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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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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아마 내가 이 말을 듣는다면 십중 팔구 "그런가?"하고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일 것이다.

내가 보이는 반응이 기대와 달라 당황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들은 혹여나 내가 가식/거짓으로 받아들인 것은 아닌지 걱정했다고 한다[각주:1].

하지만 그건 오해다. 나는 그 사람의 진의를 의심하는 것이 아니다. 그 분의 기준에선 나는 좋은 사람이다. 무척 감사하게도 나를 좋게 평가해준 것이다. 

그런데 좋은 사람을 "특정인 관점에서" 좋은 사람 vs "전체적(포괄적)으로" 좋은 사람[각주:2]으로 나누어 생각해보면 어떨까 한다. 가령, 잔악한 히틀러도 여동생에게는 무척 좋은 오빠였다. 그렇다면 히틀러는 여동생에게 좋은 사람이지만, 전체적으로는 나쁜 사람이 된다.

나는 사람로부터 '좋은 사람'이라는 말을 들으면, "내가 과연 '포괄적으로 좋은 사람'에 해당하는지 반사적으로 고민하는 것같다.

 

-----

타인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면, 타인에게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 것이 필수일 것 같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에겐 유한한 자원밖에 없다. 따라서 모든 사람들에게 무한하게 자원을 퍼줄 수 없다.

결국 모두를 만족시킨다는 것은 무척 힘든일이다.

 

그뿐만 아니라 세상에는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내가 누군가를 돕는일이, 반대로 누군가에게 좌절을 주거나, 손해를 끼치는 일이 될 수도 있다.[각주:3]

결국, -안타깝게도-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은 매우 요원한 일처럼 보인다.

 

설령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는 없다해도, 비관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전체적(포괄적)으로[각주:4]" 좋은 사람은 될 수 있을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전체적(포괄적)으로" 좋은 사람의 기준은 무엇일까?

내 생각에는 조건 1. 될 수 있으면 많은 사람들에게 자원을 배분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조건 2. 주변에 시간과 에너지 같은 자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효과적으로[각주:5]" 분배하지도 무척 중요할 것 같다.[각주:6]

가령, 가정엔 소홀하고, 한 번 보고 말 사람에게 성심껏 대해주는 사람 vs 가정에 충실하고, 한 번 보고 말 사람들에게 소홀한 사람: 이 경우 후자가 더 '포괄적으로 좋은 사람'에 해당할 것 같다. 전자는 비효율적인 곳에 자원을 낭비하는 것 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결국 내가 내린 결론(잣대)는 다시 나에게 적용된다. 포괄적으로 좋은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나는 주어진 자원을 잘 쓰고 있는걸까?

안타깝지만 한정된 자원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인간 관계망의 중심에서 주변부로 갈수록 할당하는 자원을 적게 사용해야 할 것 같다. 설령 그렇다해도 관계망 변두리[각주:7]에 자원을 아예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지는 않는 것 같다. 가령, '반가운 인사', '안부 묻기'에는 많은 자원이 들지 않는다. 이는 조건 1(될 수 있으면 많은 사람들에게)을 충족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조건 1 충족에 있어, 중요한 것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 자원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각주:8]. 자만하거나 나를 과신하면, 내 할 일을 그르치고 더 안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내 분수를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듯 하다.

 

-=-=-=-=-=-=-=-

"당신은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나는 "내가 정말 포괄적으로 좋은 사람일까?"란 생각을 한다. 자연스럽게 내가 그동안 했던 행적들이 떠오른다.

바보같은 실수들도 떠오르고, 그뿐만 아니라 -이해관계가 얽혀있어서- 의도와 다르게 나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도 있을 것이란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그래서 항상 주저주저 하게 되는 것 같다.

 

나는 좋은 사람일까?

노력해야겠다는 마음은 늘 있는데, 잘 모르겠다.

