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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7.08.27 우리 동네 하늘
  3. 2017.06.25 오늘의 일기
  4. 2017.05.07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
  5. 2017.04.17 이길 수 없었다.
  6. 2017.03.29 논문
  7. 2017.03.23 내일모레
  8. 2017.03.08 우동과 쫄면사이
  9. 2017.03.02 정의(Definition)
  10. 2017.02.20 하고 싶은 것을 모두 할 순 없다.

 

 

초등학교 3학년 때 검도학원을 마치고 집에 오는 길이었다. 

 

"너는 무슨 영감처럼 걷고있냐?"

 

나를 부르는 것 같아 고개를 들어보니

같은 반이었던 한주희라는 여자 아이였다.

나는 누군가가 옆에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 채 걷고 있었던 것 같다.

 

나는 걸을때 고개를 숙이는 습관이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그랬던 것 같은데,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같다.

 

고개를 들면 수많은 시각 자극들이 보인다.

알록달록한 간판이나, 수많은 사람들, 형형 색색의 자동차, 자전거등이 눈에 들어온다.

다채로운 시각자료들을 관찰하다보면 생각이 파고들 틈은 없다.

 

반면 고개를 숙이고 걸으면 자연스럽게 생각에 잠길 수 있다.

땅바닥은 시각자극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기껏해야 아스팔트나 단조로운 패턴의 보도블럭이 전부다.

땅을 보고 걷다보면 자연스럽게 스멀스멀 생각들이 기어들어온다.

나는 걸으면서 나와 관련된 흥미로운 모든 것들(사람, 일,  공상)을 생각한다.

나는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생각에 내 자신을 맡기는 것을 좋아한다.

 

고개를 숙인 것이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몇몇 사람들은 나에게 고개를 들고 걸으며, 자신감을 가질 것을 충고한다.  

그러한 충고는 고마운 것이지만, 내가 고개를 숙이며 걷는 것은 자신감이 없는 것과 무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나는 어떠한 힘든 상황이 도래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이겨낼 것이라고 막연하게나마 믿고있기 때문이다.

 

생각하면서 산책하는 것은 내가 즐거워 하는 취미중에 하나이다.

그렇기에 큰 계기가 없는 한(가령 건강에 해로운 습관임이 알려진다거나),

고개 숙인 남자모드는 앞으로도 계속 유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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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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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쇼핑을 자주하진 않는다.


G마켓 회원가입을 하게되었다.

 

G마켓은 첫 방문 고객을 위한 쿠폰을 제공하고있었다.





'오호 30% 할인이라니!'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그 기분은 오래가지 못했다. 

 

※ 적용제외 카테고리

노트북/PC
주방가전
도서음반/e교육
대형가전
카메라
중고시장
PC주변기기
휴대폰
태블릿
저장장치
계절가전
모니터/프린터
상품권
생활/미용가전
음향기기
컴퓨터 사업자몰
게임
쥬얼리/시계순금/돌반지
e쿠폰헤어/스파/에스테틱
신선식품쌀/백미
여행/항공권해외항공권
e쿠폰뷔페/레스토랑
신선식품콩/잡곡
e쿠폰생활/자동차/키즈
e쿠폰치킨/피자/족발
e쿠폰도넛/아이스크림/간식
e쿠폰커피/음료/카페
e쿠폰편의점/주유권
e쿠폰백화점/문화 상품권
신선식품현미
e쿠폰영화관람권
e쿠폰데이터/음악/컨텐츠
신선식품찹쌀/흑미/보리
e쿠폰햄버거/베이커리
e쿠폰화장품/액서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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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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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쉬었다.


뭐를 할까 고민하다 킬링타임으로 스타크래프트 유즈맵을 하고자 마음먹었다.


오랜만에 해서인지 낯선 맵들만 가득했다. 그런데 특이한 제목이 눈에 띄었다.


"도저히 이길 수 없는 맵"


원: 그딴게 어딨어. 가소롭군.


나는 코웃음을 치며 방에 들어갔다.


-------------Start-----------------------


이 맵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아는데는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다.


적나라한 신음소리와 함께 게임이 시작되었다.  


애석하게도 노트북 스피커라 음량을 바로 줄일 수가 없었다.


