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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조력자의 역할

 

남동생이 내일이면 캐나다를 간다.

뭐.. 학생비자를 끊었고

거기서 대학도 다닐계획이라니까

4~5년은 걸릴 것이다.

 

--------회상----------

학창시절

 

아버지는 나보고 공군사관학교에 갔으면 좋겠다고 때가 되면 말씀하시곤 했다.

자격증을 30개따고 온다나. 뭐라나

어렸을때는 잘 모르니까 알겠다고 했다.

 

수능을 봤다.

공사에 지원하기엔 무리가 있어보였다.

 

나는 재수는 결코 안된다며 고집을 부렸고

결국 집가까운 동국대를 선택했다.

 

대학을 다녔다.

 

이제 아버지는 2학년이 되니

ROTC를 가라고 하셨다.

일단 알겠다고 했다.

 

원서를 넣었다.

테스트를 봤다. 아이큐테스트 비슷한 것을 한다.

합격이다.

 

건강검진을 받으란다.

 

----------

생각해봤다.

근데 내가 이걸 왜 해야하지?

누굴위해서?

무엇을 위해서?

 

나를 위해서겠지? 근데 왜 난 하기 싫지?

나를 위해서라면 대체 이게 무슨 도움이 되길래 하라고 하신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이게 정말 나를 위한 것인지?

아빠는 정말 나에대해 잘 알고계시기는 한걸까란 원망도 들었다.

 

신체검사가 있는날

뭔 바람이 들어가서인지

가지 않았다.

 

학군단에서 전화가 오는 것같았다. 안받았다.

그때가 아마 아버지한테 처음 반항한 날인것같다.

 

아버지한텐 알리지 않았다.

 

한달 뒤였나

아버지가 어떻게 알게된것같았다.

그 이후로 내게 진로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별다른 말이 없으셨다.

 

언제 술을 드셨는데

이렇게 말하신것 같긴하다.

 

"ROTC안가서 후회는 없니?"

난 절대 후회가 없고 앞으로도 없을 거라고 했다.

 

군대전역 후 복학하던 중 어느날

나는 과학철학을 하고싶다고 했다.

아버지는 크게 별다른 말씀이 없으셨다.

 

----------------돌아와서--------------------

언젠가

동생이 캐나다에 가겠다고 얘기한적이 있다.

앞으로의 어떤생활을 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본인은 아니라고 하겠지만)

내가 보기엔 외국만가서 노력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처럼 말한다.

 

나는 수능을 다시 보는게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너는 부족하다.

공부하고 성과를 얻으려면 당연히 힘든것에 부딪쳐야하는데,

어학원의 꾐에 넘어가 회피하는 것 처럼보인다.

해외에 가면 너 생각대로 다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보기엔 너는 좁은 생각의 틀속에서 결정한 것같다.

좋은 결정은 좋은 경험에서 나온다. 내가 보기엔 너는 좋은 생각과 결정이 나오기위한 경험이 부족하다.

결정을 하더라도 여기서 더 공부를 하고, 책을 읽는게 우선이다. 생각을 하려면 그 이후에 하는게 낫다."

 

이런 나의 말에

동생이 당황해하며 울음을 터트린다.

 

--------------------------------------

 

내가 동생에게 했듯이

만약 아버지가 나에게 

"너는 경험이 부족하니까 내 말을 들어라" 라고 이야기했다면 어떠했을지.

 

내일 떠나는 동생을 생각해보니 내가 그러한 뉘앙스의 발언을 한 것에 미안함이 생긴다.

 

근데... 왜 아버지는 그 이후로 별다른 말이 없으셨을까?

------------------------------------

-엄마는 이렇게 말한적이 있다.-

자신이 하고싶은 일이 있다면

일단 후회없이 해보라고 맡기고 지켜보는게

부모의 역할이라고 말이다.

 

나는 대학원진학을 선택했다.

생각해보면 이 선택에 대해서 부모님은 별다른 말없이 묵묵히 지원해 주셨다.

 

생각해 보면 동생도 마찬가지 상황이 아닐까한다.

 

자신의 인생에 대해 누구보다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뭐 보는 사람입장에선 선택에 걱정은 들지만)

본인이 생각하기에 나름대로는 가장 최우선인 대안을 꺼냈을 것이다.

