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호주 2020. 9. 26.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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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에 당시에 대학교에 입학한 나는 여러 수업을 듣느라 정신없었다.

그 와중에 항상 마음 한구석에는 나를 당혹케하는 문제가 있었다.

 

오늘날의 식량 생산량은 옛날보다 늘은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왜 현재에도 배고픔에 고통 받는 사람들이 있는 것일까?

많은 음식들이 버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구 한 켠에는 배고픔에 허덕이는 사람이 있는 것일까?

 

당시 내 친구는 교양 강의에서 그와 관련된 책을 읽은 것 같다며

나에게 책을 소개해주었다.

게으름에 대한 찬양
국내도서
저자 : 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sell) / 송은경역
출판 : 사회평론(Bricks) 2005.04.25
상세보기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이 책은 1900년대 초반에 나왔지만, 현대에 적용될 수 있을 만큼 깊은 통찰력을 가지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무척 재미있었다. 

또 내가 당시 가지고 있던 생각과도 대부분 일치하였다. 

 

러셀의 깊은 통찰력에 매료된 나머지 군대에서 나는 그의 많은 책들을 읽고 생각들을 접했다. 

러셀은 철학자이기도 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철학이란 학문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것이 내가 -과학이 아닌 낯선 분야로- 대학원에 가야겠다고 마음먹은 중요한 계기가 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찌보면 내가 대학원 진학을 마음먹은 것은 -많은 사람들도 인지하고 있으나 그다지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작은 고민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참고

https://ideaspace.tistory.com/621

예전에 쓴 글이다. 문체는 산만하지만 전체 논조는 비슷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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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젊다. 그리고 30년 가까운 시간동안 아무 문제없이 살아왔다.

그래서 앞으로도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각주:1]

그래서 나는 내가 죽을 것이란 사실을 종종 망각할 때가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은 죽는다. 따라서 나도 반드시 죽는다. 

그렇지만 죽음-특히 내가 죽는다는 것-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고 두려운 일이다.  


죽으면 어떻게 될까? 

언젠가 나는 이 지구 상에서 사라질 것이고, 생각도 산책도 못하게 될 것이다. 그럼 나는 어디로 가게될까? 

우리 가족들이 죽으면? 그럼 나는?

15살 어느 날 밤, 나는 죽음에 대한 이러한 생각들을 처음으로 하였고, 슬픔과 두려움으로 하루를 꼬박 샜다.


그렇다면 현재는 어떠한가?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매우 두려운 일이지만, 

현재 나는 이를 피하지 않고, 두려움에 맞써 죽음을 받아들이고자 노력하려 한다. '

죽음에 대해 생각하다보면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이 들기 때문이다.[각주:2]

 

노래방에 가면 사람들은 미친듯 열심히 노래를 부른다. 

이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노래방 시간이 무한이라면 사람들은 시간을 쪼개가며 열심히 부를 필요를 느끼지 않을 것이다.


죽음을 인지하는 것도 마찬가지 아닐까 한다.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다는 것은 살아갈 시간이 유한하다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는 뜻이다. 

죽음을 생각하면서 나는 인생이라는 소중한(유한한) 시간을 좀 더 살뜰하게 활용해야 겠다고 다짐한다.


제대로 몇곡 부르지도 않았는데 노래방을 떠나야 한다면 얼마나 안타깝고 억울할까?

자기 전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은 나를 조금이나마 성실하게 살도록 채찍질하는 원동력이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도 받아들이려 한다.

이 역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조금이나마 헌신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특히 나는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부모님의 죽음[각주:3]을 상상해보곤 한다. 

언젠가 그날이 100% 다가올 것이 분명하다. 그때가 왔을 때 지난 시간을 후회하고 있다면 매우 슬퍼질 것 같다.

그렇다면 현재 남은 시간동안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나는 수없이 고민한다.


결국 현재 내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맛있는 한 끼 저녁을 같이 하고[각주:4]

함께 텔레비전을 보고, 함께 밤 길을 걸으며 소소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나와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이 피할 수 없는 숙명같은 것이라면,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해서 생각을 차일피일 미루기보다는,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이를 받아들이고 대응하는 것이 어쩌면 더 나은 삶의 태도가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죽음을 앞둔 상황은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노래방에 돈을 내고 들어온 이상 주어진 시간 동안 후회하지 않도록 목이 쉴 정도로 신나게 노래를 불러야겠다.



참고

1. https://m.blog.naver.com/PostList.nhn?blogId=pass8282

위암 말기 환자 분의 투병일기가 담긴 블로그이다. 치열한 병과의 사투가 느껴지는 이 분의 글들을 보며 내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겸허하게 느끼곤 한다.