 

 

 

 

 

 

 

 

 

 

  1. 너무 뜨뜻미지근한 탓에 심지어 "나에 대해 잘 모르면서 그런 얘기를 하나?"라는 표현으로 받아들였던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본문으로]
  2. 따져보면 공리주의 식 접근과 비슷한 것 같다 [본문으로]
  3. 특히 나는 이를 군대 때 많이 느꼈다. 당시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다'라는 동료의 조언은, 군생활에 있어 과감한 결정을 내리는 데 너무나 큰 도움이 되었다. 다음에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좋겠다. [본문으로]
  4. 상당수 사람? [본문으로]
  5. 물론 효과적/효율적인 자원 분배가 무엇인지는 규정이 필요할 것 같다. 단순히 직관에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내 직관이 다른 사람들에게 공감되었으면 좋겠다. [본문으로]
  6. 내가 보기에는 조건 2가 더 중요해 보이는 것 같다. 나는 많이 부족한 사람이기에 조건 2만 충실히 지키면서 살아도 훌륭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매번한다. [본문으로]
  7. 한 번 보고 말 사람들? 이웃?, 별다른 교류가 없는 사람들? [본문으로]
  8. 한편 조건 2는 기본으로 잘 지켜야 한다. 이 점에서 나는 조건 2가 조건 1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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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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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 존 페리는 흥미롭게도 철학과 교수입니다. 매우 저명한 철학자 입니다.

책은 몇 년전에 처음 읽었고, 지금까지 읽은 횟수는 3~4 번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독후감을 쓰려고 마음 먹은건 아주 예전이었는데, 미루고 미루다가 이렇게 글을 쓰네요.

 

독서 감상을 쓰려했으나 일단은 미루어야(;;) 겠습니다.

 

절판이 되어서 책을 구하기 쉽지는 않은데요. 대략적인 내용을 파악하고자 싶으시다면, 아래의 링크를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jmagazine.joins.com/forbes/view/325798

https://www.joongang.co.kr/article/14076571#home

 

사족: 예전(절판되기 이전)에 마을 도서관에 이 책을 희망도서로 신청했는데, 거절당했습니다. 사유가 "장서 부적합[각주:1]"이었어요. 아마 사서가 제목만 보고 오해를 한 것 같아요. 맙소사...

"일을 미루고 불량하게 살자"같이 부정적인 내용을 담은 글이 전혀 아니에요.

미루기쟁이가 효율적/생산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음을 주장하는 책입니다. 삶에 대해 음미해볼 점들이 많아요. 부담없이 금방 읽을 수 있는 짧은 책이기에 여러분들께 추천하고 싶어요.

 

 

 

 

 

 

  1. 공공성에 위배가 되어 공공도서관 장서로서 부적합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본문으로]
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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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하지마라.

친구라면 설명할 필요가 없고, 적이라면 어차피 당신을 믿으려 하지 않을 테니까." - 엘버트 허버드

Never explain--your friends do not need it and your enemies will not believe you anyway. - Elbert Hubbard

 

-=-=-

해설: 허버드는 설명하지 말아야 함을 독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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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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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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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도보로 15분 정도에 위치해있다. 

어제 엄마와 오랜만에 먹어봤는데 맛있었다. 

튀기지 않고 구워서 담백하다. 속에 큰 부담도 없었다. 닭 안에 밥도 무척 맛있다.

이 집에 대한 또다른 영상이다. 

 

 

※ 참고로 이 집 말고도 근처에 다른 닭 장작구이 집이 두 군데나 있다. 한 군데는 걸어서 4분 거리에 있고, 특히 다른 한 군데는 바로 건너편에 있다[바로 서로 가게가 보인다..]. 건너편 집도 무척 맛있다. 서로 분위기가 다른데 그 만큼 둘 간에 다른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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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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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아프면 변한다'라는 말이 있다. 