 

본인이 감당하기로 한 선택에 대해

어머니 아버지 역시 동생에 선택에 대해 지지를 보내주셨다.

 

나도 언젠가

아이가 생기고 아빠가 되겠지.

 

내가 조력자라면 어떻게 해야할까?

 

선택에 의문을 제기한다기보다 믿음을 주고

-설령 그게 의문스럽더라도- 아이의 생각을 믿고 

자신의 인생에서 최선을 다해볼 기회를 쥐어주는 것이 

조력자의 역할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두서가 없는 글이다.

이럴 때가 아닌데...

얼른 자고

기말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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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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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黃裳, 1788~1870)의 자는 제불, 혹은 치원이었고, 어릴 때 이름은 산석이었다. 황상은 몸이 허약했는데 그 탓에 돌멩이처럼 단단해지라는 의미로 산석이라 불렸던 모양이었다. 다산이 황상과 처음 만난 것은 다산이 강진에 도착한 다음해(1802) 10월이었다. 당시 황상은 열다섯 살 소년이었다. 다산은 그 소년을 위해 글을 한 편 지어주었다. 정식으로 사제의 연을 맺은 지 일주일 되던 10월 17일의 일이었다.

) --> 

[내가 산석에게 문학과 역사를 공부하라고 권했더니 산석은 머뭇머뭇하며 부끄러운 기색을 보이더니 사양하며 말했다.

“제게는 세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둔한 것이고, 둘째는 막힌 것이고, 셋째는 미욱한 것입니다.”

내가 말했다.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세 가지 큰 문제점이 있는데, 네게는 이런 것이 없구나. 첫째는 외우기를 잘하는 것인데, 이런 사람의 문제점은 소홀히 하는 데 있다. 둘째는 글을 잘 짓는 것인데, 이런 사람의 문제점은 경박한 데 있다. 셋째는 이해력이 뛰어난 것인데, 이런 사람의 문제점은 거친 데 있다. 대개 둔하지만 악착같이 파고드는 사람은 그 구멍을 넓힐 수 있고, 막혀 있지만 소통이 된 사람은 그 흐름이 거침없어지며, 미욱하지만 연마를 잘한 사람은 그 빛이 반짝거리게 되는 것이다. 파고드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이냐? 부지런하면 되는 것이다. 막힌 것은 어떻게 뚫어야 하느냐? 부지런하면 되는 것이다. 연마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부지런하면 되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부지런해지느냐? 마음을 꽉 잡아야 하는 것이다.

 

[출처] 다산 정약용 / 공부란 무엇인가 |작성자 엠플러스한국

 

 

선생님. 바보같은 질문이지만....

마음은 어떻게 잡아야 합니까?

 

------------------------------------------------------

율곡 이이 선생의 말이 답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율곡이 정심공부의요체이자 가장경계하고 잡기어려운것이

악한마음을 버리는것이아니라 뜬구름처럼 떠오르는 구방지심이었다

 

 

다음은 율곡이이가 20살때 쓴 자경문의 '정심'부분이다.

 

제3조 정심(定心)
오랫동안 놓아둔 마음(放心)을 하루아침에 거두어들여 힘을 얻는 일이 어찌 쉬운 일이겠는가. 마음은 살아 있는 물건이다. 마음을 정하는 힘(定力)이 이루어지지 못하면, 마음이 요동(搖動)하여 편안하기 어렵다. 만일 생각이 어지러워질 때에 나의 의지로써 악(惡)을 싫어하여 이것을 끊어버리려고 한다면, 그럴수록 마음이 어지러워지고 흔들리며, 갑자기 일어났다가 홀연히 없어지기도 하는 것이 꼭 내 마음이 아닌 것처럼 여겨진다. 가량 이렇게 하여 단절한다고 하더라도 이 단절하고자 하는 생각이 가슴속에 가로막혀 있으리니, 이 또한 망령된 생각(妄念)일 뿐이다. 마음이 어지러워지고 혼란할 때는 마땅히 정신을 가다듬어 슬쩍 비추어 보고 따라가지 말 것이니, 이렇게 공부를 오래 하면, 반드시 마음이 고요하고 안정된 때가 찾아올 것이다. 일을 처리할 때에 한결같이 하는 것이, 이 또한 정심(定心) 공부이다.