2. https://ideaspace.tistory.com/1435

사랑하는 사람과의 소중한 시간 관련

3. https://ideaspace.tistory.com/362

노래방 유비 관련


  1. 이와 관련해서 러셀의 칠면조 사례를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본문으로]
  2. 이는 긍정에너지로 다짐을 하는 것과는 매우 다른 것 같다. 나는 맹목적인 긍정을 부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흥미롭게도 '긍정'으로 정신무장한 사람들과 비슷한 결론에 다다른다. [본문으로]
  3. 특히 내 어머니는 나를 위해서 본인의 죽음을 아까워하지 않으실 분이시다. 이로 인해 나는 더욱더 서글퍼지곤 한다. [본문으로]
  4. 바쁜 아들 얼굴 한번이라도 더 보기를 원하신다. 든든한 한 끼 밥상을 맛있게 먹길 원하신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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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라비

여행/호주 2020. 8. 28. 02:42

서로 놀라서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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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파이어아벤트 2020. 8. 19. 23:17

이번년도 겨울에 시작된 코로나가 현재까지 끝나지 않고 기승을 부리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여러가지 제약 속에서 살아가듯이, 나또한 여러 가지 제약 속에서 살고 있는 중이다. 


나는 오랜 기간동안 노래방을 가지 못하고 있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나는 음악(특히 노래부르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중3 때부터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노래방을 다니기 시작했던 것 같다. 


나는 사람들이 노래방에서 내 노래에 집중하지 않고 딴짓(핸드폰?)을 한 채,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거리거나 무릎 장단을 치고있을 때가 가장 뿌듯하다.

그럴때마다 나는 스스로가 악기가 된 기분이 든다.

내 노랫소리가 노래방 반주와 잘 조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

생각해보면 파이어아벤트도 노래부르는 것(성악, 오페라)을 굉장히 좋아했다.

그의 자서전인 <<킬링타임>>에 따르면 그는 성악에 재능이 있던 예술가 지망생이었다. 

파이어아벤트는 오페라 가수였던 요한 랑거(Johann Langer)에게 레슨을 받았고, 랑거는 성악을 공부하도록 격려하기도 했다. 

그는 결국 입학시험에 통과하여 꽤 유명했던 오페라 가수 아돌프 포겔(Adolf Vogel)의 제자가 되었다. 

그 당시 파이어아벤트(만 14살)는 오전에는 이론천문학을 공부하고, 오후에는 오페라를 수업받았고, 밤이면 천문학 관찰을 하였다. 물론 전쟁(세계 제 2차대전)이 그의 이상적인 삶의 장애가 되었지만 말이다.

자서전에서 그는 여전히 자신의 목소리에 대해 자랑스러워한다고 말한다.

파이어아벤트는 "자신의 목소리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고 성악레슨을 꽤 오랫동안 받았다. 파이어아벤트는 나이가 들어서도 노래 부르기에 대한 애착을 간직했는데 잘 훈련된 목소리로 노래 부르는 일로부터 얻는 즐거움이 지적 작업에서 얻는 즐거움을 압도한다고 말할 정도였다."(http://www.hani.co.kr/arti/51891.html)[각주:1]

--------


중 3 1학기에 음악 선생님이 예고 진학을 권한 적이 있었다. 

고민 끝에 거절했지만, 그 동안 부모님과 진지하게 논의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 나는 이공계열(특히 수학)에 흥미가 더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예고 입시를 준비하고, 이후 진학하는 과정에서 돈이 많이 들것 같다는 걱정이 있었다.

만약 예고를 갔다면 어땠을까? 

안타깝게도 다시 돌아갈 순 없지만[각주:2] 이를 생각해보는 것은 꽤 흥미로운 일인 것 같다.


관련글

노래방: https://ideaspace.tistory.com/911


  1. 그렇다면 파이어아벤트는 어떻게 철학을 공부하게 된걸까? 그는 헌책방에서 예술에 관한 책(희곡, 소설)을 묶음으로 샀는데, 우연히 안에 끼어있던 철학책을 발견하고 이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아무튼 특이한 사람이다. [본문으로]
  2. 다시 돌아간다면 나는 예고 진학 준비를 해볼 것 같다. 이미 한 번 인생을 살아보았으므로, 두번째 인생에서는 똑같은 경로로 고등학교 생활을 지내기보다는 또 다른 흥미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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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come I study philosophy of science?


When I say that I study philosophy of science, people usually wonder about two things: what the philosophy of science is and why I study this. An answer to the former would be so technical and difficult that you must definitely feel bored, so I would like to focus on an answer to the latter.

As a child, I was very obedient. I went to the cathedral two or three times a week. Also, I worked as an altar boy, serving a priest during Mass, in the cathedral. At that time, I shook hands with Cardinal Stephen Kim Sou-hwan, the first cardinal in South Korea, in front of many Catholic people.

However, in adolescence, I began to doubt my religion. First, there have been conflicts between science and religion. For example, in case of the origin of the universe and mankind, science explains through the Big Bang Theory, which says the world was created by a tremendous explosion, and Darwin’s theory of evolution. On the other hand, religion explains everything by God while not proving the existence of god because the question of God is in the realm of faith. On hearing the explanation of religion, I was very confused. Second, religion could not solve the problem of evil. In the world, some people are dying not only in hunger but also from wars. I thought if God is full of goodness, these tragedies would not happen. These reasons made me decide to study science.

Getting into the university, I studied organic chemistry. When I was a junior, I realized that science was a series of repeated practices. Students solved exercises and graduate students did their experiment over and over again. In senior year, I wanted to do more creative work such as writing my original ideas, criticizing other thoughts, and doing other interesting activities. That is why I chose to study philosophy of 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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