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고 그런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509건

  1. 2020.01.22 Time flies
  2. 2019.12.27 2019년 할 일 끝
  3. 2019.12.13 하루의 대가
  4. 2019.12.02 오늘의 일기
  5. 2019.11.25 단체 스포츠
  6. 2019.11.23 서오릉 산책
  7. 2019.11.18 작은 행위가 불러온 행운
  8. 2019.11.11 밤 산책
  9. 2019.11.04 마피아 게임
  10. 2019.10.28 단풍

2020년 새해가 밝았다.

생각해보니 '새해'라는 표현을 쓰기도 민망하다.

22/366= 약 0.06

벌써 1년의 6%가 지나갔다.

남은 시간을 충실히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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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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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7일 7시 22분.

2019년에 해야 할 모든 일정이 끝났다.


일전에 나는 특별한 일로 일정을 이틀간 미룬바 있다.

참고: https://ideaspace.tistory.com/1537?category=410415


원래는 2019년 12월 25일에 모든 일정을 끝내기로 계획했었다. 

이틀을 비운 것이 타격이 크긴 큰 가보다. 결국 19년 12월 27일에 마치게 되었다.


그래도 27일 오전에 일을 마무리지었으니 0.5일 정도를 줄였다(1.5일 미뤄졌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올해를 무사히 보냈다. 나름 최선을 다했다. 배운 것, 얻은 것 많은 일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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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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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특별한 일이 생겨 정해진 일정을 이틀간 미루게 되었다. 


그에 대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중이다. 


나에게는 그날마다 해치워야 할 일이 있다. 가령 이를 100이라고 하면,


월       화       수      목     금 .....

100    100     100     100   100  으로 볼 수 있다. 


100은 내가 하루동안 평소처럼 열심히 작업해야 해치울 수 있는 양이다. 


만약 하루를 공치게 된다면, 끝내야 할 날짜는 정해져있기 때문에 하루 할당량을 높여 공친 하루를 메꿔야 한다.

ex)

day 1      day  2       day 3    day 4     day 5    

X             105          105       105       105      ....

100도 나름 힘든 양인데, 105라니..

거기다 하루 빠진 것을 메꾸려면, 20일 동안 평소보다 열심히 일해야 한다.(지금/평소보다 더열심히??? OMG)


하루 빠진 대가로 장기간을 고달프게 살아야 한다.


거기다 나는 이틀을 공쳤다.

이틀을 빠진 것에 대한 대가가 너무나도 뼈아프게 느껴진다.


일단 이로 인해 차후의 일정이 또 연쇄적으로 미뤄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겠다.


참고: 꾸준함 https://ideaspace.tistory.com/1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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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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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드라이브를 갔다. 내부순환로 너머 교회가 많이 보였다.


원: 교회가 많네요...

사람들은 왜 기도를 할까요? 엄마는 무슨 이유로 기도를 하시나요?


母: 간절하게 기도하면 소원을 들어주실 것이라 믿고 기도하는 거지.

나는 우리 가족의 행복과 건강을 위해 매일 기도한단다.


원: 그렇군요..... 어쩌면 이 많은 교회에서 사람들이 기도하는 것도 모두 비슷한 이유겠지요?


母: 그렇지. 그러니 정박사도 기도를 하도록 해.


원: 음..... 절대자가 있다면 기도할게요. 

다만 제 자신을 위해서 기도하고 싶진 않아요. 제 행복과 건강은 절대자 도움없이 스스로 쟁취해보고 싶어요.

저는 절대자에게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행복과 건강을 기도하고 싶어요. 이것들은 제 노력만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같아서요. 절대자가 있다면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달라고 기도 하고 싶어요.


(19.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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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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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이나 체스같은 게임은 주변과 관계없이 혼자서 열심히 하면 이길 수 있다.

그에 반해 야구나 축구는 단체 스포츠이다. 혼자서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주변이 도와주지 못하면 이기지 못할 수 있다. 


인생은 어쩌면 야구와 축구와 비슷한 종류의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나는 다양한 사람들, 다양한 상황과 얽혀있기 때문이다.