 

 

 

마음을다스리는방법

첫째, 경건한마음을 잠시라도 놓아서는안됀다

배움을닦을때 사람을대할때는물론 일과사물을대할때

항상공경하고 겸손하며 삼가는 마음을지녀야한다

 

둘째,일할때 오로지 한마음으로 하는것또한 마음을 안정시키는공부이다

쉬고있을때 생각이 일어나면 반드시 그생각이 무엇인지 살피고헤아린다

악한 생각이면 털끝만한 싹이라도 마음속에남겨두지말고

선한생각이고 마땅이 생각할것이면 그이치를 탐구하고 드러내야한다

 

셋째, 뜬구름같은 생각을 끊어내려고 애쓰지마라

그마음조차 뜬구름같은생각이다

생각이어지럽게일어나면 자신의 마음을 살펴서

그생각을 알아채버리고

끌려가지않도록하면 저절로 점차 그치게됀다

 

넷째, 마음을 다스리는 공부는 밤낮으로 힘쓰돼

절대로 빨리 그효과를 얻으려 해서는안됀다

아직 힘을얻지못해 가슴이답답하고 무료할때

반드시 정신을 가다듬고 마음속을 깨끗히 해서 한오라기의 잡념도없게한다

그렇게 기상을 맑고 조화롭게하는일을 오래오래익혀서 안정돼면

늘자신의 마음이우뚝서있어서 외물의 자극에 이끌리거나 얽매이지않게됀다

-성학집요- 수기편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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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밤을 보내고있다.

아 물론 연구실에서

 

2.

해야할 것은

정책 논문 초고완성과

과학철학 기말고사 대비

쿤 주제 찾기이다.

 

3. 애널리틱스 프로그램

 

네이버와 구글의 애널리틱스 프로그램을 설치했다.

 

ideaspace 블로그를 방문하는 이용자들의 정보를 알 수 있다.

 

방문객의 체류시간

요일별 분포도

시간대별 방문도

인기글

등을 확인 수 있다.

 

일주일정도면 윤곽이 드러날 것같다.

 

블로그를 운영하는데

상당히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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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

공부가 안된다.

 

블로그를 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빨리공부하자.

 

또 나중에 넋두리 할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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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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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이르긴 하지만

 

현재 fine 비평을 하고있다.

제출은 6시까지(인걸로 알고있...)지만

블로그에서 현실도피를 즐기고있다.

상황은 not fine하다.

 

뭐 어떻게든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게 중요한 건 아니고

 

제목 : 개그욕심

 

대학원생활에 적응했나를 생각해보면 

사이클이 있긴하지만

버티고있는 것으로 보아 나름 선방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나름 애로사항도 있는데

남이보기엔 별다른 것은 아니지만(나에게는 꽤 크다)

그것은 바로

개그를 하지못한다는 것이다.

 

전현무는 YTN앵커시절

개그를 치고싶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진지한 표정을 지어야해서 무척 괴로웠다고 한다.

 

전현무의 고민이 무엇이었는지 알 것같다.

 

정말 흥미로운 것들도 많아서 심각하게 들을 때도 있지만

대다수는 강의시간 내내 절제된 표정으로 있다.(더 나아가 그래야한다.)

지도교수님 수업엔 말할 것도 없고

 

반복되고 예상된 행위를 깨고싶다.

예측되고 정형화된 것은 재미없다.

그래서인지 그런 분위기를 타파하고자

잠재된 개그본능이 솟구칠때가 간혹있다. 

 

두가지 사례가 있다.

 

첫번째는 콜로키움이었는데

연사님이 갑자기 문제를 내셨다.

무인도에 남으면 이것만 내내 먹어야한다. 한가지를 고른다면?

 

1. 우유 2. 샐러드 3. 햄버거 4. 캔디바

 

다들 1,2,3,4를 이야기할때

 

나는 혼자

군만두를 생각했다.

 

상황은 진지한 상황인데

개그적인 영감이 떠오를 경우 굉장히 난감할때가 많다.

 

두번째는 정책수업이었는데

상황은 대략이렇다.

 

선생님: 여러분 제레미 리프킨 아나요? 그 양반이 책을 썼었는데...

