍼진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명성에 걸맞게 바퀴벌레는 우리집에서도 번성했다.

나는 어릴적 바퀴벌레를 심심치않게 봤던 것같다.

특히 부엌에 많았는데, 싱크대 문짝과 서랍을 열면 바퀴벌레가 여지없이 있곤 했다.

 

어머니는 여러 방책을 마련하였다.

 

첫 번째는 트리오 주방세제와 물+어떤 액체(기억은 안남)을 섞은 것이었다. 어머니는 그것을 분무기형태로 만들어 집안 구석구석 or 바퀴벌레에 직접 뿌렸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fail

 

두 번째는 치약같은 약을 벽에 바르는 것이었다.

 

말하자면 이런 것

 

바퀴벌레는 조금 없어지는 듯했다. 약을 발랐던 곳에서만 바퀴는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퀴벌레는 여전했다. 근본적으로 바퀴벌레를 박멸할 수는 없었다. 역시 fail.

 

 

고심한 끝에 어머니는 한 가지 계책을 짜냈다.

 

어느 날 어머니는 과일과 함께 검은 생물들을 가지고왔다.

 

원: 어 이거 개미잖아요?? 왠 개미에요?

母: 개미가 바퀴벌레를 잡는다고 하는 구나.

 

어머니는 오랑캐를 오랑캐로 제압하는 이이제이 전략을 염두했던 것으로 보인다.

결과는 어땠을까?

 

효과는 굉장했다

 

 

효과는 굉장했다. 안타깝게도 다른쪽으로 말이다.

바퀴벌레와 개미가 공생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개미와 바퀴는 서로 팽팽하게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였다.

싱크대에서는 바퀴가 나왔고, 나무로 된 가구에서는 개미가 나왔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라면스프에서 개미떼를 본 것이었는데,

스프를 먹었는지, 불개미처럼 새빨갔다. 나는 그 개미들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신라면 이었는데 매웠을지

 

결론적으로 이이제이 전략은 실패하였다.

 

 

나는 이 사건을 통해 개미와 바퀴벌레가 얼마나 생명력이 강한가를 몸소 체득하였다.

 

 

-------------------------------------------

 

생물종의 개체수를 낮추기 위해, 외래종을 들여오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생물들은 종종 우리의 바람(desire)과 다르게 행동한다.

 

외래종을 들여오는 것이 당면한 문제를 말끔하게 해결해준다는 생각은

정말이지 너무도 소박(naive)하기 그지없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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