내가 원맨쇼를 펼친다고 해도 주변 상황이 도와주지 않으면 성취를 거둘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일례로 대통령의 경우 아무리 능력이 있다해도 쉽게 되는 것은 아니다. 적절한 타이밍과 행운도 따라야 한다.즉 여러가지 상황이 받춰주어야 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가 대학원에 입학해서 논문을 마친 일련의 과정들을 생각해보면 나의 노력뿐만 아니라 주변의 도움, 또 가족들의 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따라서 내가 이룬 것들은 나 혼자만의 온전한 성취가 아닌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나의 성취에 자만해서는 안 된다. 

한편 내가 최선을 다했다면 실패한다해도 자신을 혐오해서는 안된다. 실패의 원인이 온전히 내 탓이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콤플렉스): https://ideaspace.tistory.com/1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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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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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 조카와 함께.
승현이는 바람에 바스락 거리면서 굴러가는 낙엽을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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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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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 3학기 때였다.

과학철학 전공자 메일이 도착했다. 

쿤의 <코페르니쿠스 혁명>을 번역했는데, 번역본을 읽고 교정을 해주실 분을 부탁드린다는 메일이었다.

 

교정작업으로 인해 바쁜 겨울방학이 될 것이 분명했다.

다가오는 겨울방학에 하고싶은 공부도 있었고, 여행같은 자유롭고 즐거운 활동도 하고 싶었다. 

문득 '코페르니쿠스 혁명을 공부하는게 내 논문에 무슨 도움이 될까?'란 생각도 들기도 했다.

 

하지만 '도움이 필요하다면 도와드려야 겠다'라고 생각했다.

당시 내 실력에 회의감이 많았지만, '어색한 문장 정도는 잡아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겨울방학에 영어 문헌과 번역본을 비교하였다. 의외로 시간이 많이 들었다. 

이듬해 봄, 선배로부터 출판된 책, <코페르니쿠스 혁명>을 받았다. 감사의 글에 내 이름이 보였다. '어색한 부분을 지적해주었다'고 씌여있었다. 감사함과 뿌듯함을 느꼈다.

------------

석사 4학기를 마쳤다.

석사 논문 주제도 아직 찾지 못한 상태였다. 주제를 찾아야했다. 나는 집 앞 독서실에서 공부했다.

그 날도 주제를 못 찾아 여전히 방황 중 이었다. 석사 과정 2년 동안 못찾은 것을 하루 아침에 찾을 리 없었다.

 

무척 우울하여 기분 전환 삼아 아무 책이나 집었다.

선배가 준 <코페르니쿠스 혁명>이었고, 마침 코페르니쿠스 혁명에 대한 선배의 생각이 궁금하여 역자 해설울 읽었다.

나는 이 해설을 읽던 중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코페르니쿠스 혁명 과정은 쿤의 도식과 다르다"는 구절이 보였다.

 

"앗! 어쩌면 파이어아벤트에게?!" 

뭔가 해볼 수 있겠다는 느낌이 왔다. 형광펜으로 빡빡 밑줄을 쳤다.

 

바로 그 날 나는 선배로부터 관련 논문을 메일로 받았고, 이 후 석사 논문을 완성할 수 있었다.

선생님으로부터 기대 이상이라는 과분한 칭찬을 받았다. 

-------

만약 내가.....

<코페르니쿠스 혁명> 교정 작업을 도와드리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확실한 것은 <코페르니쿠스 혁명> 교정 작업이 내 석사 논문에 무척 큰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이다.

 

"이 교정 작업이 나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어"라는 당시 나의 생각은 근시안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래를 함부로 판단하는 것은 무척 오만한 행위이다.

작은 행위(선행/악행)가 어떠한 결과를 불러일으킬지는 함부로 예단할 수 없다. 

설령 나를 스쳐가는 사람/일이라 해도 미래에 어떻게 만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그것들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 

---

 

현재 선배님과 나는 코페르니쿠스 혁명을 연구하고 있다. 

선배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석사 논문 아이디어도 더 정교하게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

이는 내 작은 행위가 불러온 또 다른 행운이다. 

나는 이 연구를 최선을 다해 진행할 것이다. 나는 작은 행위가 불러온 또 다른 행운을 놓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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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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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 게임을 했다.

총 아홉명에 시민 7명 마피아 2명이었다.

마피아 게임을 할때면 나는 적극적으로 판을 이끌어가기보다는 단서를 수집하기 위해 말없이 관찰하는 편이다.