책이름이 무슨 시대였는데..... 아시는분 계세요?

 

아.... 이유[각주:1]를 잘은 모르겠는데

 뜬금없이 '소녀시대'가 떠오른 것이다.

 

나는 내적갈등에 휩싸였다.

'이건 절대로 말해서는 안돼. 제발.'

 

고개만 푹 숙이고있었다.

표정은 심각해야하니 이것 참.

 

본능을 억제하기란 쉽지 않은 것같다.

 

--------------회상----------------

 

중학교때는

엄숙한 분위기는 아니어서

개그하기 좋은 환경이었다.

 

언젠가 나는 구몬수학을 했던 적이있는데

샤프식 지우개를 선물로 받았던적이 있다.

 

수업도 따분하고 전환이 필요했던날

나는 개그를 고안했다.

 

 

 

 

 

쉬는시간

나는 칠판아래 백묵대신에 지우개심을 놨다.

 

과학시간이다.

 

선생님: 자 수업을 해보자.

 

지우개를 잡는다.

당연히 글씨가 안써진다.

 

선생님: 뭐야 이거.

 

다시 써본다.

백묵이 유연하게 휘어진다.

선생님은 그 지우개심을 분필함에 넣으셨다.

 

다시 수업....

 

판서를 하시다가 분필이 부러져서

분필함에서 분필을 꺼냈는데

하필 그 지우개를 꺼내셨다.

 

선생님 : 에이 뭐야.

 

선생님은

(귀여워해주셨는지)장난을 이해해주시고

즐겁게 받아주셨다.

 

선생님은

혹시나 또 장난친게 있나 싶어서

새로운 분필을 쓰려할때마다

이것이 분필인지 아닌지

칠판에 실험을 하셨다.

 

---

본능에 맞게 행동할때가 가장 행복한것같다.

 

아 중3때로 가고싶다.

개그 욕심을 더 냈을텐데.

 

지금이라도?

 

 

 

  1. 과학철학에서 이야기하는 발견의 논리 문제와 관련될 듯하다. 진짜 심리적인 것에 불과한가?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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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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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평

 

fine이란 학자를 비평 해야한다.

 

우선 비평을 하려면

그 학자에 깊이 빠져야하는 것같다.

 

세뇌를 해야지.

 

나는 파인이다.

나는 파인이다.

.....

 

I'm fine

...

 

 

Thank you?

 

 

2.

방에서 뒹굴거리는데

여동생이 들어온다.

 

여: 오빠 이 옷 어때? 잘 어울려?

원: 응 괜찮은데?

여: 허벅지가 너무 두꺼워 보이는것같은데

 

생전 옷입은 것에 대해 물어본 적이 없었는데

 

원: 난 옷을 잘 몰라서 나보단 주호(남동생)한테 물어봐

 

원: 근데 너 남자 만나니?

여: ㅋㅋㅋ

 

즐거워 보이니 다행이다.

좋은 남자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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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

고물이 되어버린

옛날 스마트폰 사진을 보다가

 

 

 

엄마와 여동생

 

 

 

                                                              동국대학교 시절(2012년)

 

 

7살

 

 

사진을 찍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는데

앞으로는 많은 기회를 가지려 노력해야겠다.

 

내 기억력에도 한계가 있으니까.

결국 남는 것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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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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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is my copy card?

Oh... my eight thousand won.

so sad.

 

Please come back to me.

I'll wait for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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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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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언어철학시간에 버트란드 러셀을 배웠다.

감격.

 

------------------------회상------------------------------

처음 러셀을 알게된 것은 스무살때였다.

친구 인근이의 소개로부터였다.

 

인근이는

교양시간에 러셀이란 사람이 쓴 책을 읽었는데

너가 생각난다면서 꼭 읽었으면 좋겠다고 추천해주었다.

 

 


게으름에 대한 찬양

저자
버트런드 러셀 지음
출판사
사회평론 | 2005-04-2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산업사회가 낳은 인간의 노동으로부터의 소외를 통렬하게 비판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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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새내기시절

자율성이란 바다에

적응하지 못하고 허우적 거리고 있는 나에게

냉철하고 이성적인 그의 생각은 더 설득력있게 다가왔던 것 같다.