빨리 나가야겠다는 일념하나로 메뉴를 눌렀다.


"멋대로 나갈 수 없다"란 문구가 나타났다.



퍼왔다.희생자들이 많은 듯하다. 맵 개발자가 Quit를 할 수 없도록 설정을 한 듯하다.



Alt + F4도, Alt + Tab도 전혀 먹히지 않았다.


신음소리는 계속 흘러나왔다.



결국 





패기롭게도 창문과 방문을 열어놓은 상태였다.


신음은 340m/s로 퍼져나갔을 것이다.


정적과 함께 가족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

난이도와 관계없이 다른 차원에서 이길 수 없는 맵이 맞았다. 

나는 당분간 스타크래프트를 시도할 수 없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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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고 있는 논문이 non-文이 되지 않도록 노력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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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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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살 때였던 것같다.

 

할아버지 전화가 왔다.

 

내일모레 집에 오신다는 것을 부모님께 전해달라고 하셨다.

 

---

나는 당시 내일모레를 

내일+모레니까 3일 후라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내일모레와 모레는 똑같이 2일 후이다.

모레라고 하지 왜 굳이 내일모레라고 늘려쓰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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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과학철학을 공부한다.

몇몇 사람들은 종종 나에게 과학철학에 관해 정의내리는 것을 요구하곤 한다.

 

정의를 내린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가령, '과학에 관해 생각/탐구하는 것'으로 과학철학을 정의 내린다면,

이는 너무 넓은 정의이다.

과학철학 뿐만 아니라, 과학사회학이나 여타 과학과 관련된 여타 학문들도 포함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이는 흡족한 정의가 아니다.

 

그렇다고  

'과학의 성공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학문'이라고 정의한다면,

이는 과학철학을 너무 좁게 잡은 것이다.

과학철학은 물리학의 개념(가령, 양자)을 다루기도 하며, 

나아가 과학기술이 사회에 미칠 영향 같은 것에 관해서도 논의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나는 과학철학의 모든 특징들을 포괄할 수 있는 정의를 내려야하기 때문에, 이 역시 흡족한 정의가 아니다.

 

과학철학에 꼭 맞는 정의가 없는 것 같기에, 

이 질문을 받을 때면, 당혹스러워 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뭐 여타 철학자들도 하지 못했던 작업이니까 죄책감을 느낄 필요까지는 없지만 말이다.

 

----대안책-----

 

지금은 누군가 나에게 '과학철학이란 뭔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철학을 하는 것인데 그 대상이 과학인 것'이라고 답하곤 한다.

 

그러나 이 대답은 올바른 답이 아니다. 나는 속임수를 쓴 것이다.

 

이는 마치 민주주의(民主主意)를 '국민들이 주인이 되서 다스리는 형태'라고 정의내린 것과 다르지 않다.

사실 이는 '민주주의'의 한자를 풀어쓴 것에 지나지 않는다. 똑같은 얘기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얼버무린 과학철학의 정의 또한 마찬가지다.

'과학을 대상으로 놓고 하는 철학'이라고 답한 것은 제목을 길게 늘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순환적이다.

과학철학이 철학을 하는 것이라면, 1. 철학이 뭔지,

또 그 대상이 과학이라면, 2. 과학이란 것이 무엇인지(어디까지가 과학인지)를 답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이 정도로 대답을 하면, 보통은 "음~ 그렇군.." 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그들은 더 이상 질문하지 않는다. 

 

아마 질문자에게는 (명료하진 않겠지만) 

'과학'과 '철학'이란 개념이 어떤 것인지 대략적으로나마 인식이 되어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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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것을 모두 할 순 없다.

하고싶은 것을 하려면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


빌게이츠처럼 천문학적으로 돈이 많다면, 돈이야 어떻게 커버가 될 진 모르겠지만,

시간의 경우는 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이 똑같이 주어진다.


시간은 한정되어있기 때문에

그 동안 하고싶은 모든 것을 할 수는 없다.


결국 나는 여러가지 것들 중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들을 선별해서

그것들을 우선적으로 해야한다.


마치 다음과 같은 상황처럼 말이다.



 

시간은 한정되어있다.

그래서 포기해야 할 것들도 있다.

 

슬프지만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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