총 5명에 시민 3명 마피아 2명이 남았다.

나는 시민이었는데, 말없이 있다보니 죽지 않고 얼떨결에 살아남게 되었다.


이번 차례에 마피아를 잡지 못하면 마피아가 과반수 이상이 되기 때문에, 

이번에는 좀 더 책임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여러 근거로 봤을 때 어떤 한 명이 마피아일 것이라 생각했고 사람들에게 이를 설득시키고자 했다.

"지금껏 여러 정보를 종합해본 결과 저는 OO님을 마피아라고 생각했습니다. OO님은 시민인 ㅁㅁ님과 aa님을 지목하여 죽였고, ~~~~~....."

나는 내 나름대로 정보를 종합했고, 최선의 결론을 내렸다고 생각했다.


OO님의 최후의 변론을 하였다. 

"저는 시민입니다. 마피아가 아니에요. 저를 죽여서는 안돼요. 저는 시민입니다..."


변론에서 나는 의아함을 느꼈다. 

만약 나였다면, "당신이 말한 첫 번째 근거는 이래서 틀렸고, 두번째 근거도 ~~해서 틀렸고...."

식으로 적극적으로 반박했을 것이다. 단지 이 사람은 구체적인 해명없이 자신이 시민이라고 반복할 뿐이었다


나는 좀 더 단서를 얻기 위해 그 사람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자 했다. 

만약 거짓말이라면 눈빛이 흔들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나는 이 사람과 눈을 마주보게 되었는데, 그런데 매우 놀랍게도 이 사람은 나에게 눈으로 무언가 말을하고 있는것 같았다. 어떤 과정으로 내가 왜 그렇게 느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최후의 변론이 끝나고 사형 여부를 결정했다. 

고심끝에 나는 내 추론이 틀릴 수도 있겠다고 결론내렸고, 논리로 쌓아올린 탑들을 무너뜨리고 그 사람을 살리기로 했다.[각주:1] 

2:2로 사형은 집행되지 않았다.


사형을 찬성한 2명이 마피아일 것이라고 생각한 것에 근거하여, 한 명을 지목했고, 마피아를 성공적으로 제거했다. 


그날 밤, 나는 제거가 되었지만[각주:2] 시민들은 성공적으로 마피아를 색출할 수 있었다.


-------------------------------------

과학의 경우 법칙이 있어 어떤 현상에 대해 예측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가령 물체에 손을 놓으면 아래로 떨어진다는 것을, 노란색과 파란색을 섞으면 녹색이 됨을 예측할 수 있다. 

예외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람들의 행동을 예측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것 같다.

가령, 때때로 사람은 실제론 좋으면서도 반대의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같은 상황이더라도 느끼는 감정이 사람마다 다르기도 하다. 어떤 사람은 화를 내는 상황에서, 어떤 사람은 기뻐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슬퍼하기도 한다.

따라서 "A란 상황에서 나는 기뻐하기 때문에, 이 사람은 분명 기뻐할 거야."라는 판단이 과학에서 처럼 항상 성립될 것 같지는 않다.


진심을 파악하는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내가 쌓아올린 자료에 근거하여 이를 파악하는 방법도 많은 상황에서 유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때로는 그 사람의 눈빛이나 작은 몸짓이 진심을 파악하는 좋은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1. 나는 내 자신에 대해 어이없음을 느끼기도 했다. 내가 쌓아올린 여러 증거에도 불구하고 눈빛만으로 이를 부정하고있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만일 이런 판사가 있다면 자질있는 판사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본문으로]
  2. 너무 나댄탓에 마피아가 제거시킨 것 같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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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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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들은 광합성을 위해 태양빛을 최대로 받고자 노력한다. 

자리가 좋아 햇볕을 잘 받는 잎이 있지만,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은 잎도 있다. 


가을이 되면 온도가 낮아지고, 일조량도 적어지면서

잎들은 색이 변하고 이후 낙엽이 된다.


보통 일찍 단풍이 들고 떨어지는 잎은 자리가 좋은 잎들이다. 

반면, 오랜기간 녹색을 유지하는 잎들은 햇볕을 받기 힘든 환경속에서 자란 잎들이다. 


척박한 환경이

잎을 더 강하게 만들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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