어릴적에는 이 말을 이해하기 어려웠으나, 지금은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 것 같다. 유명인들이나 주변의 사례를 보면 그러한 사례들이 정말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가령 성격이 바뀐다거나(가령 좀 더 급해지거나 과격해진다), 사상(이념)의 전환이 있거나, 하던 일(가령 연구)을 그만두고 뜬금없는 일로 전향하기도 한다.

 

생각해보면 나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가족들 말에 따르면 나는 아프면 착해진다(ㅋㅋ)고 한다. 

평소 건강할 때는 싱거운 유머를 하고, 호기심으로 "왜요?"를 달고 사는데[각주:1], 아플때는 의견에도 순순히 따르고 좀 더 공손해진다고 한다. 가족들은 착해져서 좋지만 한편으로는 발랄했던 나를 그리워한다. 빨리 건강이 회복되어서, -내키지는 않지만- 싱거운 농담을 하는 원래의 나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바란다.

-보통 다들 그렇겠지만- 건강할 때는 몸에 대해서 생각하지는 않는다. 평소에는 호기심이 많아 자연스럽게 세상만사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과학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인간(행태)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범람하는 여러 의견, 주장에 대해서도 저울질하고 종종 허물어보는 것도 즐기며, 으레 싱거운 유머를 날리는 것도 즐긴다. 이는 나의 가장 기본적 기반(내 몸의 건강)이 탄탄하기 때문일 것이다. 내 몸에 대한 생각으로 에너지를 쓰지 않기에 신체적, 정신적 여유가 생기는 것이다. 나는 시간과 에너지를 세상과 주변에 대해 생각하는데 쓴다.

한편 아플 때는 주로 내 몸 상태에 한정하여 생각하는 것 같다. 그리고 살아있다는 것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는 것 같다. 몇년전 감기 몸살을 크게 앓은 적이 있는데, 뜬금없지만 신기하게도 내가 현재 가진 것에 대해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많은 행동적인 제약은 있지만 그나마 걷는 것, 먹는 것 같은 기본적인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게 느껴졌다. 공부하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것(건강, 가족)을 그동안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반성까지 들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말씨도 공손해지고, 사소한 것에 감사하는 태도를 가지게 된 것 같다.(그러니 가족들이 놀랄 수밖에...). 한편으로 주변에 대한 관심, 공부/연구에 대한 의욕은 많이 줄어들게 되는 것 같다. 슬프게도 노잼화도 피할 수 없는 현상이기도 한 것 같다.

 

나는 아프지 않고 오래오래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세상에 대해 알고 싶고 궁금한 것도 많고, 읽고 싶은/읽어야 할 책들이 아직 많다.

또 나는 내 생각이 어느 한 곳에 고착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나는 A란 생각을 옹호했다가 허물어보고, B를 옹호했다가 허물어보는 것을 즐긴다. 비유하자면 나는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해보는 것을 즐긴다. 

만약 내가 아프게 된다면, 더이상 생각(이념)이 발전하지 않고 멈추고 굳어지게 될까 두렵다.[각주:2] 마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못하고 떨어진 것과 다름없을 것이다. 유연한 사람이 되고 싶다. 줄타기를 오래오래 하고 싶다.

생각해보면 내가 가장 건강할 때는 군말이 많고 삐딱할 때, 언제고 불평하는 투덜이였을 때, 그리고 시덥잖은 농담을 활발하게 할 때였던 것 같다. 어쩌면 그게 가장 건강한, 나다운 상태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한 상태가 오래오래 유지되었으면 좋겠다. 지금처럼 건강을 위해 많은 노력을 다할 것이다.

 

 

참고: 공부 https://ideaspace.tistory.com/1736

 

  1. 주변인 입장에선 매우 피곤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본문으로]
  2. 아마 생각할 겨를, 여유가 없어 에너지를 쓰지 못하게 될 것 같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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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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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SONY 사에서 제작하였다. 

가격은 330만원 정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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