 

-'괜찮아. 나도 겪어봤어. 그마음 알아.'라는 우리시대의 흔한 힐링은 제쳐두자.-

 

 

내용인 즉슨

당시 사회가(1900년 영국)

실업문제를 겪는 것은 기계탓이다. 기계는 사람보다 일을 많이 한다. 또 쉬지않고 한다.

기계가 경제성에 의해 사람을 대체하게 되고 결국 사람들은 자신의 일을 기계에게 빼앗기게 된다. 실업이 필연적인 그러한 시대에서 여가를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도로 기억한다.

------------

 

나에게 게으름은 죄악으로 여겨졌었다. 

게으름을 가진것에대해 항상 나를 탓해왔었다.

 

하지만 게으른 사람들이 세상의 발전에 도움이 안되는 존재라고 보긴 어려울 것같다.

오히려 더 기여했을 수도 있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불편함을 더 큰 부지런함으로 극복하기 때문에 현실에 잘 적응한다.

반면, 게으른 사람들은 부지런한 사람만큼 바쁜 세상에 적응하지 못한다.

따라서 그들은 나름대로 살아갈길을 고안한다.

편리한 발명품 탄생의 원동력은 아마 게으름이 아닐까?

현실의 부조리함을 깨닫고 고치려하는 사람들은

역설적이게도 -만사 귀찮아 하는- 게으른 사람일 수도 있다.

 

--------------------------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저자
버트런드 러셀 지음
출판사
사회평론 | 2005-11-1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영국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이 쓴 종교 에세이 모음집. 타이틀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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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에 대한 책을 찾아보던 중 눈에띄는 버트란드 러셀이란 이름.

 

종교에 회의하던 나와

너무도 비슷한 점이 많았고,

이어지는 통쾌한 정당화

 

그 이후로 러셀의 책에 관심을 많이 가졌던 것같다.

 

-------------군대--------------

 

대략 6주에 한번씩 휴가를 나왔는데

그때마다 러셀의 책을 1~2권씩 가지고 갔던 것같다.

 

가장 좋았던 책은 '행복의 정복'이다.

 


행복의 정복

저자
버트런드 러셀 지음
출판사
사회평론 | 2005-01-05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이 시대의 행복론-잘 먹고 잘 살면 행복한가? 오늘날 행복은 현...
가격비교

 

 

 

http://ideaspace.tistory.com/entry/러셀-행복의-정복

 

 

이 책을 읽은 것은 일병때였는데

밤에 수면을 취하지 않고 불빛이 새어나오면 

선임들이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이불속에서 라이트펜을 켜고 박박 밑줄을 그어가며 읽었다.

 

 

-------------------------

언젠가 군대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고민을 한적이 있다.

 

공부를 계속 하고싶다는 생각은 가져왔는데

정작 공부를 왜 계속 해야하는가란 이유가 명확하지 않았다.

 

당시에는 결국 나의 만족을 위해서란 결론을 내렸던것같다.

 

그래서 이런 생각도 했었다.

 

"산에가서 움막을 짓고 혼자사는것도 좋겠다.

누구의 구애도 받지 않고, 세상사람들의 시시비비와는 동떨어진채

나만의 길을 계속 가는 것이 좋겠다."라고 생각했었다.

 

그 생각을 바꿨던 계기가 있던 것같다.

 

러셀자서전 서문(러셀이 90살에 작성하였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나

 

단순하지만 누를 길 없이 강렬한 세 가지 열정이 내 인생을 지배해 왔으니, 사랑에 대한 갈망, 지식에 탐구욕, 인류의 고통에 대한 참기 힘든 연민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열정들이 마치 거센 바람과도 같이 나를 이리저리 제멋대로 몰고 다니며 깊은 고뇌의 대양 위로, 절망의 벼랑 끝으로 떠돌게 했다.

나는 사랑을 찾아 헤매었다. 그 첫째 이유는 사랑이 희열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얼마나 대단한지 그 기쁨의 몇 시간을 위해서라면 남은 여생을 모두 바쳐도 좋으리라 종종 생각한다. 두 번째 이유는 사랑이 외로움-이 세상 언저리에서, 저 깊고 깊은 차가운 무생명의 심연을 들여다보며 몸서리치도록 만드는 그 지독한 외로움-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성인들과 시인들이 그려온 천국의 모습이 사랑의 결합 속에 있음을, 그것도 신비롭게 축소된 형태로 존재함을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내가 추구한 것이며, 비록 인간의 삶에서 찾기엔 너무 훌륭한 것인지도 모르지만 어쨌거나 나는 결국 그것을 찾아냈다.

내가 똑같은 열정으로 추구한 또 하나는 지식이었다. 나는 사람의 마음을 알아보고 싶었다. 하늘의 별이 왜 반짝이는지 알고 싶었다. 그리고 삼라만상의 유전너머에서 수들이 힘을 발휘한다고 설파한 피타고라스를 이해해보고자 했다. 그리하여 나는 많지는 않으나 약간의 지식을 얻게 되었다.

사랑과 지식은 나름대로의 범위에서 천국으로 가는 길로 이끌어 주었다. 그러나 늘 연민이 날 지상으로 되돌아오게 했다. 고통스러운 절규의 메아리들이 내 가슴을 울렸다. 굶주리는 아이들, 압제자에게 핍박받는 희생자들, 자식들에게 미운 짐이 되어버린 의지할 데 없는 노인들, 외로움과 궁핍과 고통 가득한 이 세계 전체가 인간의 삶이 지향해야 할 바를 비웃고 있다. 고통이 덜어지기를 갈망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해 나 역시 고통받고 있다.

이것이 내 삶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았으므로, 만일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꺼이 다시 살아볼 것이다.

 

참고

http://bomber0.byus.net/archives/000120.html

 

러셀은 1차세계대전이 발발하자마자

반전운동에 가담하였고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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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을 쌓는다 한들 그게

세상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그것을 가치있는 지식이라고 할 수 있을까?

 

분명 나의 지식이 세상에 필요한 부분이 있을텐데

세상과 담을 쌓은채 세상일에 귀를 막고 살아간다면

그것 또한 부조리에 동조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기억이 난다.

'내가 잘못생각했구나!' 란것을 알았던때

그때 나는 화학차를 운전하고 있었는데,

 

KM9 2.5톤 제독차

 

 

운전하다가 갑자기 "아!"라고 외쳤다.(후임이 '왜 그러십니까?' 라고 했다.)

내가 얼마나 잘못되고

그릇된 생각을 했는지 러셀은 가르쳐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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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년휴가때

블로그를 만들었다.

사실 싸이월드를 했었는데

몇일간 썼던글이 -용량의 이유로- 날아가버린 이후로 심히 빡친탓에

전역 후 새로운 마음으로 블로그를 시작하고자 마음먹었다.

 

이름은 고민을 많이했는데

러셀의 수제자[각주:1]로 정하기로 했다.

 

블로그는 내 생각을 주저리주저리 적을 의도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러셀처럼 통찰력있고, 날카로운 에세이들이 나오길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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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후 화학과로 전과를 했고

2년동안 근 70학점 정도를 (54+12+재수강몇개... 맞네.;;;)들어야했다.

굉장히 빡셌지만

바쁜와중에도

언젠가 러셀과 같은 사람이 되고싶다라는 생각을 잊지 않고있었다.

 

철학교양은 5학점 밖에 안됐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들었다.

 

 ------------교양을 듣다보니 철학에 더 관심을 갖게되었고-----------------

 

정신 차려보니 여기다.

 

과학철학은 분석철학의 한 갈래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과학철학을 하려면 분석철학을 배워야 한다.

 

오늘 언어철학시간에

분석철학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친

그리고 어쩌면 내 삶에도 큰 영향을 끼친 버트란드 러셀에 대해 배웠다.

 

러셀의 에세이가 대중들을 위해 쓰여진 얕은 정도의 생각이라면

지금 익히는 러셀이론은 그의 생각깊이의 정수라고 할 수 있을 것도같다.

 

그의 생각을 정식으로 배우고 공부할 기회가 주어지다니...

어쩌면 -내 삶에 큰 영향을 준- 러셀의 진짜 제자가 되는 첫 걸음일지도 모르겠다.

 

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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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러셀은 결혼을 4번했다.러셀의 수제자가 독자들에게 다른 의미로 읽힌다면 그것은 나를 크게 오해한 것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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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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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5시까지 제출인데....

지금 시작이다.

 

그래도 어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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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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